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테러리스트
애니 최 지음, 정경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보통 교포2세 혹은 이민자들이 쓴 책은 왠지 어려움과 고난 겪고 꿋꿋하게 일어나 성공한 스토리일 것 같다- 라는 선입견이 무색해진 책이다. 패션테러리스트는 표지 부터 일반 Chic lit 처럼 밝고 명랑하다. 하지만, 내용은 분명 우리 교포들이 겪을 법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분명 애니 최처럼 이민가 생활하면서 한국 문화와 맞부딪히면서 이렇게 재밌고 웃긴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듯한 어머니와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듯한 애니의 충돌과 화합 등을 크게 다루고, 그에 곁가지로 다른 가족들과 친척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제목에서도 나왔듯이 옷입는 방법, 채식주의 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재미나게 펼쳐진다. 일부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부모와 자식관계는 다 비슷비슷한 법인지, 엄마와 나의 모습이 떠올라 킥킥대면서 읽었다.

책의 도입부분은 책이 너무 가볍고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러웠는데, 책이 진행될 수록 맛깔스럽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안심했다. 설악산에 간다거나, 큰절 올리는 법을 배우는 에피소드는 나와는 좀 거리가 멀었지만,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받아쓰기를 매일 연습해야했던 이야기들은 충분히 공감이 갔다. 왜 내가 연습하면 안되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지- 도무지 거역할 수 도 없다.

솔직히 패션테러리스트라는 제목과 책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아쉬었다. 기대와는 조금 달랐지만, 엄마와 딸의 사랑이 팍팍 느껴지는 이야기들은 다른 의미에서 기대를 넘어 재밌었다. 갈수록 힘이 붙는 이야기- 애니와 그녀의 엄마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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