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한국사에 약하다. 사실 역사 전부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해 좋을 정도지만. 한국사는 특히 약하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이제는 꺼내기도 부끄러운 핑계를 대보곤 하지만, 아마 가장 큰 원인은 나의 무관심일 것이다. 말로는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고, 관심있다고 머릿속으로도, 말로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최근 5.18 사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한 책과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강풀의 '26년'과 '화려한 휴가'이다. '화려한 휴가'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곧 볼 생각이다.


두 작품 모두 5.18 사태를 다루고 있다. 다만 다른 점은 '화려한 휴가'가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26년'은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 약 7년이란 세월을 광주에서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아니 대충이나마 알지 못 했다. 나라의 명령을 받는 군대가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시민들을 탄압했다 정도였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또 얼마나 어이없는 명령이 떨어졌는지...당연히 불과 얼마 전 발생한 재판 등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 


26년은 그 5.18사태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얼마 전 이야기를 하다가, 사람들은 모두 좋은 쪽으로 일을 끌고 가려 하지만, 그 좋은 방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결국 결과는 의도된 바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6년에 나오는 사건도 비슷한 느낌이다. 작가는 과거의 아픔을 그리고 현실의 우리들이 해야할 일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알고는 있냐고, 무엇을 해야하냐고. 

작가는 이 만화가 무조건 재미있고, 진실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이루고자 한 바는 모두 이뤘다고 본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읽었고, 그 당시 사람들의 아픔을 미미하게나마 느꼈고, 더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만화책 한 권을 읽고, 감히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거나 슬프다는 한 마디를 던지고 싶진 않다. 다만, 무지한 나에게 조금이나마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줬다는 점에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착하게 사는 거랑 올바르게 사는 거랑은 다른 것 같아.

남들이 하자는 대로...

그게 틀린 것 같아도...

그저 반대하지 않고...

하자는대로 하면 착하다는 말을 듣게 되지...

착하게 사는 것은 쉽네. 올바르게 사는 것이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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