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쓰코는 한순간 자신의 뇌리에 떠올랐던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다. 젊은 남자가 물속에서 나타났을 때, 그녀는 자신을 유혹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일이 가끔 있었다. 그러나 스물다섯 살을 넘기고부터는 말을 걸어오는 남자가 거의 없었다. - P-1

가토는 신발을 벗고 실내로 올라갔다. 왜 이렇게 느낌이 불길한지 알 수가 없다. - P-1

안방 문을 열기 직전에 불길한 예감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악취였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가 문틈으로 새어 나왔다. - P-1

"글쎄, 도쿄와 가나가와는 사이가 나쁘니까." - P-1

"수학식을 늘어놓고 문제를 푸는 것만이 과학이 아니야. 과학자는 바로 이럴 때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해." - P-1

묻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고 구사나기는 후회했다. - P-1

세상에는 별 특이한 인종도 다 있다고 구사나기는 혀를 내둘렀다. 구사나기로 말할 것 같으면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 날로 입시에 관련된 책을 모두 불태워 버린 전력이 있다. - P-1

구사나기는 바닥에 퍼질러 앉아 책장을 올려다보았다. 두 사람이 찾고 있는 것은 회사의 팸플릿이나 재취직과 관련된 잡지 같은 것이었다. - P-1

"그럼 아시겠구먼. 어떤 이유로든 참가 신청을 잊어버리는 선수는 시합에 나갈 수 없지 않겠소. 또한 그런 선수가 이길 리도 없고. 학문도 전투와 같아서 누구에게든 어리광을 부려서는 안 되는 법이지요." - P-1

"비다." 하고 그가 말했다. - P-1

에어컨은 최악의 타이밍에 고장 나 버렸다. 장마가 끝난 지도 벌써 일주일 이상이 지났다. 요즘 연일 오전 중에 30도가 넘는다. 오늘도 그렇다. 그리고 기온이 더 오를 것 같다. - P-1

결과적으로 열쇠와 쓰레기 봉지는 필요가 없었다. 503호의 문이 잠겨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악취의 원인도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의 이름은 우에무라 히로시였다. 스기나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펜을 들었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편지였다. 펜을 들었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사실은 컴퓨터로 작성하여 인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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