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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나지막이 묻는다. "구해주지 않는 게 나았을까?"
"심술궂은 질문이네요." 다카시가 말했다. "구해주신 건 감사드립니다."

"원래 이 능력은 우리 일족―정확히 말하자면 모계 일족이네만―에게 대대로 계승됐어. 핏속에 잠든 특수한 능력이라고 할까. 그래 봤자 내게는 병이나 다름없지만."

내게는 늘 기묘한 ‘현실 거리감’이 붙어 다녔어. 그러니 진심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웃지도 울지도 즐기지도 못하지. 언제나 한 걸음 물러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밖에 없으니까.

"또 하나, 일종의 ‘안전장치’가 아닐까 싶어."

"그렇잖아? 시간 축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인간이 다정하고 매력적이라면 어떻게 되겠나? 가는 시대마다 사람들과 얽히면서 영향을 미치거나 족적을 남기게 되겠지. 그런 만큼 혼란을 야기할 위험도 커질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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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사실이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 축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인간―이렇게 말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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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본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도 봤죠. 군복을 입고 지팡이를 짚고는 호텔 복도를 걸어다니기도 하고 현관에서 밖으로 나간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곤지키야샤金色夜叉
‘이번 달 오늘 밤’을 의미하는 ‘곤지키콘야(今月今夜)’와 발음이 비슷해서 하는 농담. 『곤지키야샤』는 오자키 고요가 쓴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 소설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강력한 무력을 지닌 군부의 국정에 대한 발언권이 현격히 증가했고, 이내 일본은 군부 독주에 의한 전쟁의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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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까, 이층 비상계단에 있으셨죠?"

이렇게 공손한 표현 같은 걸 써 본 적이 없어 이상한 말투가 돼 버렸다.

"내가 피우는 게 없어서. 난 하이라이트밖에 안 피우거든요."

"아…… 그러시군요."

"정말 비상계단에 없으셨어요? 전 아저씨가 뛰어내린 줄 알고 깜짝 놀라 찾아봤다고요!"

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머리를 한 대 때렸다. 둔탁한 소리가 난다. 다카시는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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