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099년 7월 15일.

「공격 준비 태세를 갖추어라. 화염과 피와 영광의 순간이 곧 우리에게 펼쳐질 것이다!」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두렵고 떨린다.

〈내일 거대한 운명에 맞설 마음의 준비를 하거라. 내가 너를 인도해 주마.〉

난데없이 불청객 하나가 등장한다. 꿀벌. 벌이 투구 앞을 오가며 왱왱거리더니 가로로 딱 하나 뚫려 있는 눈 구멍 위에 내려와 앉는다.

내가 꽃인 줄 알고 꿀을 빨러 왔어.

「진격하라!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하나밖에 없는 침을 잃은 꿀벌은 앞일을 궁금해한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므네모스: 존재의 세 가지 이유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1. 배우기 위해.

2. 경험하기 위해.

3.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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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 앞바다
이순신이 학익진 전법으로 한산대첩을 이루어낸 곳. 이 승리로 조선 수군은 제해권을 장악하게 되고 일본군의 수륙 병진 전략은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 P146

이순신과 무적 수군 - P147

칠백의총
조헌과 영규 부대는 금산성을 공격하여 치열하게 싸우다 전원이 순절했다. 이에 조헌의 제자들이 조헌 이하 700여 명의 유골을 모아 합동 무덤을 만든 것이 칠백의총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 소재. - P172

진주성
진주 목사 김시민을 중심으로 병사들과 백성이혼연일체가 되어 왜군을 대파한 곳이다. 1593년 6월 왜군이다시 쳐들어오자 군관민이 끝까지 항쟁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경남 진주시 남성동 · 본성동 소재. - P198

진도 명량대첩지
이순신이 13척의 전함을 이끌고 수십 배가 되는 적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끌어낸 곳이다. 이 뒤로 일본군은 조선 수군과는 싸우려  하지 않았다. 전라남도 진도군 소재. - P245

일찍 집을 나서 떠나야겠기에 어머니의 빈소  앞에서 울며하직했다. 어찌하랴. 어찌하랴.
천지에 나 같은 이 또 어디있으랴. 어서 죽는  것만 못하다. - P270

저 임진년으로부터 오륙 년 동안 적이 감히
충청, 전라도를 바로 찌르지 못한 것은 우리 수군이 그 길목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전선 열두 척이 있나이다.
나아가 죽기로 싸운다면 해볼 만하옵니다.
이제 만일 수군을 전폐한다면 이는 적이 만 번  다행으로 여기는 일일 뿐더러 충청도를 거쳐  한강까지 갈 터인데 신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옵니다.
전선의 수는 비록 적지만 신이 죽지 않는 한 적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옵니다! - P272

병법에 이르기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살 것이나 살려고 한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 했다.
또한 한 사람이 길목을 막아 지켜도 능히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 했는데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여러 장수들은 나의 명령에 한치도 어긋나지 않도록 해라.
자! 돛을 올려라! - P274

어쨌든 뻔뻔한 왕과 조정 대신들로 인해 구국영웅들은 죽은 뒤에도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의 고귀한  정신과 활약상은 점점 더 빛을 발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가슴까지 뜨겁게 달군다. - P299

10권은 분량도 많았지만 《실록》의 기록이 너무도 부실하여 애를 먹었다. 사건들은 모호하고 인물들도 뚜렷이 다가오지를 않았다. 그럼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사람은 역시 이이와 이순신이었다. 이이에 대해서 필자가 그동안 가졌던 인상은 ‘똑똑하고 참한 선비‘ 였다. 그런데 《실록》을 보면서 ‘시대정신을 바로 읽은 열정적인 개혁정치가‘ 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조광조와 이황을 한몸에 담은 듯한 인물. 누구보다도 시대의 병을 바로 진단했고 가장 뛰어난 처방을 내렸지만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 비록 자신의 철학을 현실에서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표지 모델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인데 려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순전히 이순신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실로 하늘이 내린 인물. 그가 아니었다면 조선은 그때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졌거나 남북으로 분단되었으리라. 원칙적이고 기본을 중시하는 태도, 피아의 역량과 지형지물을 정확히 판단한 데 따른 창의적인 전략전술, 필사즉생의 정신, 선비보다도 더 선비다운 풍모와 자기 절제, 나라와 백성, 대의를 철저히 앞세우는 모습에서 ‘성웅‘ 이란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은 인물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인물을 조상으로 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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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엔 이순신이 있었다.

자운서원
김장생을 비롯한 이이의 제자들이 율곡의 묘가 있는 이곳에 스승의 뜻을 기려 광해군 때 세웠다. 뒤에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폐되었다가 1970년대에 복원되었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소재. - P10

죽도
정여립이 최후를 맞은 곳. 정여립은 관군이 잡으러 오자 이곳으로 도망쳐 자살했다. 서인 측이 타살한 뒤 자살로 위장했다는 의혹도 존재한다. 전라북도 진안군 소재. - P58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세어가며
무진무진 먹세그려
끄~윽 - P64

선조 20년 3월, 조광현 등이 올린 상소는 ‘서인‘ 의 범주가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처음엔 심의겸의 친구와 그 무리(윤두수, 김계휘 등)를 칭하더니 다음엔 서인을 구원하는 자(정철 등)를 일러 서인이라 하였고, 그 뒤엔 중립하여 치우치지 않는 자(이이, 성혼)를, 마침내는 이이와 성혼을 높이는 자(조헌 등 제자들)들을 서인이라 부릅니다. - P67

천하는 공물(公物) 인데 어찌 정해진 임금이 있겠는가?
요, 순, 우임금은 서로 넘겨주었으니 성인이 된  것 아닌가? - P71

탄금대
조선이 자랑하던 명장 신립은 조령을 제쳐두고 이곳에 배수의 진을 치고 적을 맞았다가 대패했다. 이 소식을 듣고 조정은 피난길에 올랐다.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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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명정전
창경궁의 정전으로 성종 15년에 건립했다. 명종은 여기서 즉위하고 처마 밑에서 신하들의  하례를 받았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리자 광해군 8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 P10

옥산서원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이언적은 소윤과 대윤의 마지막 쟁투였던 을사사화의 여파로 강계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서원은 이언적이 죽고 20년이 지난 선조 6년에 건립되고 이듬해 사액서원이 되었다. 경주시 안강읍 소재 - P40

태릉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문정왕후의 능이다. 애초 문정왕후는 중종의 능을 천장하여자신이 죽고 난 뒤 같이 묻히려 했으나 지대가  낮아 장마철에 물이 차는 관계로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부득이 이곳에 따로 묻혀야 했다. - P84

內明者敬
外断者義
안으로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으로 결단케 하는 것은 의이다.

남명 조식 - P197

浴川
全身四十年前累
千斛清淵洗盡休
塵土尙能生五內
直今瓠腹付歸流

욕천
온몸에 쌓인 사십 년의 찌꺼기를
천섬의 맑은 물로 다 씻어 없애리라.
그래도 티끌이 오장에 생긴다면
곧바로 배를 갈라 흐르는 물에 보내리라.

남명 조식 - P197

전하의 국사는 이미 잘못되고 나라의 근본이  망하여 천의(天意)도 인심도 벌써 떠났습니다.
비유하자면 백 년 된 큰 나무에 벌레가 속을 다 갉아먹어 진액이 모두 말라버렸는데 회오리 바람과 사나운 비가언제 닥칠지 모르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소관들은 아래에서 시시덕거리며 주색이나 즐기고 대관들은 위에서 어물거리며 재물만 불립니다. 백성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내신들은 후원하는세력을 심어 용을 물에 끌어들이 듯 하고 외신들은 백성들의 재산을 긁어들여 이리가 들판에서 날뛰듯 하면서도 가죽이 다 해지면 털도 붙어 있을 데가 없음을 모릅니다. - P197

자전께오선 생각이 깊으시나 깊숙한 궁중의한  과부에 지나지 않고 전하께오선 어리시어 단지선왕의 외로운 후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천백 가지의 천재와 억만 갈래의 민심을 진정 무엇으로 감당할 것이며 어떻게 수습하시겠습니까? 전하께서 좋아하시는 것은 어떤 일들입니까? 학문을 좋아하십니까? 풍류와 여색을 좋아하십니까? 군자를 좋아하십니까? 소인을 좋아하십니까? 전하께서 좋아하시는 것에 나라의 존망이 달려 있습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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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흑백의 방이라는 객실에 손님을 초대하여 조금 특이한 괴담 자리를 마련해 왔다.

"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고."

사람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밝은 내용이든 어두운 내용이든 상관 없이. 그리고 미시마야의 특이한 괴담 자리에,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꾼이 찾아온다.

이이치로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히시야’의 중매로, 좋은 자리인 것 같았지만 본인의 뜻에 맞지 않는 데가 있어 무산되었다. 본인은 물론이고 미시마야로서도 깊이 고민해야 할 일은 아니었다. 인연이 없었을 뿐이다――.

네리키리
고운 팥소에 참마 가루나 찹쌀가루를 섞어 반죽한 것에 여러 가지 소를 넣고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 생과자

괴담의 맛은 거의 없고, 굳이 말하자면 시어머니가 귀신보다 무서웠다는 내용뿐이다.

고슈 가도甲州街道
에도 시대의 5대 가도 중 하나. 에도 니혼바시에서 고후甲府를 지나 시모스와下諏訪까지 가는 길이다

임신 5개월째의 술일부터, 임신한 여성이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흰 천(복대)을 배에 두르는 풍습이 있었다. 이는 십이지 중 술戌에 해당하는 동물인 개가 순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사평간사大師平間寺
고보 대사弘法大師를 모신 절. 액운을 막아 주는 것으로 유명하여 전국에서 참배객이 찾아온다

사카만주酒饅頭
밀가루나 쌀가루 등으로 만든 반죽에 팥을 넣고 쪄서 만드는 과자를 만주라고 하는데, 사카만주는 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만든 것을 말한다

누라리횬
붙잡을 곳이 없이 매끈한 요괴. 요괴의 총대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간바리뉴도
화장실에 나타나는 요괴로 입에서 새를 토하는 대머리의 모습이라고 한다. 섣달 그믐날에 ‘간바리뉴도 호토토기스’라고 외면 이 요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한다

기류桐生 종이
기류는 군마 현 남동부에 있는 지명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종이는 예로부터 두껍고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현재도 기류시市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에마키
두루마리에 그린 그림을 펼쳐 가며 차례차례 나타나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그림책

내심 무릎을 쳤다. 정사――동반 자살. 이 세상에서 함께할 수 없는 남녀가 내세를 맹세하며 같이 죽을 때, 특히 물에 빠져 죽을 때는 시체가 떠내려가다가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천이나 끈으로 손목을 묶곤 한다. 눈앞에 있는 남녀의 모습처럼.

이노코모치
음력 10월 첫 번째 해일亥日 해시亥時에 햇곡식으로 떡을 빚어 먹는 이노코 축제亥の子の祝い가 있는데, 이노코모치는 이때 먹는 떡이다

"오쓰기 씨, 빨랫대로 뭘 하시려고요?"

신고는 이 집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별명인 ‘오쓰기 씨’는 경칭이다‘오’는 존경이나 공손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쓰기次’는 ‘다음’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요미노이케 연못을 둘러싼 괴이와 위협의 모든 시작이었다.

*

끌어올려 보니, 여러 가지로 기묘한 점이 눈에 띄는 익사체였다.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는
요리키与力
에도 시대에 치안을 담당하는 여러 부서에 소속되어 하급 관리인 도신을 지휘하며 상관의 업무를 보좌하던 직책
도신同心
요리키 밑에서 서무나 경찰 등의 업무를 담당하던 하급 관리

간평
농작물을 수확하기 전에 미리 작황을 조사하여 소작료를 정하는 일

상사上士
무사의 신분 중 하나. 상급 번사藩士로, 무사의 가문을 상사, 평사, 향사 등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지위다. 말을 타는 것이 허락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사騎士라고도 했다

사쿠지作事
막부 관련 건물을 건조, 수리하는 일을 맡았던 조직

에도 시대의 무사는 ‘대소大小’라고 부르는 길이가 다른 두 자루의 칼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 이중 길이가 긴 것을 대도, 또는 타도打刀라고 하고 길이가 짧은 쪽을 와키자시脇差라고 하였는데, 편의상 대도와 소도로 번역하였다.

조스이
채소, 된장 등을 넣고 끓인 죽

편안한 생활은 구자키 번에는 있고 에자키 번에는 없다. 그러면 구자키 번에 없고 에자키 번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이 아닌 자’였다.

‘야마반쇼山番所
번이 소유하고 있는 산림을 감독하는 관청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

시루시반텐印半纏
옷깃이나 등 부분에 상호, 이름 등을 물들인 한텐. 주로 무명으로 만든 짧은 웃도리로, 직인들 사이에서 사용하거나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지급하여 입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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