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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이 도쿄 - 핸드폰으로 담아 낸 도쿄, 그 일상의 세포
안수연 지음 / 대숲바람 / 2007년 7월
평점 :
작년 여름 휴가로 도쿄를 다녀왔다. 사실 여행으로 치면 10일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그 도시를 알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10일은 썩 즐기지 못했다. 아마 이 도시를 다시 찾을까하며 의문을 품으며 돌아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난 도쿄가 그리고 일본이 무척 그립다. [케이타이 도쿄] 이 책을 펼치면 좀더 개인적인 도쿄를, 내가 그리워하는 도쿄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말그대로 핸드폰으로 담아낸 도쿄의 모습과 일상을 담은 책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 일상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핸드폰으로 찍는 사진들은 친근감을 느끼게 할 망정, 책으로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질을 보였고, 작가의 말 역시 공감하기 어려웠는지 왠지 허공을 맴도는듯 했다. 어쩌면 일본에서 살았던 사람은 좀 더 다르게 느낄지 모르지만, 그러지 못한 나에게는 일본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했다. 또한!! 중간중간 섞인 일본어는 ㅠ.ㅠ 사실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 남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느낌은 좋았다. 그녀의 생활, 꼬치구이집, 벚꽃- 어쩌면 이 책 자체가 일본틱 하지않나 생각했다. 거기다가 핸드폰사진 역시 독특한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아이디어에 비해 실현했을 때 아쉬움이 좀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일본 여행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틱한 수필을,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보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 왠지 나의 일본 역시 그녀의 일본만큼 멋지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