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구호의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는 학교나 사회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건 무한 경쟁의 법칙, 정글의 법칙이라고 배운다. 이런 세상에서의 생존법은딱 두 가지. 이기거나 지거나, 먹거나 먹히거나다. 그러나 구호의세상은 경쟁의 장(場)이 아니었다. 우리 서로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 가진 것을 나누는 대상이었다. 세상에는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강자였다.
가, 다른 때에는 한없는 약자가 된다. 이렇게 얽히고설켜 있으니서로 도와야 마땅하다는 것이 구호 세상의 법칙이었다. 멋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졌다. - P11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때문이에요." - P13

그 의사의 다음 말도 떠오른다. 그는 구호 일은 어떤 교육을 받고어떤 기술을 습득하느냐보다 어떤 삶을 살기로 결정했느냐가 훨씬중요하다고 했다. 거칠게 이분화한다면 이런 게 아닐까. - P13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니 이 일을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나와 20년 차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 P17

앗살람 알레이쿰! (당신에게 평화를 빕니다!) - P18

: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운다. - P19

그러나 다음 순간 이런 배짱이 생겼다.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 P20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P21

우리 단체는 유사시, 차량으로 두세 시간 거리인 이란으로 대피 및 철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P22

현재 우리 단체는 헤라트에서 식량 확보 및 물자 배분, 영양죽 사업, 그리고 난민촌 내 진료소와 학교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가운데 한국은 영양죽 사업, 즉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영양죽으로 살려내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 P24

이곳은 파르시라는 페르시아 말을 쓰는데, 비야는 이곳말로 ‘여보세요‘, 빨리 해요, 이리 오세요‘ 등 수십 가지의 뜻을 가진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 P26

헤라트는 예로부터 실크로드의 중요한 오아시스로, 중국 인도 아랍 대상들이 만나는 경제와 문화의 교차로였다. 천 년 전 세계 지도에 로마, 바그다드, 시안(西安)과 함께 나타나는 곳도 헤라트다.
또 15세기 막강한 티무르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파란 타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금요사원이 그때의 찬란함을 대변해준다. - P27

관계의 습관이라는 것이있다. 어떤 일 혹은 어떤 사람과 어떻게 처음을 시작하느냐에 따라설정되는 관계의 틀 말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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