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진다 - P471

진나라에는 태후와 양후,
화양군, 고릉군, 경양군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뿐 왕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체로 나랏일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자를 왕이라 하고, 사람에게 이익과 해를 줄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를 왕이라 하며,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위력을 가진 자를 왕이라 합니다. - P471

신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안으로는 그 권위를 굳히고 밖으로는그 권세를 무겁게 한다.‘라고 들었습니다. - P472

‘나무 열매가 너무 많으면 그 가지를 부러뜨리고, 그 가지를 부러뜨리면나무 기둥을 해친다‘라고 했습니다. 수도가 지나치게 크면 그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신하를 높이면 그 군주를 하찮게 합니다. - P472

머리카락을 뽑아 속죄해도 부족하다 - P474

"신이 듣건대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욕을 보고, 군주가 욕을 보면신하는 죽는다‘라고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조정에 나와 근심하고 계시니 신에게 벌을 내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 P482

군주가 어진 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다 - P482

"아, 당신은 어찌 그리 보는 눈이 더디십니까? 대체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차례로 할 일을 다하면 물러갑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신체가 건강하고 팔다리가 성하고 눈과 귀가 밝고 마음이 지혜로운 것이 선비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 P484

"인을 바탕으로 하여 의를 지키며 도를 시행하여 덕을 베푼다면 천하에 자기 뜻을  이루는 것이고, 천하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며존경하고 흠모하여 군주로 받들고자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변설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선비가 기대하는 바 아니겠습니까?" - P485

"부귀와 명예를 같이 누리며, 세상의 모든 일을 잘 처리하여 각기 제자리를 찾게 하고, 타고난 명대로 오래 살아 천수를 다 누리고 요절하지 않으며, 천하 사람들이 그 전통을 물려받아 그의 사업을 지켜 영원토록 전해지게 하고, 이름과 실제 모습이 참되어 그 은택이 1000까지 미치며, 대대로 이를 칭송해서 끊이지 않게 하여 천지와 함께 시작과 끝을같이한다면 이야말로 도덕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성인이 말하듯 상서롭고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 P485

달도 차면 기운다 - P488

옛말에 ‘해가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라고 했습니다. 만물이 왕성해지면 쇠약해지는 것이 천지의 영원한이치입니다.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 굽히고 펴는 것이 때에 따라 변하는것은 성인의 영원한 도리입니다. 그래서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하고나라에 도가 없으면 숨는다.‘ 했으며 성인이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면덕이 있는 자를 만나기에 이롭다‘라고 말했고,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신은 원한을 이미 다 갚았고은혜도 이미 갚았습니다. 마음속으로 하고 싶던 것을 다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세상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그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 P490

『역에 ‘높이 올라간 용에게는 뉘우칠 날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갈 줄 모르며, 펴기만 하고 굽힐 줄 모르고,
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르는 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당신은 이 점을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 P494

응후가 말했다.
"좋은 말씀이오. 내가 듣건대 ‘욕심이 그칠 줄 모르면 하고자 하는 바를 잃고, 가지고 있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는다‘라고 하였소.  선생께서 다행히 나에게 가르쳐 주셨으니 나는 삼가 명을따르겠소." - P494

악의는 그 유명한 「보연왕서報燕王書 를 적어 자신이 연나라 소왕과 나누었던  군주와신하로서의 의를 서술하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사마천은 이 글의 전문을 이 편에실었다. 蜀나라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와 비슷한 점이 매우 많은  것을 보면 이것이「출사표」의 기초가 된 듯하다. - P497

충신이 반역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 P499

신이 듣건대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돌리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신은 영리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군자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다만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주위 사람들의 말을 가까이하여멀리 내쳐진 신의 행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까 염려되어 감히 글을 올려 말씀드립니다. 부디 군왕께서 신의 뜻을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 P506

용기와 지혜로 화씨벽을 돌려보내다
염파는 조나라의 뛰어난 장수이다. 조나라 혜문왕 16년에 염파는 조나라 장군이 되어 제나라를 쳐 크게 깨뜨리고 양진을 얻었으며, 이 공로로 상경이 되었다. 그의 용맹함은 제후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인상여는 조나라 사람으로 환관의  우두머리인 무현의 사인이었다. - P513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오."
염파가 이 말을 듣고는 웃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 빈객으로서 인상여의 문 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저는 상경께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화해하고 죽음을 같이하기로 약속한 벗이되었다. - P523

세금이 공평하면 나라가 부유해진다 - P523

"당신 같은 귀한 분이 국법이 정한 대로 나라에 의무를 다하면 위아래가 공평해질 테고 위아래가 공평해지면 나라가 강해질 것이며, 나라가 강해지면 조나라는  튼튼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국왕의 친족이니 그 누가 공을 하찮게 보겠습니까?" - P524

평원군은 조사가 현명하다고 여겨 왕에게 추천했다. 왕이 그를 등용하여 나라의 세금을 관리하게 하자, 세금이 매우 공평하게 거둬들여져백성은 부유해졌고 창고는 가득 차게 되었다. - P524

쥐구멍 안의 싸움에서는 용감한 쥐가 이긴다 - P524

"왕촉은 벼슬도 없는 평민에 지나지 않는데 정의를 지켜 북쪽으로 얼굴을 돌려 연나라를 섬기지 않았다. 하물며 자리에 앉아 녹을 먹는 우리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고는 서로 모여 거성으로 가 제나라 (민왕의 아들을 찾아 양왕으로 세웠다. - P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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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쓰코는 한순간 자신의 뇌리에 떠올랐던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다. 젊은 남자가 물속에서 나타났을 때, 그녀는 자신을 유혹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일이 가끔 있었다. 그러나 스물다섯 살을 넘기고부터는 말을 걸어오는 남자가 거의 없었다. - P-1

가토는 신발을 벗고 실내로 올라갔다. 왜 이렇게 느낌이 불길한지 알 수가 없다. - P-1

안방 문을 열기 직전에 불길한 예감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악취였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 P-1

"글쎄, 도쿄와 가나가와는 사이가 나쁘니까." - P-1

"수학식을 늘어놓고 문제를 푸는 것만이 과학이 아니야. 과학자는 바로 이럴 때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해." - P-1

묻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고 구사나기는 후회했다. - P-1

세상에는 별 특이한 인종도 다 있다고 구사나기는 혀를 내둘렀다. 구사나기로 말할 것 같으면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 날로 입시에 관련된 책을 모두 불태워 버린 전력이 있다. - P-1

구사나기는 바닥에 퍼질러 앉아 책장을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이 찾고 있는 것은 회사의 팸플릿이나 재취직과 관련된 잡지 같은 것이었다. - P-1

"그럼 아시겠구먼. 어떤 이유로든 참가 신청을 잊어버리는 선수는 시합에 나갈 수 없지 않겠소. 또한 그런 선수가 이길 리도 없고. 학문도 전투와 같아서 누구에게든 어리광을 부려서는 안 되는 법이지요." - P-1

"비다." 하고 그가 말했다. - P-1

에어컨은 최악의 타이밍에 고장 나 버렸다. 장마가 끝난 지도 벌써 일주일 이상이 지났다. 요즘 연일 오전 중에 30도가 넘는다. 오늘도 그렇다. 그리고 기온이 더 오를 것 같다. - P-1

결과적으로 열쇠와 쓰레기 봉지는 필요가 없었다. 503호의 문이 잠겨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악취의 원인도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은 우에무라 히로시였다. 스기나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편지였다. 펜을 들었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사실은 컴퓨터로 작성하여 인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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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중학교 동급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웃에 살며 같이 뛰어놀았고, 낚시라는 공통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 둘 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 P-1

죽은 자에게는 독특한 표정이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그것을 안다. 살아 있는 사람이 단순히 눈을 감고 있는 얼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뭔가가 있다. 그것은 안색이라든지 피부의 윤택과 같은 물리적인 무엇이 아니다. 얼굴 전체적으로 표현되는 분위기 같은 게 다르다. - P-1

이 데스마스크에는…….

그것이 있다, 라고 구사나기는 확신했다. 그러나 동시에 설마, 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학생이 실제로 죽은 사람의 얼굴로 이런 음침한 석고 마스크를 만들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 P-1

"그렇게 작은 산에 그런 걸 사용할 만한 사냥감이 있을 리 없잖아. 동물원에서 사자가 도망쳤다는 소식도 없었고. 어쨌든 그곳은 수렵 금지야." - P-1

"인도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는 강이 있어. 구소련은 그런 것들을 동해에 내다 버렸고. 과학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것을 사용사용하는 인간의 인식이 진화하지 않으면 이렇게 되고 말아." - P-1

남자는 여운을 즐기려는 듯 언제까지고 사토미의 허벅지를 애무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슬쩍 뿌리치고 의자에 걸쳐 둔 목욕 타월을 몸에 두르고는 거울 앞에 앉았다. 핸드백에서 꺼낸 브러시로 머리를 빗자 엉킨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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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는 남편의 얼굴에는 가면이 씌어 있었다. 은색 금속의 차가운 가면이었다. 감정을 숨겨 주는 그 가면은 남편의 마른 볼과 턱과 미간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번득 빛나는 가면의 남편은 흉포한 무기를 손에 들고 그것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 무기는…….’ - P-1

음침한 기분을 곱씹으며 구사나기는 방금 들은 내용을 메모했다. 사람이 죽으면 늘 이런 기분에 사로잡힌다. - P-1

그놈들에게 천벌이 내린 모양이군, 그렇게 말하려다가 구사나기는 얼른 말을 삼켰다. 사망자가 나왔는데, 너무 심한 말같아서였다. - P-1

"주의를 주는 사람이 없었나 보지?"
"주의를 주어요? 설마."
청년은 어깨를 으쓱하며 피식 웃었다.
"지금 일본에 그럴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 P-1

"옛날에. 읽으려 했던 적이 있었지. 그렇지만 좌절하고 말았어. 독서 체질이 아닌 모양이야."

"불철주야 우리를 위해 치안 유지에 힘을 쏟는 구사나기 형사를 환영하는 것치고는 빛이 너무 약한 거 아닌지 몰라."

"재미있는 거 하나 가르쳐 줄게. 미국에서 UFO를 목격한 사람들을 철저하게 분석해 본 결과 90퍼센트 이상이 뭔가를 잘못 본 것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고 해. 개중에 가장 많은 것이 천체를 UFO로 착각한 것이었어. 특히 가장 많았던 것이 금성이고, 심지어는 달을 UFO로 착각한 사람도 있을 정도야."

"유령의 정체는 의외로 사소한 데서 드러나. 가솔린이 든 석유통이 있었고 그 주위에 분별력 없는 소년 몇 명이 있었어. 그런데 그 석유통에 불이 붙었으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가 아닐까."

구사나기의 눈동자가 커졌다.

"놈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고, 불을 붙인 것은 바로 그놈들이란 말이군. 그것도 화상을 각오하고."

"원칙적으로 이곳에 있는 콘덴서는 완전 방전 상태여야 해. 그렇지만 오랜 시간 방치해 두면 정전 작용으로 서서히 전기를 축적하기도 해. 저 정도 크기의 콘덴서가 완전히 충전되면 자네 몸 정도는 한 끼 거리도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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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까지 같이 먹어 주마.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꿈은 나의 세계다. 여기에서는 내가 신(神)이다!" - P-1

"헛소리 마라! 꿈의 주인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이다! 너 같은 몽마 따위가……." - P-1

"인간들은 자신의 꿈을 알지 못하고 있다. 모두 꿈을 무가치한 것이라 여기며 꿈을 잊으려 하고 있지. 스스로가 주인임을 포기한 꿈의 세계에서 나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꿈을 꾸는 시간 동안에는 내가 전지전능한 존재다." - P-1

"아니지. 밤은 휴식의 시간이지. 그것을 공포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사악한 어떤 존재들보다도 오히려 사람들 각자의 죄와 걱정과 의심하는 마음일 거야." - P-1

요사스러운 변설은 듣기 싫다! 입만 놀리고 행할 줄은 모르는 것들…… 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 보았다. 나라는 백성을 위해 주는 것이어야 마땅한데, 어찌 나라라는 핑계를 대어 백성을 괴롭히려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나라라는 것은 한없이 높고 귀한 것이지만, 그렇게 귀한 것일지라도 사악한 자들의 사리사욕을 핑계로 이용되면 또 그리도 벗어나기 힘든 일이 되는 것이니…… 살아 있는 사람들은 조심할지어다. 겉으로 능수능란한 언변일수록 다시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하는 것이고 장래의 그럴듯한 계획이나 감언에 현재를 희생해서는 안 되는 것이야……. 나와 같은 후회는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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