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몰란드가 아기일 때 본 적이 있다면 여주인공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집안이나 부모의 됨됨이도 그렇지만, 타고난 인물이나 성향이나 하나같이 여주인공 감이 아니었다.
캐서린을 보기 전에 아들 셋을 낳았다. 캐서린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기는커녕 모두의 예상을 깨고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아이를 여섯이나 더 낳아서 품 안에서 길러 내고 엄청나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 자식이 열이나 되고 다들 팔다리가 멀쩡하면 칭찬 한마디 나올 법하다.
하지만 몰란드 가족은 딱히 그렇지 않았던 게 하나같이 인물이 없었고, 캐서린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내내 고만고만했다.
성향 한번 유별났다. 지적 능력도 그만큼이나 유별났다.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스스로 깨우치거나 이해하지 못했다. 배워도 모를 때가 있었는데, 딴 생각을 하기가 부지기수였고 이따금씩 멍청했다.
어느 쪽도 별로였고, 그러니 할 수만 있으면 안 배우려 들었다. 유별나고 엉뚱한 성격을 가진 아이였다! 열 살의 나이에 이 모든 불량스러운 징후를 다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심성이나 기질이 못된 아이는 아니었다.
열다섯이 되자 외모가 나아졌다. 머리를 꾸며 무도회에 가고 싶어 했다. 피부가 고와졌고, 화사하게 살이 오른 이목구비는 부드러워졌고, 눈에 생기가 돌았고, 몸매도 한결 나아졌다. 흙을 묻혀 가며 놀던 대신 예쁜 것을 찾았고 점점 단정해지고 깔끔해졌다.
이 약점을 당장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묘할 연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열일곱이 되도록 감성을 일깨울 참한 청년 한번 못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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