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주제의 결핍, 문장부호에 대한 완벽한 무관심, 아주 빈번한 문법의 무지."

어느 유명한 작가가* 주장했듯이 신사가 먼저 사랑을 밝히기 전에 숙녀가 혼자 사랑에 빠지는 것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말이 진실이라면 신사가 숙녀의 꿈을 꾸었다고 알려지기 전에 숙녀가 먼저 신사의 꿈을꾸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

그래도 "우리가 얻을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치지 않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러다가 매일 똑같은 내용을 지치지도 않고 갈망해 온 정성이 보답을 받으려는 순간이 왔다.

마지막으로 본 후에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흘렀는지를 떠올리며 바쓰에서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면서 옛 친구를 만난 기쁨을 나누며 가족과 여동생과 사촌들의 안부를 끄집어내고 근황을 교환하는데, 두 사람 다 듣기보다는 말하느라 바빠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거의 듣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킹 씨가 소개해 준 아주 괜찮은 남자와 춤추다. 많은 대화를 나누다. 엄청난 천재인 듯. 더 만나고 싶은 마음. 아가씨, 바로 이렇게 써 주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캐서린 몰란드가 아기일 때 본 적이 있다면 여주인공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집안이나 부모의 됨됨이도 그렇지만, 타고난 인물이나 성향이나 하나같이 여주인공 감이 아니었다.

캐서린을 보기 전에 아들 셋을 낳았다. 캐서린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기는커녕 모두의 예상을 깨고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아이를 여섯이나 더 낳아서 품 안에서 길러 내고 엄청나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 자식이 열이나 되고 다들 팔다리가 멀쩡하면 칭찬 한마디 나올 법하다.

하지만 몰란드 가족은 딱히 그렇지 않았던 게 하나같이 인물이 없었고, 캐서린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내내 고만고만했다.

성향 한번 유별났다. 지적 능력도 그만큼이나 유별났다.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스스로 깨우치거나 이해하지 못했다. 배워도 모를 때가 있었는데, 딴 생각을 하기가 부지기수였고 이따금씩 멍청했다.

어느 쪽도 별로였고, 그러니 할 수만 있으면 안 배우려 들었다. 유별나고 엉뚱한 성격을 가진 아이였다! 열 살의 나이에 이 모든 불량스러운 징후를 다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심성이나 기질이 못된 아이는 아니었다.

열다섯이 되자 외모가 나아졌다. 머리를 꾸며 무도회에 가고 싶어 했다. 피부가 고와졌고, 화사하게 살이 오른 이목구비는 부드러워졌고, 눈에 생기가 돌았고, 몸매도 한결 나아졌다. 흙을 묻혀 가며 놀던 대신 예쁜 것을 찾았고 점점 단정해지고 깔끔해졌다.

이 약점을 당장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묘할 연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열일곱이 되도록 감성을 일깨울 참한 청년 한번 못 만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금서가 된 이유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계급문학”
노골적인 성묘사????? ㅎㅎㅎ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 차라리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더 선정적이고 할 의욕이 생긴다고나 할까? ㅋㅋㅋ
그 당시와 지금의 성과 섹스에 대한 가치판단 기준이 다를수 있고, 번역의 한계.
유산자 계급으로 대변되는 클리퍼드 경, 무산자 계급을 대표하는 광부의 아들이자, 클리퍼드의 사냥터지기 멜러즈....
그런 멜러즈를 사랑하는 클리퍼드의 마누라, 스코틀랜드의 훈작 딸, 중산층 코니
무산자 계급의 계급투쟁을 선동하는 계급문학이라서...
유산자 계급은 무산자 계급의 도움없인 자립할 수 존재할 수 없다. 클리퍼드는(자본가, 유산자) 전쟁으로 다리를 못쓰게 된 불구다. 양 다리뿐만 아니라 가운데 다리도 전혀 쓰지 못한다. 엔진이 달리 휠체어를 타야만... 그것도 무산자 계급인 멜러스의 도움없인 움직일 수 없다.
게다가 성불구자이기까지 하다. 자본주의는 번식할 수 없다.

멜러스는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배워야만 한다. 그러면 그들은 돈이 필요하지 않게 되고 그것이야 말로 산업문명의 문제를 풀 유일한 방도다. 사람들로 하여금 삶다운 삶을 당당하고 멋지게 살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둘이 만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가 되지만...
원작은 둘이 만나지 못하고 멜러스의 편지로 마무리...되지만 잘살았어요가 될수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털리 부인의 연인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6
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체른 호수를 건너면서 산과 푸른 호수가 있다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니 말이 되는가.
거짓말이다. 건넌다는 행위는 어찌 인식했단 말인가? 뻥도 엔간히 쳐라.
루체른 호수의 사진을 몇 컷 올려본다.
날은 약간 흐렸지만, 너무도 멋진 여행이었고, 너무도 멋진 풍경이었다.

정말로 아주 멋진 여행이었다. 하지만 코니는 계속해서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난 왜 진정으로 흥이 나질 않는걸까! 난 왜 진정으로 짜릿한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할까? 풍경에 대한 관심이 더 이상 진정으로 생기질 않다니.정말 끔찍한 일이야! 하지만 아무리 해도 관심이 생기지않는 걸. 끔찍한 일이야. 난 마치 "루체른 호수"를 건너면서 산과 푸른 호수가 있다는 것조차  알아보지 못했다는 "성(聖)베르나르두스"와도 같아. 난 그저 풍경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더 이상 나지 않을 뿐이야. 사실, 그런 것을 꼭 열심히 봐야 할 필요가 어디 있지?  그럴 필요가 어디 있냐고 난 그러고 싶지 않아. - P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