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시절, 언니랑 지하 학교에 다녔어요. 밤에 몰래 부르카안에 책을 감추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들키고 말았죠. 우리를 가르치던 사촌 오빠는 죽도록 맞아서 지금도 운신을 못 합니다. 이렇게 환한 대낮에 학교를 다닐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나는 약혼을했는데 다행히 약혼자 집에서 학교를 다녀도 좋다고 허락했어요.
알라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탈레반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 P45

질문 3: 오늘부터 아무도 지뢰를 묻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재묻혀 있는 지뢰를 모두 없애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들 50년부터 2백 년까지라고 했지만 지뢰 제거는 하나하나 수작업이라는 걸 알고 있는 나는 통 크게 "천 년!" 이라고 외쳤다.)정답 : 코렉트! 천 년입니다. (야호!) - P47

마지막 질문 : 지뢰 한 발 값과 그 한 발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돈은?
(막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아까 1천만 개를 맞힌 사람이 자신 있게 말한다.) 생산 비용과 매설 비용까지 합해 5~10달러, 제거 비용은최대 천 달러! (저 사람 분명 안전 담당 요원일 거다. 뒷조사가 필요.
하다.) - P47

오는 차 안에서 데니스의 마지막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D.M.Z. (Demilitarized Zone), 이름 그대로라면 비무장지대인데 땅속은 그렇게 잔뜩 무장을 하고 있는 내 나라의 현실이 슬프다. 내땅의 허리가 안쓰럽다. 괜히 내 허리를 만져본다. 아, 생각할수록시리고 저린 나의 조국이여. - P50

당신은 왜 여기 와 있는 거죠? - P50

사람 말 못 알아듣는 저능아는 바로 너다. 이년아." - P51

현장 근무를 하면서 정말 마땅치 않았던 점은 우리 단체를 포함해서 국제 구호 단체들은 대부분 서양의 기준에 맞춘 매뉴얼을,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거다. - P51

"타산지석! 처음에 잘못 배운 사람들이 얼마 안 가 꼭 그런 헛소리를 한다니까요. 초보자 비야 씨, 오늘 그 사람 덕분에 잘 배웠죠?" - P53

인샬라! - P58

그저 두 시간에 한 번씩 시간 맞추어 영양죽을 먹였을 뿐, 밀가루와 콩가루에 소금, 설탕을 섞은 그 영양죽 이 주일 치 값은 단돈 만원이다. 단돈 만 원에 사람이 죽고 사는 곳이 긴급구호 현장이라는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그 일을 하면서도 믿기 어렵다. 바로 눈앞에서 웃고 있는 사이드를 보면서도 말이다. - P60

하느님, 이제 저는 그만 돌봐주시고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을돌봐주세요.‘
글씨체로 봐서는 겨우 유치원이나 다닐 만한 아이. 그 조그만 아이가 우리를 어떻게 믿고 자신의 전 재산이었을 저금통을 통째로보냈단 말인가. 생각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난다. - P62

"우리 비행기는 곧 아프가니스탄 영공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들어섭니다."
나도 모르게 가슴에 성호를 그으며 꼬마의 기도를 떠올렸다.
하느님, 저는 이제 조금만 돌봐주시고 아프가니스탄 잘 돌봐주세요."
호다하페스 헤라트! (헤라트여, 안녕!) - P63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말라위 잠비아 - P65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놓은 것이다.
이곳에서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다. - P65

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 혹은 자연 재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지구에는 6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다. 10년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굶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 P72

당신에게내 평화를 두고 갑니다
이라크 - P91

"우리는 단순히 식수대를 놔주는 건설업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물과 함께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나와 같이 일하게 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우리 비서가 ‘love‘를 어떻게 통역했는지갑자기 환호성이 터지면서 짝짝짝 박수가 쏟아졌다.
느닷없는 내 사랑의 폭탄 세례를 받은 이라크 남자들,
좀 놀랐겠지만 기분은 무진장 좋았을 거다. - P91

아, 티그리스 강!
그것은 회색 사막을 꿈틀거리며 가로지르는 초록색 뱀이었다. - P92

"할라스, 할라스! (이제 제발 그만!)" - P122

또 물어보기 전에는 먼저 말을 하지 말고 대답할 때는 아주 간략하게 그렇다 아니다를 분명히 한 다음 설명을 한다. 목소리 톤은 납치범보다 낮추고 천천히 말해 납치범들의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 P127

교장선생님은 연신 "슈크란 꼬리, 슈크란제질란 꼬리 (한국 사람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하며 한국 사람 - P129

양도식을 다녀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양도식까지 끝냈으니식수 사업 자체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일의 전부는 아니다. 현지 직원들과의 첫 미팅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물과 함께 사랑을 나누어줘야 한다. 이들에게 세상의 누군가는 석유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들을 돕고 있다.
는 사실을 전해야 한다. 당신들이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무엇 때문이 아니라 당신은 당신 그 자체로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일, 그것까지 잘 했는지 항상 점검해보아야 한다. - P130

99도와 100도의 차이 - P130

"앗살람 알레이쿰.(당신에게 평화를.)
"알레이쿰 앗살람.(당신에게도 평화를.)" - P137

마 살라마(당신에게 평화를 두고 갑니다), 이라크,
내 평화와 기도를 이라크에 두고 떠난다. 남김없이, - P137

나에게는 딸이 셋 있습니다. - P139

매달 내 통장에는 월드비전 이름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인출란의 통신비, 식사비 등 여러 항목 가운데월드비전‘ 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기분이 좋다.
뭔가 대단히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이 6만 원이 내가 매달 지출하는 돈 중에서가장 멋지게 쓰는 돈, 가장 힘센 돈임에 틀림없다.
그 돈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가는 동안 커지고 또 커져내 세 딸과 그 가족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디딤돌이 되는 거니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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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구호의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는 학교나 사회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건 무한 경쟁의 법칙, 정글의 법칙이라고 배운다. 이런 세상에서의 생존법은딱 두 가지. 이기거나 지거나, 먹거나 먹히거나다. 그러나 구호의세상은 경쟁의 장(場)이 아니었다. 우리 서로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 가진 것을 나누는 대상이었다. 세상에는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강자였다.
가, 다른 때에는 한없는 약자가 된다. 이렇게 얽히고설켜 있으니서로 도와야 마땅하다는 것이 구호 세상의 법칙이었다. 멋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졌다. - P11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때문이에요." - P13

그 의사의 다음 말도 떠오른다. 그는 구호 일은 어떤 교육을 받고어떤 기술을 습득하느냐보다 어떤 삶을 살기로 결정했느냐가 훨씬중요하다고 했다. 거칠게 이분화한다면 이런 게 아닐까. - P13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니 이 일을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나와 20년 차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 P17

앗살람 알레이쿰! (당신에게 평화를 빕니다!) - P18

: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운다. - P19

그러나 다음 순간 이런 배짱이 생겼다.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 P20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P21

우리 단체는 유사시, 차량으로 두세 시간 거리인 이란으로 대피 및 철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P22

현재 우리 단체는 헤라트에서 식량 확보 및 물자 배분, 영양죽 사업, 그리고 난민촌 내 진료소와 학교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가운데 한국은 영양죽 사업, 즉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영양죽으로 살려내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 P24

이곳은 파르시라는 페르시아 말을 쓰는데, 비야는 이곳말로 ‘여보세요‘, 빨리 해요, 이리 오세요‘ 등 수십 가지의 뜻을 가진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 P26

헤라트는 예로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오아시스로, 중국 인도 아랍 대상들이 만나는 경제와 문화의 교차로였다. 천 년 전 세계 지도에 로마, 바그다드, 시안(西安)과 함께 나타나는 곳도 헤라트다.
또 15세기 막강한 티무르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파란 타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금요사원이 그때의 찬란함을 대변해준다. - P27

관계의 습관이라는 것이있다. 어떤 일 혹은 어떤 사람과 어떻게 처음을 시작하느냐에 따라설정되는 관계의 틀 말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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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트(Levant, 원래 ‘해가 뜨는동쪽 지방을 의미하는 말로 지중해 동부 지역을 가리킨다) - P98

이집트어에서 돛을 사용하다‘는 곧 강을 거슬러 남쪽으로 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 P99

돛의 사용은 이집트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노를 이용해 북쪽으로 내려가고 뜻을 이용해 남쪽으로 올라가는게 가능하니, 상부 이집트와 하부 이집트 간 연결이 원활해져서 왕국 통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Paine, L., 40~41) - P99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비블로스 또한 흥미로운 곳이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이집트와 수천 년 동안 교역을 수행했다. 이 도시에서는많은 이집트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이집트의 기록에는 이 도시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특히 배후 지역의 레바논삼나무 수출이 이집트에 매우 중요했다. 비블로스 상인들은 이집트로 레바논삼나무를 수출하는 대신 파피루스를 구입해 에게해연안 지역에 되팔았다. - P111

파피루스(papyrus)라는 말은 이 도시의 그리스식 이름(Byblos, Byblinos)에서 나왔으며, 성경을뜻하는 Bible 이라는 단어도 비블로스에서 유래했는데, 원래 파피루스로 만든 책이라는 의미였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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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로 여행가야 하는 10가지 이유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캐나다 로키는 국립공원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일반적인 국립공원의 경우 대부분 자연이나 문화, 역사 가운데 한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캐나다 로키는 어느 하나로 말할 수 없다.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울려 여행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캐나다 로키에서 대자연의 웅장함은 기본이다. 한 달을 머물러도 다 돌아볼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다. 사람이 직접 올라설 수 있는 빙하가있고,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만든 옥빛 호수가 있다. 호수를 빠져 나온 물이 폭포가 되어 대지를 진동시키며 흘러가는 강도 있다. 여행자가 찾아가는 산봉우리는 하나같이 조각칼로 다듬은 것처럼 인상적이다. 영국의 산악인 에드워드 월퍼가 스위스를 50개 합쳐 놓은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을 만큼 캐나다 로키의 자연은 경이적이다.
- P16

2. 동화속 마을이 있다.
캐나다 로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00여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캐나다 횡단 철도 CPR 공사 중에 온천이 발견되면서 캐나다 로키는 휴양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지금도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불리는 밴프 핫 스프링스 호텔Banff Hot Springs Hotel)  산증인이다. 그 후 재스와 레이크 루이스 같은 마을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이 마을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엽서에서 보던 그 풍경 그대로다. 여행자들은 캐나다 로키의 황홀한 풍경 속에 들어앉은 마을들을 거닐며 지상의 평화를 즐긴다.
이 마을들은 겨울이 오면 산타마을로 변신한다. 밤새 소복소복 내린 눈은 온 세상을 동호의 마을로 구놓는다. - P17

3.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캐나다 로키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그곳에서 수수만년 살아온 동물들이다. 이들이 사는 땅에 사람들이 여행자가 되어 잠시 머무르다 가는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동물이 많다. 언제 가더라도 동물의 왕국에 나올 법한 덩치 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사파리가 무늬만 그럴싸하고 실재로는 사자는 코빼기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캐나다 로키는 다르다. 여행자의 대부분은 사슴이나 엘크 같은동물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회색곰이나 여우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는 동물들이 도로를 따라 거닐거나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여행자들의 넋을 빼놓는다. 특히, 밴프의 터널 마운틴 빌리지 Tunnel Mountain Village나 재스퍼의 휘슬러Whisters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면 아침에 텐트 문을 열었을 때 사슴이 풀을 뜯다 말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P18

4. 빙하의 세계와 만나다캐나다 로키의 빼어난 자연미는 빙하가 빚은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가 있다.
이곳들은 하나같이 빙하가 있던 곳이다. 빙하가 녹은 자리에 호수가 생겼다. 이 호수들은 하나같이 옥빛으로 빛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페이토 호수Peyto Lake의 물빛이나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의 눈부신 푸른빛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 호수들이 옥빛으로 빛나는 것도 역시 빙하의 침전물 때문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거대한 빙하들이 있다. 이 가운데 컬럼비아 대빙원 Columbia lcefielde에서는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다. 바퀴가 어른 키보다도 큰 거대한 설상차를 타고 가 2만 년 전에 형성된 빙하 위에 설 수 있다. 또 엔젤 빙하 Angel Glacier는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조각이 호수에 둥둥 떠 있는 야성미를 볼 수 있다. 빙하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헬리콥터를 이용한 투어에 나서는 게 가장 좋다. - P19

5. 황홀한 액티비티가 있다.
캐나다 로키는 여행지가 갖추어야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모든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트레킹에서 낚시, 승마, 카약, 자전거, 래프팅, 헬리콥터 투어, 스쿠버 다이빙, 보트 크루즈, 심지어 암벽등반도 할 수 있다. 며칠간의 여정에서 적어도 한두가지 이상의 액티비티를 해봐야 캐나다 로키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나 설피를 신고 걷는 스노우슈잉Snowshoeing, 사슴이 끄는 마차를 타는 슬레이(Sled, 아이스하키,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드라이 파우더로 불리는 자연설에서 즐기는 스키는 겨울 캐나다 로키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 P20

6. 트레킹, 캐니디언로키의 속살을 만나다캐나다 로키는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절대비경을 제외하고는 차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다. 차로 갈 수 없는 곳은 걸어서 찾아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트레킹을나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캐나다 로키는 어디서 보는가에 따라 그 웅장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호수와 빅토리아 빙하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가 있지만 반대로 비토리아빙하 앞에 서서 호수와 호텔을 바라보는 것도 짜릿하다. 이처럼 높은 곳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즐거움도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물론,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더하는풍경을 감상하는 산책 수준의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다. 트레킹 코스는 짧은 곳은 10분, 긴곳은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도 있다. - P21

7. 캠핑의 천국이다.
캐나다 로키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캠핑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33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프 사이트만 4,596개를 헤아린다. 한 사이트에 2명만 머무른다고 해도 9,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단일지역에 이처럼 많은 캠핑 사이트를 가진 곳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다. 캠핑장과 캠핑장의 거리는 최대 20~30km. 인기가 높은 여행지에는 항상 캠핑장이 있어 캠핑을 하면서 캐나다 로키를 돌아볼 수 있다. 캠핑장의 시설도 수준급이다. 대형 캠핑장의 경우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을비롯해 캠퍼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캠핑장을 설계, 캠핑이 가난한 자들의 선택이아닌 자연과 동화되기를 원하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 되게 했다. 따라서 여름이면 캐나다 현지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캠퍼들로 캠핑장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 P22

8.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라.
캐나다 로키의 진정한 매력은 여름이다. 위도가 높은데다 서머타임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오후 10시까지도 밖이 환하다. 하늘은 맑고 쾌청한 날씨가 지속된다. 햇볕은 따갑지만 나무 그늘만 찾아들면 서늘한 기운이 휘감는다.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의 쾌적한 여름은 여행을 위한 최적의 날씨를 선사한다. 그러나 두 번째 캐나다 로키 여행을 꿈꾼다면 겨울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화창한 여름은없지만 온 세상이 설국으로 변한 동화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다. 스키를 타거나 얼어붙은 레이크 루이스호수에서 설피를 싣고 산책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또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나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처럼, 돈이 있어도 못 자는 특급 호텔에서의 하룻밤도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 로키의 겨울은 산타의 마을을 상상한다면 딱 맞는다. - P23

9. 운전이 편하다.
외국에서 처음 운전을 하게 되면 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지리도 모르고, 교통법규도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크다. 여기에는 렌터카를 빌리고 반납하는 데서 오는 언어적인 스트레스도 포함된다. 그러나 막상 캐나다에서 운전을 해보면 참 쉽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특히, 캐나다 로키에서는 앞으로 갈 줄만 알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 캘거리에서 밴쿠버로 가는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 TransCanada Highway만 타면 밴프까지는 외길이다. 또 밴프~레이크 루이스~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재스퍼로이어지는, 캐나다 로키를 관통하는 도로도 거의 외길이다. 길을 잃을 이유가 없다. 또 대부분의 도로는굴곡 없이 곧장 뻗은 곳이 많다. 운전 중에도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또 캐나다인들은 운전매너 좋기로 정평이 났다. 단,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교통법규는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 P24

10. 가장 안전한 여행지다.
위험하지 않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그 위험성 때문에 일부러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캐나다 로키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다. 범죄는 주로도심에서 발생하며, 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들이 국립공원까지 일부러 찾아오지는 않는다. 밴프나 레이크 루이스, 재스퍼 같은 캐나다 로키의 중심이 되는 마을에서는 눈을 씻고봐도 부랑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유럽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좀도둑도 흔하지 않다. 그만큼 이곳은 대자연의 깊은 곳에 있다. 물론,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있긴 있다. 흑곰이나 짝짓기철의 엘크 같은 야생동물이다. 그러나 적당한 관찰거리만 유지하면 위험에 처할 일이 없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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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도 없고 지도는커녕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갤러리를 찾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물론 지금은 아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돌담 늘어선 마을을 몇 바퀴째 돌다가 렌터카 백미러에 문득 손바닥만 한 문패가 들어왔다. ‘김영갑 갤러리‘ 라고 쓰여 있었다.
- P241

"오고 싶은 사람만 오라고 이름표만 걸었지요. 용케도 찾아오셨네요. 제주 토박이도 한참을 헤매는데." 갤러리 입구에 놓아둔 나무의자에서 그는나를 맞았다. 각오했던 것보다 병색이 짙었다. - P241

그는 말을 할 때마다 오른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입을 움직이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가 말을 하면 나는 일부러 시선을 피했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듣기 어려웠지만 다 알아들은 것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찾아갔을 때 김영갑은 오래전에 시한부 판정을받은 뒤였다. 모든 병원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치유라는 이름으로 죽음을 준비하던 때였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우리에게는 루게릭병으로 더 알려진불치병이다. 10만 명 중 한두 명이 걸리고, 발병하면 길어야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병이다. 병인을 알 수 없어 치료약도 없다. 하루하루 말라가는 온몸의 근육을 지켜보며 죽어가는 저주 같은 병이다. 지독하고 잔인한 형벌이다. - P241

김영갑은 1957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났다. 육남매 중 막내였다. 월남 갔다 온 형님이 갖고 온 카메라를 갖고 놀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울의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진을 찍겠다고 혼자 돌아다녔다. 제주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1982년이었고, 제주에 정착한 것은 1985년이었다. 루게릭병에 걸린 건 1990년대 중반이었고, 확정 판정을 받은 건 1999년 이었다. 2002년 삼달리의 폐교를 빌렸고, 2003년 6월 사진 갤러리 두모악‘을 열었다. - P241

"만일 처음부터 (갤러리) 완성을 생각했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오늘 하루만, 한 주만, 한 달만, 내 힘이 닿는 데까지만 해볼 생각이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온몸의 기력이 소진해 카메라를 들기는커녕 손가락 힘이 없어 셔터조차 누를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앞뒤로 움직일 수도 없다. 잔인한 통증 때문이다. 죽을 넘기기에도 힘에 부친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하루는 너무 더디 간다."
- P243

형님이 부탁한 에어컨은 비쌌다. 갤러리를 다 감당하려면 에어컨이 커야 했다. 나는 권혁재 선배와 상의했고 각자 돈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권선배가 그 큰돈을 혼자 부쳤다. 그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선배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 - P243

"비단 치마에 몸을 감싼 여인처럼 우아한 몸맵시가 가을 하늘에 말쑥하다.
빼어난 균제미에 있어서는 구좌읍 일대에서 단연 여왕의 자리를 차지한다."
- P255

"사진은 그림과 같습니다. 화가가 캔버스에 자신이 받은 인상을 옮기듯이, 사진작가도 자신의 느낌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물론 작업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화가는 캔버스에서 햇살과 바람을 마음껏 만들어내지만 사진은 그렇게 못하지요. 그래서 저는 기다립니다. 낮이고 밤이고 여름이고 겨울이고내가 상상하는 화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구름을 기다리고 햇볕을 기다리고 바람을 기다립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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