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치 차가운 물건이라도 닿은 것처럼 진저리를 치더니 눈을 떴다.
「무슨 일이오? 제발 날 좀 가만히 내버려둬요」랴보프스키는 그녀의 손을 밀치며 비켜났다. - P58

「우린 당분간 헤어져야 되겠어요. 안 그러면 권태에 지쳐서 대판 싸우게 될 것 같아요. 이제 신물이 나요. 난 오늘 가겠어요」 - P58

「당신에게 여긴 따분하고 할 일도 없어요. 당신을 붙잡는다면 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가 되겠지. 가시오, 그리고이십일 이후에 봅시다」 - P59

그녀는 수치심으로 상기된 얼굴을 들어올리며미안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공포와그녀로 하여금 진실을 말하는 것을 방해했다. - P60

한번은 그녀가 랴보프스키에게 자기 남편에 대해 이렇게말한 적이 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관용으로나를 억압하고 있어!」이 문구가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자신과 랴보프스키와의 로맨스를 알고 있는 화가들을 만날 때마다, 그녀는 남편 이야기를 하면서 손으로 힘찬 제스처를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 P65

그는 가는 목소리로 되풀이 말하더니 또 한번  얼굴을 붉혔다.
「자신을 희생한 대가로 죽어가고 있어요………. 학문의 별이 떨어졌어요!」그는 고통스럽게 말했다.
「우리 모두는 그 사람과 비교도 안 돼요. 그는 위대하고 비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ㅈ안겨주었는데!」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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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이유는 이제 내가 짐스럽다는 거겠지요. 그래!」 - P56

그녀는 흐느끼며 말했다.
「진실을 말하면, 당신은 우리 사랑을 수치스러워하고 있어요. 당신은 다른 화가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끔 갖은 노력을 다 하지요. 하지만 그래봐야 숨길 수도 없어. 벌써오래전부터 다 아는 사실이니까. - P56

뭘 타고? 빗자루를 타고?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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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의 황금시대를 주도한 단편 문학의 천재 안톤 체호프
단순한 유머를 넘어 우수 어린 서정적 미학을 창출해 낸 작품 선집
모순과 부조리에서 나온 삶의 비극성을 감싸 안는 따뜻한 리얼리즘

"삶이 나를 짓누르기 전에 네가 먼저 삶을 부숴 버려. 삶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취하란 말이야."

에취!!! 보다시피 재채기를 한 것이다. 그 누구라도, 그 어디에서라도 재채기를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농부도 경찰서장도, 때로는 심지어  국장님도 재채기를 한다. - P7

누구나 재치기를 한다 - P8

체르뱌코프의 뱃속에서 무언가가 터져버렸다. 아무것도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로 그는 문을 향해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흐느적흐느적 밖으로 걸어나갔다.
기계적으로 걸음을 옮기며 집에 돌아온 그는 관복을 벗지도 않은 채로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죽었다. - P12

햇볕에 그을리고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그는 일 때문에 녹초가 된 모습으로 정문이나 현관에서 나를 맞았으며, 그 다음에는 저녁 식탁에서졸음과 투쟁을 벌이다가 아내에게 어린애처럼 이끌려 잠자리로 들어가곤 했다. - P13

<광장 공포>라는 병이 있지만, 나의 병은 삶에 대한 공포지요. 풀밭에 누워서, 어제막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딱정벌레를 한참 동안보고 있으면 그 벌레의 삶이 끔찍한 일로 가득 찬 것 같고그 미물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 P20

「정확히 뭐가 무서운 겁니까?」내가 물었다.
「모든 것이 무서워요. 나는 천성이 심오한 인간이 못 되는지라 저승 세계니 인류의 운명이니 하는 문제에는 별로흥미가 없어요. 뜬구름 잡는 일에는 도무지 소질이 없다는 얘깁니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 P20

내 생각에 우리는아는 것이 거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실수를 저지르고 옳지 못한 짓을 하며 서로 비방하고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겁니다. 사는 데 방해만 되는 불필요하고 시시한 짓거리들에 우리는 자신의 힘을 소진합니다. 이것이 무섭습니다. - P21

왜냐하면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친구, 나는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두렵습니다.  - P21

나는 농부들보기가 두려워요. 무슨 대단하고 고상한 목적이 있기에 저들은 괴로워하는지, 저들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만약에 인생의 목적이 쾌락에 있다면 저들은 불필요한 여분의 인간들입니다. 만약에 인생의 목적과 의미가 가난과 절대적인 무지 속에 있는 것이라면 이런 가혹한심판이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저자를 한번 보세요! - P21

러시아에 호밀이나 밀은 지천이지만 지성인은 좀처럼 드물다, 재능 있는 건전한 젊은이들은 학문과 예술과정치에 종사해야 하며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분별 없는짓이다, 라는 등의 의견들을 진지하게 펼치다가 문득 내일아침에 일찍 헤어지게 되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 P25

달빛은 여기 벤치 위에서 저토록 달콤하게 잠들었구나! - P30

일어나서 다른 쪽으로 몸을 눕혔다. 모기들과 밤의 습기가잠을 방해한 것이다.
「아, 인생이여!」그는 말했다.
「불행하고 고달픈 인생이여!」 - P31

<그는 삶이 무섭다고 말했지.>나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삶에 대해 격식을 차리지 말라고. 삶이짓누르기 전에 네가 먼저 삶을 부숴버려. 삶으로부터수 있는 모든 것을 취하란 말이야.> - P31

그날 나는 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 그리고 그 이후로 다시는 드미트리 페트로비치와 그의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
사람들 말로는 그들이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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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신과 문신
공민왕릉에 세워진 무신(왼쪽)과 문신의 석상이다. 문신 석상이 무신 석상보다 한 층 위에 있는 점에서 엿보이듯고려 전기에는 문신의 지위가 훨씬 높았다. - P16

··· 아아! 명철한 사람의 도는그 존망을 알고 부처와 노자는생과 사를 하나로 보았으니대개 반드시 겪는 일이며당연한 이치다.
돌아가는 자는 변화에 순응해머물지 말 것이며산자는 슬픔을 억누르고잘 계승하는 것이천하의 상도이다. - P15

공연히 새로운 구상세우고 일 벌여봤자백성들만 피곤해지는법이여. - P24

거제 둔덕기성
경상남도 거제시 둔덕면 우두봉 정상에 쌓은  둘레 약 550미터, 높이 5미터의 산성이다. 폐위된 의종이 거제도로 추방된 뒤 이 산성에서  지냈다고 하여 ‘폐왕성(廢王城)‘이라고도 불린다 - P78

운문사운문사가 자리한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서 명종 23년(1193) 김사미가 농민군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다.
운문산을 넘으면 경주나 울산으로 이어져,  그 지역의 농민군들과 쉽게 연대할 수 있었다. - P122

강화 석릉
인천 강화군 양도면에 위치한 희종의 무덤이다. 최충헌을 제거하려다 실패한 희종은 왕의  자리에서 쫓겨났고, 강화 교동에서 생을 마쳤다. - P162

무신의 칼날과 민의 불꽃이 춤추다
정변과 민란의 피바람이 부는 고려 최대의 격변기!

고려의 기틀을 뒤흔들 건국 이래 최대의 난이 터진다. 문벌 귀족의 괄시, 사치와 향락ㅁ시간의 해묵은 차별을 참다못한 무신들의 뿌리 깊은 분노가 폭발하고, 개경을 피노 - 삼육극은 문신의 씨를 말릴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칼춤으로정권을 장악한 무인들은 권력의 정점에서 다시 서로의 목을 노리고, 조정의 횡포와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은 민란의 횃불을 치켜든다. 불평등한 사회에 항거한 망이와 망소이, 장상의 종자에 구별이 없음을 부르짖은 만적, 신라 부흥을 도모한 김사미와 효심, 모든 변란을 잠재우고 불후의 권세를 손에 쥔 무신정권의 종결자 최충헌까지, 힘이 곧 질서인 세상 속에서 고려는 끝 모를 격변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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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죠. 마주앉은 저나 요시노와는 반대 방향이죠. 그럼 다음엔 위를 봐달라고 하면 어떡할까요? 이번에는 모두 똑같이 위를 올려다보겠죠. 한마디로 왼쪽 오른쪽은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위아래는 모든 사람에게똑같죠. 거울 속에 있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위아래는 달라지지 않는 겁니다. 이게 답이죠."
"네? 그게 뭐예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 야요이가 유즈키를 보며 물었다. "넌 알겠어?"
"알 것 같아∙∙∙∙∙…."
아하하하, 도가시가 밝게 웃었다.

"그럼 됩니다.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걸요. 요컨대, 자신을 기준으로생각해야 할 일과, 외부에서 부감해 생각해야 할 일이 있으며 그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무엇이 행복이라 여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가미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히노 씨에게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피 흘릴 것도 각오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건 정말 멋진 일이죠. 안 그런가요?"

"블러디 메리."
오늘 밤은 나도 피를 흘리자. 그리고 이걸로 끝을 내자.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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