긴넥타이 긴치마
백혜숙 지음 / 씨앤톡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정말 너무 예쁜 사랑이다. 책을 보는 내내 생각했다. 서로 조곤조곤 대화하듯 이어나가는 사랑. 그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모든 사랑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멋이 있겠지만, 조용하면서도 왠지 다정다감한 보는 사람이 닭살 돋는다고 난리치지 않고, 미소짓게 만드는 그런 긴넥타이씨와 긴치마씨의 사랑 좋아보였다. 어찌보면 너무 평범한 것 같기도하고, 그다지 열정적이지도 않고, 쿨한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따뜻하기에 이들의 사랑이 더 공감가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나는 사랑은 일과 같이 우선순위를 두고,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사귀다 헤어져도, 또 하면 되지 뭘, 아니면 못하더라도 언젠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왔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차근차근 준비해서 정말 단 한번의 예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예쁘게 그려져 있었지만, 이상하게 인상깊었던 부분은...

"직업을 갖기 위해선 수십년동안 공부하는데, 부모가 되기에 앞서서는 그것에 몇십분의 일도 준비하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니?"

그녀가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애부터 결혼까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정작 중요한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이러한 고민과 준비를 통해서 긴치마씨는 그렇게 예쁜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왠지 덤덤해 보이던 그림도 점점 사랑스러워보이고, 이야기에 폭 빠져들어 읽었던 책이다. 앉아서 편 다음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사실 책 끝부분쯤 가면 긴 넥타이와 치마가 좀 짧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전까지는 아직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나보다.  추운 겨울날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긴넥타이 긴치마 너무 재밌게 읽었다. 귀여운 두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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