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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본 소도시 여행
두경아 지음 / 길벗 / 2024년 3월
평점 :
아내와 함께하는 일본 알펜루트 여행기
여행 5일차, 2026.05.26.(화요일)
이제 진짜 안녕, 도야마 그리고 알펜루트(알프스 재펜)
1. 오전 6시 50분, 이제 정말 떠나는 아침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 오전 10시 15분 고마쓰공항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를 타면 이번 여행도 정말 끝이다.
오전 6시 50분경 HOTEL JAL CITY TOYAMA를 나섰다.
며칠 동안 아침마다 나서고 저녁이면 다시 돌아왔던 호텔이다.
첫날 도야마에 도착했을 때는 앞으로 며칠 동안 무엇을 보게 될지 기대가 컸는데, 이제는 캐리어를 끌고 떠나는 날이 됐다.
호텔을 나와 도야마역으로 걸었다.
아침의 도야마 거리는 아직 한산했다.
며칠 동안 수없이 오갔던 도야마역 앞 풍경도 오늘 보는 것이 마지막이다.
낡은 녹색 트램 한 대가 아침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이런 풍경도 안녕이다.
그래도 그냥 갈 수는 없다.
도야마역으로 가기 전에 역시 스타벅스에 들렀다.
역 바로 앞 스타벅스.
여행 내내 참 자주도 마신 커피다.
오늘 아침은 따로 밥을 먹지 않고 커피 한 잔으로 끝냈다.
올 때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고마쓰로 올 때도 두 시간 남짓한 짧은 노선인데 기내식이 나왔다.
그러니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도 기내식이 나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침은 그냥 커피만 먹자. 비행기 타믄 밥 주잖어.”
마님과 자리에 앉았다.
마님은 마지막 아침 커피를 마시고 나는 출발 시간을 확인했다.
옆에는 우리의 캐리어가 놓여 있었다.
여행 첫날에는 앞으로 며칠 동안 끌고 다닐 짐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으로 데려갈 짐이다.
마님과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일본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시작했다.
오늘은 더 이상 어디를 바쁘게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이제 공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2. 오전 7시 37분, 쓰루기를 타고 마지막으로 도야마를 떠나다
커피를 마시고 도야마역으로 들어갔다.
신칸센 중앙 개찰구로 향했다.
전광판을 보니 우리가 탈 열차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오전 7시 37분 출발.
쓰루가행 쓰루기.
그 뒤로 오전 8시 16분 쓰루기와 오전 8시 24분 가가야키가 차례로 표시되어 있었다.
열차 이름도 재미있었다.
‘쓰루기(つるぎ)’는 다테야마 연봉의 험준한 명봉 쓰루기다케(剱岳)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번 여행 내내 바라보고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갔던 북알프스의 산 이름이 신칸센 열차명에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출발하는 ‘가가야키(かがやき)’는 우리말로 하면 ‘빛남’, ‘찬란함’ 정도의 뜻이다.
북알프스를 실컷 보고 떠나는 마지막 아침에 ‘쓰루기’와 ‘가가야키’라는 이름을 나란히 보고 있으니 괜히 더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탈 것은 오전 7시 37분 쓰루기였다.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도야마역 역명판도 다시 한번 보였다.
‘富山 Toyama’
며칠 동안 여행의 중심이 되었던 역이다.
열차가 들어오고 마님과 캐리어를 끌고 객차에 올랐다.
객차 안은 의외로 한산했다.
붉은색 계열의 좌석들이 길게 이어졌고 빈자리도 많았다.
커다란 캐리어도 우리 좌석 가까이에 놓아둘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한산허니 좋네.”
오전 7시 37분.
쓰루가행 쓰루기가 도야마역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고마쓰역이다.
승차권에는 도야마 오전 7시 37분 출발, 고마쓰 오전 8시 13분 도착으로 적혀 있었다.
열차가 도야마를 벗어나자 창밖으로 다시 익숙한 풍경들이 흘러갔다.
일본식 주택들이 이어지고,
물이 찬 논과 밭이 지나갔다.
그리고 멀리 산들이 길게 이어졌다.
오늘은 어제처럼 쨍하게 맑지는 않았다.
산에는 약간의 연무가 끼어 있었지만 그 너머로 높은 봉우리의 눈이 여전히 보였다.
이번 여행 내내 참 많이 바라본 산들이다.
처음 도야마에 왔을 때부터 눈에 들어왔고,
쿠로베 협곡으로 가는 열차에서도 바라봤고,
어제는 그 산속으로 직접 들어가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통째로 넘어왔다.
그리고 오늘은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본다.
“안녕.”
창밖으로 설산을 계속 바라봤다.
“이제 진짜 안녕이야.”
어제 아침에는 저 산을 향해 그렇게 신나게 달려갔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 떠나고 있다.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서 또 여행인가 보다.
3. 신타카오카와 가나자와, 여행의 기억을 다시 지나 고마쓰로
열차는 서쪽으로 달렸다.
넓게 물을 댄 논과 작은 마을들이 계속 이어졌다.
열차는 신타카오카역에 정차했다.
‘新高岡 Shin-Takaoka.’
이번 여행에서 다카오카와 아마하라시를 찾아갔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아마하라시 해안에서 바라봤던 바다와,
바다 건너 설산을 기다리며 걸었던 시간도 생각났다.
신타카오카를 지나 열차는 다시 속도를 냈다.
객차 안내판에는 잠시 뒤 가나자와가 표시됐다.
‘Kanazawa.’
가나자와라는 이름을 보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했던 장소 가운데 하나가 떠올랐다.
노다산.
그리고 위대하신 천하영웅 윤봉길 의사님의 암장지.
관광지 하나를 지나가는 기분과는 달랐다.
그곳에서 의사님이 겪으셨던 마지막 시간과,
순국 뒤 일제가 유해를 아무렇게나 묻었던 그 자리를 직접 찾아갔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마지막 날 열차 안에서 다시 가나자와를 지나니 마음이 묘했다.
열차는 가나자와를 지나 계속 남쪽으로 달렸다.
한동안 도시와 마을이 이어지다가 다시 논과 산이 펼쳐졌다.
멀리 산줄기 사이로 눈을 이고 있는 높은 봉우리도 다시 나타났다.
여행이 끝날 때가 되니 지나왔던 장소들이 하나씩 다시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객차 안내판에 마침내 고마쓰가 표시됐다.
“곧 고마쓰에 정차합니다.”
이제 일본에서 타는 마지막 신칸센도 거의 끝나간다.
4. 오전 8시 13분, 고마쓰역에서 곧바로 공항으로
열차는 정확히 오전 8시 13분 고마쓰역에 도착했다.
신칸센에서 내려 승강장을 빠져나왔다.
고마쓰역은 도야마나 가나자와보다 훨씬 한산했다.
역 밖으로 나오자 바로 공항행 버스 승차장이 보였다.
‘小松空港行き バスのりば’
고마쓰공항행 버스 승차장은 4번이었다.
우리가 탈 버스는 오전 8시 22분 출발.
열차에서 내린 지 10분도 되지 않아 바로 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일정이었다.
“시간 딱딱 맞네.”
고마쓰역 앞 모습도 마지막으로 사진에 남겼다.
오전 8시 22분경 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 전광판에도 ‘小松駅 → 小松空港’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고마쓰역에서 공항까지는 멀지 않았다.
시가지를 빠져나가 약 10분 정도 달리자 고마쓰공항에 도착했다.
5. 한산해서 더 좋았던 고마쓰공항
고마쓰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대한항공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가 바로 보였다.
그런데 공항 분위기가 참 조용했다.
대도시 국제공항처럼 여행객들이 끝도 없이 몰려 있는 풍경이 아니었다.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에도 사람들이 조금 서 있을 뿐이었다.
“아이고, 사람 별로 없으니 좋네.”
그러고 보니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꼴인가.
ㅋㅋㅋ.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싫어하는 거다.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사람이 너무 많으면 정신이 없고,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으면 훨씬 좋다.
고마쓰공항은 그런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시골공항답게 크지도 않았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
복잡하게 헤맬 일도 없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공항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국제선 출발 안내가 보이고,
통로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용 조형물도 있었다.
벽 한쪽에는 일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꾸민 커다란 그림도 설치되어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대기공간에는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마님과 앉아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창밖으로는 고마쓰공항 활주로 너머 산들이 보였다.
높은 산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었다.
일본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산이 보인다.
전광판에는 우리가 탈 비행기도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대한항공 KE2190.
서울(인천).
오전 10시 15분.
이제 정말 일본을 떠날 시간이다.
6. 대한항공에 오르고, 이번에는 자위대 전투기 구경
탑승 시간이 되어 대한항공 비행기로 향했다.
탑승교 앞에서 마님과 나란히 마지막 사진도 한 장 남겼다.
며칠 동안 참 많이도 사진을 찍었다.
이제 일본에서 찍는 사진도 정말 몇 장 남지 않았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출발 예정시간은 오전 10시 15분.
시간도 거의 예정대로였다.
이제 활주로로 나가 바로 출발하나 싶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좀처럼 뜨지 않았다.
창밖을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공항 한쪽에 회색 자위대 전투기들이 여러 대 줄지어 서 있었다.
그리고 전투기들이 계속 활주로 주변을 오가고 있었다.
고마쓰 공항은 일본 항공자위대 제6항공단이 주둔하는 공항이다.
“야, 전투기가 왜 이렇게 많어?”
한 대가 움직이면 또 다른 전투기가 보이고,
활주로 쪽에서는 계속 군용기 움직임이 이어졌다.
고마쓰공항은 민간공항과 자위대 기지가 함께 있는 곳이다.
이날도 훈련이 있었던 모양이다.
민항기를 타러 왔다가 뜻밖에 자위대 전투기 구경까지 하게 됐다.
“전투기가 끝도 없이 나오네.”
우리가 탄 비행기는 그렇게 약 15분 정도 기다렸다.
출발부터 크게 짜증날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언제 또 이렇게 일본 자위대 전투기들을 줄줄이 구경하겠나.
잠시 뒤 마침내 우리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속도가 붙더니 몸이 좌석 뒤로 살짝 밀렸다.
그리고 땅이 점점 멀어졌다.
창밖 아래로 고마쓰공항 활주로와 주변의 논밭, 마을이 한꺼번에 내려다보였다.
조금 더 고도를 높이자 해안선이 길게 나타났다.
바다와 육지가 선명하게 갈렸다.
조금 전까지 우리가 있던 공항과 활주로도 점점 작아졌다.
“안녕, 일본.”
이제 정말 끝이다.
비행기는 인천 하늘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7. 두 시간도 안 되는 거리인데 기내식까지
고마쓰에서 인천까지는 두 시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국제선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에서는 이런 짧은 노선에도 기내식이 나온다.
일본으로 올 때도 기내식을 먹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도 나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는 따로 식사를 하지 않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만 마셨다.
예상대로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왔다.
“그려, 이거 먹을라고 아침 안 먹었지.”
ㅎㅎ.
뚜껑을 열어보니 밥과 고기, 초록색 채소가 들어간 따뜻한 식사였다.
옆에는 작은 빵과 과자,
제주 퓨어워터도 함께 나왔다.
커피도 한 잔 받았다.
두 시간도 안 되는 비행인데 이렇게 한 끼를 챙겨준다.
그리고 맛있었다.
나는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어 맛있게 먹었다.
마님은 그런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다.
“뭘 밥 먹는 것까지 찍어.”
하면서도 그냥 먹었다.
ㅋㅋㅋ.
아침을 커피 한 잔으로 끝냈으니 더 맛있었다.
마님과 나란히 앉아 기내식을 먹었다.
창밖에는 구름과 바다가 이어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래쪽 해안과 섬들도 보였다.
이제 일본에서의 일정은 모두 뒤에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러다 문득 우리가 출발한 공항 이름이 생각났다.
고마쓰.
“고마쓰…… 고마씁니다.”
ㅋㅋㅋ.
이번 여행도 참 고마웠다.
8. 낮 12시, 다시 인천
낮 12시 정각.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고마쓰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도 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긴 통로를 따라 입국장으로 이동했다.
익숙한 인천공항이다.
일본의 한산한 고마쓰공항에서 출발해 다시 거대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니 분위기부터 완전히 달랐다.
입국심사장을 지나 수하물 찾는 곳으로 향했다.
전광판 시계를 보니 낮 12시 24분.
이제 캐리어만 찾으면 된다.
그런데 이놈의 캐리어가 금방 나오지는 않았다.
비행기가 도착하고 약 40분 정도 지나서야 짐까지 모두 챙길 수 있었다.
며칠 전 같은 캐리어를 끌고 일본으로 떠났는데 다시 그 짐을 끌고 한국 땅에 서 있었다.
이제 정말 모든 여행 절차가 끝났다.
마님과 짐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9. “고마쓰, 고마씁니다.”
이번 여행도 그렇게 끝났다.
돌아보면 이번 여행에는 산과 기차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가나자와에서는 내가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있었던 위대하신 천하영웅 윤봉길 의사님의 흔적을 찾아갔다.
노다산의 암장지를 직접 찾아가 의사님이 순국하신 뒤 일제에 의해 유해가 묻혔던 바로 그 자리를 바라봤다.
거꾸로 묻혔다고 알려진 의사님의 암장지.
그곳에 직접 서 있으니 책이나 사진으로 접할 때와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그 암장지를 찾아내고,
잊히지 않도록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흔적도 만났다.
윤 의사님은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로 일본군 수뇌부에 큰 타격을 입힌 뒤 체포되셨고,
그해 12월 19일 가나자와에서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로 순국하셨다.
그리고 의사님은 바로 충청남도 예산 출신이다.
나 역시 충남사람이다.
그 사실 때문에 노다산에서 느낀 마음은 더 남달랐다.
멀리 일본 땅까지 와서,
같은 충남 땅에서 태어난 한 젊은이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던지고 마지막에는 이곳에서 생을 마쳤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평소에도 윤봉길 의사님을 위대하신 천하영웅이라 생각해왔지만,
그분의 마지막 흔적이 남은 땅에 직접 서보니 존경심이 더 커졌다.
“의사님, 같은 충남사람인 제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암장지를 바라봤던 기억은 이번 여행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가나자와에서 만난 윤봉길 의사님의 숨결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무겁고도 뜻깊은 기억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기억들이 이어진다.
다카오카와 아마하라시에서는 바다와 설산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았다.
아마하라시 해안에서 바다 건너 산을 바라보고,
기차와 바다와 작은 마을이 어우러지는 풍경 속을 걸었다.
비 내리는 쿠로베 협곡에서는 토롯코열차를 타고 네코마타까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비에 젖은 짙은 초록의 산,
산허리에 걸린 구름,
깊은 계곡과 철교,
그리고 험한 산속에 만들어진 발전시설까지.
그날은 비가 와서 더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넘어왔다.
일본에 온 뒤 매일 라이브카메라를 확인하며 날씨를 걱정했는데,
정작 우리가 가는 날은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았다.
5월 말의 새하얀 무로도 설원,
영화 『비밀』을 보고 언젠가는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던 유키노오타니,
설산 사이로 내려다본 구로베호,
그리고 토목기술자인 내 눈을 사로잡았던 거대한 구로베댐.
어제는 해발 2,450m 무로도의 눈밭과 유키노오타니를 걷고 있었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은 다시 인천에 와 있다.
여행은 참 빠르다.
떠나기 전에는 한참 남은 것 같다가도 막상 시작하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래도 사진은 남고,
마님과 함께 보고 걷고 웃었던 기억도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 아침 열차 안에서 바라본 설산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녕. 이제 진짜 안녕이야.”
그렇게 북알프스 알펜루트와 작별하고 고마쓰공항에서 일본을 떠났다.
“고마쓰, 고마씁니다.”
ㅋㅋㅋ.
위대하신 천하영웅 윤봉길 의사님의 숨결을 만났던 가나자와도,
바다와 설산을 함께 바라봤던 아마하라시도,
비와 구름 속 쿠로베 협곡도,
눈부시게 맑았던 다테야마와 유키노오타니도,
모두 참 좋았다.
그리고 그 모든 곳을 사랑하는 마님과 함께했다.
“마님, 이번 여행도 정말 고생했수다.”
이렇게 아내와 함께한 일본 북알프스 알펜루트 여행을 모두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