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견고한 신 중심 세계에
새어든 한 줄기 새로운 빛
- P90

오늘날 우리는 편하게 이천 년 전에 살았던 역사가와 시인이 저술한 로마의 역사와 서사시를 읽는다. 2,500년 전 그리스의 비극, 신화, 서사시는 오늘날까지 살아님아 영화와 연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어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했던 다양한 고전이 순풍에 돛 단 듯 자연스럽게 오늘까지전해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둠 속에 갇혀 영원히 사라져버렸을수도 있었던 이러한 고전들을 세상으로 건져 올린 사람들이 있었다. 피렌체 여행은 이들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 P90

이렇게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문헌을 읽고 연구하는사람들을 가리켜 인문학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P91

인문학자 로렌초 발라 Lorenzo Valla는 그동안 교황이 황제와 대립할 때마다 매번 서방 세계의 우위권을 주장하며 제시했던 콘스탄티누스 기증 문서‘가 거짓 문서임을 밝혀냈다. - P91

잊혔던 과거를 찾아내어 현재라는거울에 비추자 고대 로마의 문명과 단절되어 한참 뒤떨어져 있던 자신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P92

언어는 사고를 규정한다 - P92

어떤 언어를 말하고 쓰는가에 따라 우리의 생각도 크게 달라진다. 잊혔던 고대 텍스트와의 만남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품게 하여 전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강력한동기를 부여했다. 문학, 건축, 조각, 특히 회화 분야는 전과 다른 새로운방향으로 발전한다. - P93

v 파치 예배당 중정, 로마 양식의 특징인 반원형 아치와균형, 비율, 대칭이 절묘하게 조화된 열주가 만든 공간이 무척 세련되어 보인다. - P92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이 바다도 인접하지 않은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도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최선을 다한 결과가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생각하면 우리 삶의 무게가 전혀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 P93

메디치,
천재 양성 인큐베이터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업이 시작되고 4년이 지난 1512년 작품이 공개되자 교황은 천장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일반에게 공개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그 공간에 압도되고 말았다. 바사리는 "천장화가 공개되자 각지의 사람들이 그것을보려고 달려오는 소리가 귀에 울릴 정도였다" 라고 할 만큼 시대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다. - P70

바야흐로 바로크 시대의 시작이었다.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을 가진바로크의 특징은 화려함과 역동성이다. 로마는 요조숙녀 같은 정숙한 모습에서 생기발랄한 처녀처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해갔다. - P74

두 번째 길
피렌체, 회복의 길 - P77

"피렌체인들은 끈기 있게 일하고,
위험에 기꺼이 맞서며, 열정적으로 영광을 구하고,
적절하게 조언하며, 근면하고 관대하며,
위대하고, 유쾌하고 상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시민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 『피렌체 찬가』, 레오나르도 브루니 - P79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 영광을 조망하다 - P81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벌어진 미궁의 살인사건을 다룬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수련사 아드소는 스승 윌리엄 수도사가 비밀 가득한 장서관을 밖에서만 보고 내부를 정확히 통찰하는모습에 깜짝 놀란다. 이에 스승은 "예술이 창조한 것은 그렇다. 우리의마음으로 그 일을 이룬 장인의 마음을 짚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하는데, 관점의 변화가 새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P81

피렌체 여행 또한 미켈란젤로 광장에 올라 원대한 이상을 품고도시를 건설했던 중세시대 피렌체인의 마음으로 전경을 조망하는 것이좋은 시작이다. 너무 가까이에서만 보면 특정한 한 점만 보고 끝나버릴 수 있다. - P81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되었다. - P82

피렌체를 여행할 때는 가깝게 있는 ‘이런 점과 멀리 있는 ‘저런면‘을 함께 봐야 도시를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 P83

유럽의 중세 도시는 대부분 정치의 중심지 시청와 종교의 중심지 대성당가 하나의 광장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렌체에서는 속세의 영역과 신의 영역이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겠다는 듯떨어져 있다. 이러한 건물의 배치에서 정치 및 종교 그 어느 쪽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 P83

심지어 망원경을 통해지구 너머의 새로운 행성과 위성을 발견하는 등 베일에 싸여 있던 우주의 영역까지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피렌체에서 시작된 이 새로운 기운으로 인류의 정신은 한 단계 도약했다.
- P84

천 년 만에 부활한
고대 그리스·로마의 정신 - P85

^ 단테 가묘(假墓), 단테는 피렌체에서 추방되어 이탈리아를 전전하다가1321년 동북부의 도시 라벤나에서 눈을 감는다.
피렌체는 언젠가 단테가 꼭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산타크로체성당에 가묘를 조성해 놓았다. - P87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기존 상식을 깨고 당시 국제어이자 특권층의 언어였던 라틴어가 아닌 피렌체 사람들이 사용하던 토스카나 방언으로 쓰였다. 이는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름답고위대한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획기적 사건이었다. - P88

언어는 군대를 거느린 한 방언이다" 라는 격언이 있다. 『신곡』의 강력한영향으로 일개 방언 중 하나에 불과했던 토스카나어는 이탈리아의 다른방언들을 물리쳤다. 이어 단번에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더니 오늘날 표준이탈리아어의 기원이 되는 영광을 차지한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라틴어라는 문자 권력이 큰 도전을 받았다. - P88

하지만 새로운 지식이점차 견고한 신 중심사회에 스며들었다. 민중은 스스로 읽고 생각할 수있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자기 생각을 글로 썼다.
- P88

역사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계속 진보만을 거듭하는 것일까. 그러나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스스로 생각하게 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대 로마시대보다 훨씬 뒤떨어진 문명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새롭게 유입된 지식으로 사람들은 완전무결한 줄 알았던 교황의 말과 행동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신념이라는 암흑 속에서 의심이라는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 P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베드로 대성전,
가톨릭 분열의 분수령 - P58

^ 성베드로 대성전, 120년의 기간을 거쳐 1667년,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베르니니에 의해광장이 완공되면서 로마는 기독교 최고의 성지로 발돋움한다. - P60

이제 사람들은 특정 계층만 읽을 수 있는 라틴어가 아닌 자신들의 언어로 인쇄된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성직자들의 성격 해석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할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동시에 교황청의 권위는 끝없이 추락했다. - P61

시스티나 예배당,
바티칸에 재현된 예루살렘 신전 - P63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예배당에 새겨 넣은 불멸의 혼
- P67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해서도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례를 종종 보곤 한다. 한번 정상에 올라본 사람은어느 길로든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법이다. 르네상스 시기에 다양한분야를 섭렵했던 대가들이 넘쳐났었지만, 그중에서도 미켈란젤로는 단연 눈에 띄는 천재였다. - P67

L1475년 3월 6일 태어난 미켈란젤로 Micheclangclo Buonarroti, 1475~1564 - P67

하나의 위대한 인간을 빚어내는데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학문과 예술이 늘 공기와 같이 집안 어느 곳에서나 존재했던 덕분에 자신의 조각품처럼 미켈란젤로 자신도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거장으로 조형되고 있었다. 거장은 태어나기도 했지만 만들어지기도 했다.
- P68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벽면을 가득 메운 예술가들의열정과 혼이 온몸에 전해진다. 프레스코화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도 예리한 빛이 번득인다.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위대한 영혼의 기운을 받아 현실의 험난한 벽을 넘을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 P71

V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
이스라엘의 예언자, 고대 세계의 신녀 등 300명 이상의 인물들이 개성 있게 프레스코 되었다. - P71

바로크의 도시,
역동성과 화려함으로 리모델링 - P72

로마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정교하고 역동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분수에서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광경을 보는 것은 흔한일이다. 도심에 빼곡히 들어선 200여 개 이상의 교회에서 하늘을 향해힘껏 솟은 돔 지붕이 수려한 스카이라인을 그린다. 어느 곳에 눈을 돌려도 화려한 건축물이 서로의 기량을 뽐내듯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 P72

 통일기념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로마 전경.
교회의 돔 지붕들이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만든다. - P75

로마는 여러 번의 침략을 받아 폐허가 되었다. 한때 세계의 중심이었다가 다시 변방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 P75

같은 기독교도의 침략으로 거의도시를 포기해야 하는 지경까지 갔으나 로마는 다시 일어섰고 영원의도시‘가 되었다.  - P75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날개를 펴기 전까지 얼마나 높이 날 수 있을지 아무도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석영, 만주 장춘(신경) 출생.

해질무렵 부터는 없는책.
삼국지. 이문열, 박태원 삼국지를 읽었고
황석영은 아직, 읽어보자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이문열 삼국지가 재밌다

초판 장길산 검색 안되네 ㅠㅠ

어느 순간 황석영을 읽지 않게되었다.
어느 순간 황석영을 다시 읽고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18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대학입학선물로 형부에게 이문열 삼국지 받았어요. 추억이 떠오르네요. 참 열심히 읽고 그때부터 장길산이며 찾아 읽다가 무협지로 넘어간 ㅎㅎㅎ

대장정 2022-04-19 00:12   좋아요 1 | URL
책 선물해 주시는 형부도 계시고 부럽네요ㅎㅎ 홍콩 무협영화는 엄청좋아하는데 무협지는 안 읽어봤어요

그레이스 2022-04-19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길산 초판으로 읽었어요^^

대장정 2022-04-19 19:48   좋아요 0 | URL
초판이 젤 좋지요 ^^~~☆☆
 

판테온,
제국의 이상을 담은 거대한 그릇 - P37

베네치아광장에서 콜로세움까지 일자로 뻗은 길인 ‘비아 데이 포리 임페리알리 좌우에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Augustus, 재위B27~AD14, 트라이아누스 Traianus, 재위 98~117, 네르바 Nerva, 재위 96~98 등 제국초기의 황제들이 자신들의 업적 홍보를 위해 건설했던 포룸과 그곳을가득 채웠던 건축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제국을 선포한 로마의 위상이얼마나 높았는지 남아 있는 일부 유적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 P37

판테온. 로마가 멸망하고 많은 건물이 헐려 나갔을 때판테온은 교회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오늘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 P41

건국 700년 만에 로마는 역사상 최고의 위치에 섰다. 300년 전 외적방어를 위해 쌓았던 성벽은 로마의 확장을 위해 일부 철거되었다. 제국이 외세의 침략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거친 풍파를 모두 이겨내고 중년기로 접어든 로마의 앞날에 장애물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한편, 로마의 변경에서 이민족의 침입이 잦아졌고 작은 소요들이 나비효과처럼 거대한 대풍이 되어 로마의 심장부로향하고 있었다. - P42

기원후 96년부터 180년까지 다섯 황제가 다스렸던 오현제 五賢帝 시대는 로마 역사상 최고로 평화로웠던  시기이자 가장 넓은 영토를 영유했던 시절이었다. 이 시기 발견되는 기념비적인 건물은 세상의 모든 신을모시는 판테온 Pautheon 이다. 기원진 27년 집정관 아그리파에 의해 건설되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기원후 125년경 하드리아누스Hadrianus, 재위117~138 황제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새롭게 재건했다. 무려 4,500t 무게의콘크리트 돔 지붕이 43m나 되는 커다란 공간을 덮었다. 세상에서 가장큰 기둥이 없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그곳에 로마제국의 기상이 담겼다.
판테온은 1,300년 후에 피렌체와 로마에 건설될 또 다른 돔 지붕의 훌륭한 교범이 될 터였다. - P42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로마제국의 황혼 녘 - P43

콜로세움 서쪽에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는 콘스탄티누스개선문은 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개선문은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포룸 로마눔‘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에서 쓸쓸함이느껴지기도 한다. 삶과 죽음은 늘 함께 공존하듯 로마의 번영과 쇠망도종이 한 장 차이였다. 제국의 영광을 대변했던 개선문이 동시에 쇠망을알리는 신호탄이 될지는 아무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 P43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콘스탄티누스 1세가 수도를 동방의 비잔티움으로 옮기자제국의 수도 지위를 잃어버린 로마는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 P44

3세기 중반, 황제 아우렐리아누스 Aurelianus, 재위 270~275는 이민족 침입에 대비하여 로마에 다시 성벽을 쌓았다. 이로써 북방의 갈리아 군대 침략 이후 600년 동안 성벽이 없어도 불안에 떨지 않고 살아가던 시절은끝나고 말았다. 성 밖으로 나가 제국의 위엄을 방방곡곡에 알리던 시대는 막을 내렸고 성벽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유폐시켰다. - P45

제국의 방대한 영토를 황제 혼자서 통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재위 284~286 황제는 로마제국을동서로 나누고 황제·부황제가 함께 다스리는 사두정치 테트라키아를 도입했다.  - P46

그러나 세계의 머리는 하나일 때 제대로 유지될 수 있었다. - P46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반포하여 제국 내 억압받던 기독교에자유를 주었다. 이후 그는 동로마 황제까지 굴복시키면서 로마를 재통일하고 제국의 수도를 동방의 비잔티움byzantium으로 옮겼다. 이후 비잔티움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이름을 따서 콘스탄티노플로 불리게 된다. 건국 이래 천 년 이상 수도 역할을 했던 로마는 수도의 지위를 잃어버리자쇠망의 길로 들어섰다.  - P46

이후 4세기 말이 되면 제국은 정치적으로 완전히분리되어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이하 비잔티움 제국이 공존하는 시대로접어든다. - P46

본디 칼을 쥐면 휘둘러보고 싶은 법이다. 이제 상황이역전되어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가 로마의 다신교를 억압했다.  - P47

로마는 계속 성벽 안에만 머물렀고 그들의 장점이었던 관용은 사라졌으며 황제의리더십은 눈을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5세기 말, 유럽 서쪽에서밀려들어온 게르만족은 1,300년간의 길고 길었던 역사의 무대에서 로마를 퇴장시켰다. - P47

바티칸,
영욕의 시간을 견뎌낸 가톨릭의 성지 - P48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곳이바티칸 시국이다. 한편, 세상에서 가장 큰 성당이 있는 곳 또한 바티칸이다. 교황청의 오랜 역사와 신비주의로 인해 종교와 과학의 대립, 음모와배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의 단골 배경이 된 곳도 이곳이다. - P48

오래전부터 바티칸 언덕은 이교도들이 점을 치는 공간이었다. - P48

바티칸이란 지명은 ‘점을 치다‘ 라는 라틴어 ‘바티키니아 vaticinia‘에서 유래되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첫 번째 제자이자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순교했던 곳이 바티칸이었기 때문에 이곳은 점치는 언덕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가 된다.
- P49

로마의 5대 황제였던 네로가 폭정으로 민심을 잃자 그의 분노는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연결고리였던 기독교로 향했다. 많은 기독교인이 희생당했으며 예수의 첫 제자였던 베드로 또한 바티칸에 있었던 원형경기장에서 순교했다.  - P49

그의 시신은 인근 공동묘지에 묻혔고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성베드로의 무덤에 방문하여 추모를 이어나갔다. 160년경 교황아니케투스 Anicetis, 재위 157~168가 그곳에 성베드로 기념비를 세우자 더욱더 많은 순례객이 찾아와 기념비에 특별한 흔적을 남겼다.  - P49

콘스탄티누스1세는 성베드로의 무덤 위에 성당을 짓도록 명령했고 350년에 낙성되면서 바티칸은 본격적인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 된다.
- P49

중세 이래 교황은 이탈리아 중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영지를 소유한세속의 군주이자 세계 가톨릭의 수장이었다. 한편, 십자군 전쟁의 실패,
교회의 부패와 타락, 종교개혁, 시민 의식의 성장으로 교황의 권위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 P50

19세기에 들어 교황의 영지는 주변국에 의해 갈수록 줄어들더니 최후의 보루였던 로마마저 이탈리아의 통일을 부르짖던사르데냐 왕국에 합병되면서 결국 자취를 감췄다. - P50

이탈리아 왕국에 모든 영지를 몰수당한 교황 피우스 9세는 지난 천년간 유지해왔던 교황령이 자신의 대에서 완전히 소멸해버린 것에 대한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교황들은 바티칸에 틀어박혀 60년간 스스로를세상과 격리했다. - P51

20세기 들어서자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일어났다. 더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던 피우스 11세 Pius XI, 재위 1922~1939는 1929년이탈리아 총리였던 무솔리니와 교섭을 벌여 라테라노 조약을 맺는다. 교황청은 엄청난 금액의 보상을 받았으며, 바티칸은 자주권을 가진 국가로인정받게 되었다. 
- P51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교황령이 부활해 ‘바티칸 시국‘
이라는 이름으로 로마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게 되었다. 바티칸 시국의 면적은 여의도에 6분의 1 수준이며, 900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국가지만 상징성만큼은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 P51

바티칸 박물관, 1377년, 아비뇽에서 로마로 돌아온 교황청은 바티칸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 P51

르네상스 교황들,
다시 일어나는 빈사의 로마
- P53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위기에 빠졌을 때 절망하고 포기하는 사람과 위기를 디딤돌 삼아 국면전환을 이룬 사람이다.
로마는 후자에 해당함이 분명하다. 로마는 역사적으로 일곱 번의 큰 화를 입었고 그때마다 절망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건되었기 때문이다.
- P51

특히 15세기는 아비뇽 유수와 서방교회 대분열로 버려지다시피 했던 중세 모습의 로마를 밝고 세련된 르네상스풍 도시로 만들어가던 인상적인시기였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운 생각과 지식으로 무장한 교황들이있었다. - P51

인문주의를 최초로 지지했던 교황 니콜라우스 5 세 Nicolaus V. 재위1447~1455는 성베드로 대성전이 있는 바티칸 언덕으로 교황청을 이전하면서 추락한 교회의 권위를 다시 세우고자 했다. - P54

식스투스 4세 Sixtus IV, 재위 1471~1484는 교황청의 도서관을 더욱 확장하여 예술과 학문을 장려했다. 특히 고위 성직자들의 예배와 교황 선출을위한 추기경 회의가 열리는 지극히 신성한 장소인 시스티나 예배당을건립한 것은 그의 최고 업적이었다. 도로가 포장되고 테베레강에 다리가놓이면서 로마는 르네상스 멋을 갖춘 청결하고 세련된 도시로 바뀌었다.
- P55

v 트레비 분수, 화려함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바로크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 P55

알렉산데르 6세 Alexander VI, 재위 1492~1503는 사생활이 극도로 문란했던최악의 교황으로 알려저 있다. 반면, 학문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와 같은 거장 예술가들이 로마에서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던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했다. - P56

이후 등장한 율리우스 2세 Julius II, 재위 1503~1513는 대외정복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전사 교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역시 예술 분야에서는누구 못지않은 든든한 후원자였다. 바티칸 박물관의 콘셉트를 최초로 만들었으며, 미켈란젤로에게 천지창조로 유명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리도록 명했다. - P56

게르만족의 침략 후 영원히 잠들어버린 줄 알았던 로마는 천 년간 켜켜이 쌓였던 먼지를 훌훌 털어내고 부활하여 다시 유럽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 P56

교황청이 르네상스 인재들에게투자하면서 로마는 바뀌기 시작했고 세상은 전보다 살맛 나는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과는 반대로 퇴행을 거듭했던 로마는 르네상스 교황들과 거장 예술가들에 의해 다시 생명을 얻어 앞으로 나아갔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