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만 더
하라다 마하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일분 놓치지 마세요-

이 책을 덮고 한숨이 나왔다. 나와 아이의 모습이 닮아서였을까? 소중한 걸 알면서도, 다른 사소한 이유로 그 소중한 것들을 외면하는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왔다. 질투가 났다. 리라를 가진 아이가 부러워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인 아이가 부럽고, 그녀를 기다리는 리라가 안타까웠다.

[일분만 더]... 이 책을 폈을 때는 나는 요즘 유행하는 Chic-lit이나 독특한 일본 연애소설을 상상했었다. 특히 따뜻한 색이긴 하지만, 분홍색과 유행할법한 일러스트...일에 열중하는 여자, 왠지 미진한듯한 남자친구- 너무 평범한 구성이었다. 등장하는 강아지 역시 특별할 것 없는 소품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특별하다. 훨씬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주인공 아이는 프리랜서인 남자친구 고스케와 골든리트리버인 리라와 함께 산다. 일에 치여 살던 그녀는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고, 리라와 둘이 살게 된다. 하지만 일에 열중인 그녀에게 둘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그러던 중, 그녀는 마음아픈 일을 겪게 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진부할지도 모르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일에 치여사는 아이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리라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서 마음이 아파진다. 누구인들 자신의 삶에 지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한번 입히지 않으면 살겠는가.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따뜻하다. 동병상련인 편집장, 후배 나쓰코, 헤어진 남자친구 고스케, 도그런의 친구 유리... 동물이라는 사람을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주인공을 가운데 둬서인지... 이 책은 모두 착하고, 서로를 배려한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도, 일어나는 사건들도 하나같이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게 하고, 읽으면서 만족감을 준다. 거기다가 작가가 던져주는 대사, 마음에 기쁨이 가득차 오르게 한다.

최근 한참동안 일에 치이고, 정말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내가 가장 힘들고, 다 나한테 잘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틀렸다고 말한다. 아이가 고스케의 소중함을 느끼듯, 나 역시 다 잃고 그 소중함을 깨달을지 모른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고, 상냥하게 대해야겠다. 매일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에 코웃음 치지 말고, 내 소중한 사람들을 우선시 해야겠다. 조용히 마음 먹었다.

날씨가 갈수록 싸늘해지고...먹고 살기 힘들어 빡빡해지는 요즘. 정말 마음 따뜻해진 이야기를 만났다. 올 겨울, 이 책 한권이면 정말 한겨울 따뜻하게 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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