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선에 조성된 ‘여치의 꿈기차카페’, 4216호 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를 개조한 ‘기차펜션구절리역’, ‘어름치 카페아우라지역’나, 문경선 불정역에 한창 조성 중인 철도펜션이 대표적이다. 곡성에서는 2008년 4월 15일부터 기차펜션이 영업을 시작했다. - P-1

곡성 기차펜션의 특징은 옛 통일호 객차를 개조하였고, 도색도 옛 통일호와 동일한 색으로 도색하여 그 느낌을 잘 살려놓았으며, 섬진강 줄기가 잘 내려다보이는 절묘한 위치에 서 있다는 점이다. 곡성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조만간 기관차 한 량이 북쪽을 향해 선두부에 붙을 예정이라고 한다. - P-1

장항선의 종착역이 장항역일 때가 있었고,
군산선의 종착역이 군산역일 때가 있었다.
지금은 두 개의 길이 하나로 이어져 장항선이 되었고,
장항역은 장항화물역, 군산역은 군산화물역이 되었다. - P-1

기차 타고 바다를 보러 가는 여행은 우리나라에서는 일종의 낭만공식이 되었다. 그래서 정동진은 세월이 지나고 사람이 붐벼도 여전히 기차여행지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 P-1

바다와 해넘이, 철길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 장항제련선

일제시대 중반 개통된 장항선천안~장항 구간에는 종점인 장항역을 지나 열차와 선박의 화물 운송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장항잔교역이 있었다. 잔교란 배를 접안시켜 화물이나 승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배와 육지를 연결하는 시설을 뜻한다. 1936년 일제가 대륙 침략전쟁을 위해 비철금속의 제련을 목적으로 장항제련소를 만들면서 장항잔교역과 제련소를 잇는 철길이 완성되었다. - P-1

장항제련선은 지금은 기존 구간의 절반 거리 정도만 운행되며, 장항화물역에서 H제지 공장 입구까지만 하루 2~3회 화물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H제지 이후의 구간은 레일이 모두 걷히고 장항제련소현 LS산전까지는 공용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지금 남아 있는 장항제련선은 짧지만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1㎞ 남짓한 구간이 인상적이다. - P-1

일몰과 철길 그리고 바다를 동시에 넉넉하게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은 손에 꼽을 만큼 적고, 맞은 편 바다 건너 보이는 군산항과 군산시내가 옅은 저녁안개 속에서 불빛을 반짝이기 시작하는 풍경은 기차가 오지 않는 철길과 조화를 이루어 없는 그리움마저 생겨나게 만든다. - P-1

장항에서 배를 타고 군산으로, 장항도선장

지금도 장항잔교역이 있던 자리에서는 가끔 취급하는 화물을 싣기 위해 화물열차가 서 있기도 하는데, 옆에는 군산까지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는 장항도선장이 있다. - P-1

장항선과 군산선이 금강을 사이에 두고 끊겨 있던 최근까지는 통학생과 주민들의 소중한 발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장항~군산 도선장을 잇는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어 통통배를 타고, 20여 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도시와 도시 사이를 건너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 P-1

장항화물역을 기준으로 철길을 따라 금강 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도선장을 만나게 된다. 도선장까지 가는 동안 철길 좌우로 줄을 이은 여인숙이 과거 사람이 넘쳐나던 장항지역의 분주하던 시절을 상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앞으로 3년 후에는 군산 해망동과 장항읍을 잇는 군장대교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그 전에 군산과 장항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행 중단이 예상된다. 배를 타고 군산과 장항을 건넜다는 이야기는 더는 경험할 수 없는 ‘옛날이야기’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 P-1

사진의 주제가 된 경암동 철길은 오랫동안 이 지역 주택가 사람들의 뒷마당처럼 사용되어 오던 곳이라 주민들이 원치 않는 피사체가 되기도 하고, 빨래나 여러 가지 물품들이 작품사진의 소품처럼 담기게 되어 본의 아니게 철도사진이 주민 사생활의 영역을 넘나들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곱게 보일 리가 없었고, 가끔은 예의 없는 사진가의 행동으로 인해 언쟁이 발생하기도 하니 사진을 찍더라도 해당 지역 주민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 P-1

강아지는 폐선 · 지선철도의 단골손님이자 터줏대감이다.
폐선 구경을 제대로 하려면 강아지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 P-1

불행인지 다행인지 경암동 철길로는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장항선과 군산선의 개량으로 인해 군산역까지 기차가 들어오는 일이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적’ 표지판도 사라지고 철길의 일부가 걷혀나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사진의 느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경암동을 찾아와 페이퍼코리아선 철길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이 지역에 개발의 바람이 불기 전까지 당분간 인기 출사지로 이름을 알릴 것 같다. - P-1

군산 도깨비시장과 군산화물역

옛 군산역전현 군산화물역에는 매일 새벽 5~8시까지 ‘도깨비시장’이라고 불리는 새벽시장이 열린다.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나 과일, 채소 등을 위주로 장이 서는데, 오전 8시가 되면 거짓말처럼 장이 파하고 다시 평범한 역 광장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군산역이 새로 이설된 군산시 내흥동 철길 위에 새로 생기면서 기존의 군산역은 군산화물역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고,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새벽시장은 군산의 명물이며 새벽 5시만 되면 활기가 넘친다. - P-1

장항선의 종착역이 장항역현재의 장항화물역일 때가 이 지역 최고의 전성기였고, 군산선의 종착역이 군산역현재의 군산화물역일 때가 이 지역 최고의 시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행하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이나 적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지역은 현재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 모습이 크게 변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현재로의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군산항역
장항선에 장항잔교역이 있듯이 군산에도 군산항역이 있었다. 과거에는 배 시간에 맞춰 이곳까지 여객열차가 들어왔는데, 군산항 자체의 규모가 커서 지금도 넓은 철길 부지와 화물열차 몇 량이 남아 있다. 군산항역사는 사라지고 없지만, 일본식 주택을 비롯한 독특한 주변 풍경이나 군산항을 드나드는 배 구경하는 것이 흥미롭다.

판교역
최근에 지어진 역사 중 가장 아름다운 판교역
서천군 판교면에 위치한 판교역은 최근 장항선 이설로 새롭게 지어진 역이다. 최근에 지어진 역사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진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역 중앙부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 교회에 온 기분이다. 판교역전에서 판교면소재지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더 걸어야 할 만큼 외곽으로 이설해서 아쉽지만, 구경할 만한 간이역과 동네로 추천이 아깝지 않다.

놓치면 안 되는 기차여행 구간
장항~군산 간에 새로 생긴 금강하구둑 철길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경치가 좋다. 운이 좋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생 기억에 남는 일몰을 기차 안에서 감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암동 철길 같은 느낌의 철길 풍경을 찾고 싶다면 군산지역에는 군산항선이 있고, 폐선의 느낌을 담고 싶다면 군산 옥구선을 따라가면 된다. 전국적으로는 목포의 삼학도선, 포항역 뒤로 난 옛 철길의 일부, 마산의 임항선, 진해 행암선 같은 철길에서 페이퍼코리아선의 느낌을 찾을 수 있다.

전철 타고 서울에서 1시간 안에 도착할 만한 간이역,
거기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이번 주말은 능내, 운길산역을 구경해보자.

세조의 자취를 따라, 운길산역과 수종사

운길산역은 2008년 12월 29일, 중앙선이 이설되면서 새로 생긴 전철역이다. 기존의 중앙선은 한강을 따라 구불구불 ㄷ자로 팔당역과 능내역을 지나 양수철교를 통과한 후 양평 방향으로 기차가 어렵게 달렸다. 하지만 이설 후의 중앙선은 쭉 뻗은 철길을 따라 팔당역, 운길산역, 양수역을 지나 현재 국수역까지 전철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세조가 금강산을 다녀오던 길에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잠을 청하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에 잠을 깨어 부근을 조사하게 하였더니 큰 바위굴이 발견되었다. 그 바위굴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잠결에 들은 종소리 같아서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수종사水鐘寺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바위굴은 못 찾았어도 양수리와 시원한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수종사라는 명칭이 참 잘 어울린다.

이곳에 수종사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또 하나 있다. 절 입구에 위치한 ‘삼정헌’이라는 다실인데, 이곳에 가면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운길산의 석간수로 우려낸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전망도 좋지만 차 맛은 더 좋은 데다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앉아 차 한 잔 하며 멀리 달리는 철길을 보고 있으면 불교를 종교로 갖지 않은 사람에게도 ‘자비’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그리고 ‘여기로 여행 오기를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능내역陵內驛, 명칭을 보면 누군가의 능이 가까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산유적지가 코앞이니 정약용 선생의 묘가 근처에 있기 때문일까 싶기도 했지만, 아니다. 1453년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세조을 도와 1등 공신의 반열에 오르고 서원부원군으로까지 봉해진 한확의 능이 이 근처에 있다. 지명만 놓고 보면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운길산 수종사와 능내역 모두 아직까지 세조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는 셈이다.

철길 한가운데 문화재가 떠 있다. 등록문화재 제295호, 중앙선 옛 팔당역의 지금 모습이다. 1939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70년 가까이 영업을 해오다가 중앙선 복선 전철화가 진행되면서 역사의 위치가 서쪽으로 옮겨졌다. 철로 가운데 폭이 좁고 길이가 긴 一자형 목조 건물로, 이런 형식은 경춘선 백양리역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에 남은 역사 중 몇 되지 않는다. 복선전철화가 끝난 지금은 안전을 이유로 역사 내부로의 접근이 어려운데, 앞으로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게 되면 다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문화재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가볼 만한 조용한 간이역 없나요?"
"네, 물론 있습니다.
화랑대역, 사릉역이 어떨까요?"

가을이 아름다운 화랑대역

서울을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는 청량리를 출발하여 서울시내를 벗어났다 싶을 때쯤 화랑대역을 통과하거나 정차하게 된다. 역 뒤로는 육군사관학교가 있고, 철길 주변으로 우거진 작은 숲이 함께하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화랑대역을 지나면서 비로소 ‘여행을 가긴 가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고, 자연 속을 달린다는 느낌에 괜히 창밖을 보며 분위기도 잡고 그런다.

화랑대역은 다른 대부분의 간이역과 달리 비대칭의 삼각형 박공지붕 모양을 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모양을 가진 역사는 경북선 백원역 정도가 남아 있지만, 일제시대에 지어진 역사로는 화랑대역이 유일하다. 한편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고 특이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등록문화재 제300호이다.

누군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릉역

사릉역의 역명은 바로 이 사릉이라는 묘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름 말고는 사릉과의 유사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까? 역명만 듣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난감할 때가 있다. 사릉역 주변은 점점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행정구역상 남양주시 진건읍에 속하는 이곳은 주위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마을의 크기도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사릉역은 꽤 오래 전부터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다.

사릉: 조선 단종의 비(妃)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宋氏)의 능으로, 1457년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면서 그녀 역시 부인(夫人)으로 간봉되었다. 1698년 단종이 복위되면서 이곳도 사릉으로 격이 높아졌다.

남도의 사평역 같은 존재가 경기도에는 사릉역이 아닐까 싶을 만큼 이곳을 방문한 철도동호인과 여행자의 수는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늘 적막하다. 잠시 누가 왔다가는 것만으로는 그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릉이든 사릉역이든 한 번 방문해보고 잠시 역 맞이방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며 나그네 된 기분을 즐겨보자. 바쁜 일과 속에서 금세 여유를 잃어버리게 되지만, 사릉역도 마음속 그런 간이역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게 될 것이다.

태릉
조선 제11대 중종中宗의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 윤씨의 능이다. 드라마 <여인천하>를 본 사람에게는 그 한적한 풍경과 달리 살벌한 느낌조차 들지 모른다.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산책하기에도 좋고, 역사공부하기에도 좋다. 화랑대역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

나전역에는 도깨비가 산다.

한국에서도 <철도원> 같은 영화를 찍는다면
촬영 배경지 후보 0순위인 정선선 선평역

옛날에는 두 칸짜리 비둘기호 타고 통통통,
이제는 꼬마열차와 레일바이크 타고 통통통,
철길이 끝나는 곳 구절리까지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나라에는 새마을호, 무궁화호처럼 일반열차의 특징을 표현하는 말도 있지만, 꼬마열차, 바다열차처럼 오직 하나뿐인 열차에게 주어지는 고유한 이름도 있다. 정선선 꼬마열차는 크기가 작아서 꼬마가 아니라, 기관차에 달린 객차 수가 일반 여객열차에 비해 적다는 이유로 꼬마열차라는 재미난 이름을 얻게 되었다. 정선선 꼬마열차는 객차가 2량으로, 영주~동해를 하루 1회 왕복하는 열차와 함께 우리나라 철도를 달리는 열차 중 객차 수가 가장 적다.

레일바이크의 출발점, 구절리역

구절리역은 정선선의 종착역이자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이다. 1970년대는 석탄을 화물열차에 실어 공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작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색다른 탈거리인 정선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모여드는 정선지역 관광의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 한때는 모든 것이 끝나기만 했던 동네가 이제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고 있으니, 이것 또한 생각의 전환이 주는 작은 선물이 아닐까 한다.

주말 정선 레일바이크 이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현장 발매분도 새벽에 모두 매진되므로, 레일바이크를 확실히 예약하려면 코레일투어 서비스에서 운영하는 기차여행 상품 ‘정선 5일장 열 차‘를 이용하면 된다.

정선선 구절리~아우라지 구간은 전국의 레일바이크 중 가장 긴 노선7.2㎞을 자랑하고, 구간 전체가 완만한 내리막으로 되어 있어서 어르신이나 어린이가 타는 데도 무리가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한 철길이 산을 가로지르는 풍경은 실내에서 보는 기차여행이나 등산과는 차원이 다른 즐거움을 준다.

도깨비가 사는 마을, 나전역

꼬마열차를 타고 나전역에 내리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덩그러니 서 있는 역사와 플랫폼만이 이 간이역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먹을거리가 유명한 식당도 없고, 장시간 보낼 수 있는 놀거리도 없지만, 나전역의 역사는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별하는 골짜기, 별어곡역

지금은 정선선을 달리는 꼬마열차가 제천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정선선의 출발역은 증산역이었고, 처음으로 도착하는 장소가 별어곡역이다. 別於谷, 한자 그대로 풀면 ‘이별하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무슨 슬픈 사연을 가졌기에 동네 이름에 이별을 집어넣은 것일까?

하지만 원래 뜻과는 달리 별어곡역은 역사를 비롯하여 역 구내가 너무도 아름답고,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별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장소라는 전설이 있다. 만약 이별을 마음에 둔 연인이 있다면 별어곡에 살짝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산속 간이역, 선평역
선평역 벤치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눈사람
과거에는 자가용으로도 쉽게 도착할 수 없는 깊은 산 속 간이역, 지금도 기차로 가는 게 조금 더 편리한 정선선의 간이역이다. 역무원이 2007년에 철수하고 지금은 역사 내부에 소파 몇 개가 시설의 전부인 작은 간이역이지만, 4계절의 변화에 따라 산골 간이역의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인 곳이라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가끔 있다.

맛있는 집의 공통점은 만들어내는 음식의 종류가 많지 않고, 맛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주인장이 직접 관리한다는 점이다. 정선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동광식당이라는 족발집이 있다. 주인 할머니가 당일 직접 만들어내는 족발은 미칠 듯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콧등치기 칼국수는 산에서 나는 야채를 그대로 우려내어 만든 시원한 국물맛이 좋다. 가격 대비 푸짐하고 칼국수까지 먹어도 어른 한 명이 1만 원 이하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식사시간대에는 줄을 서야 한다.

"옛날 옛날엔 이 산을 넘기 위해 기차가 뒤로도 갔단다."
"에이~ 거짓말! 어떻게 기차가 뒤로 가?"
"정말이라니까. 우리 소시지 내기할까?"

해방 이후에는 석탄이나 석회석 등을 내륙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영주까지 연장되었는데, 이때 태백산맥의 한 부분인 도계~통리 사이의 435m라는 엄청난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된 것이 스위치백 방식의 철도였다.

스위치백 철도: 두 지역의 높이 차를 극복하기 위해 철도를 X, Z자 등의 모양으로 만들고 열차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다니도록 만들어진 철도이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도계의 심포리역과 나한정역 사이에서 Z자 모양의 스위치백을 운행 중이다.

한국의 유일한 스위치백 구간인 심포리~나한정 구간은 한반도 남부의 등줄기를 이루는 거친 태백산맥을 기차로 넘기 위해 1962년 완성되었다. 통리협곡을 따라 높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연속한 많은 터널과 급경사를 이루는 철길로 이루어져 있어 잠에 빠진 승객이라도 이곳에서는 한 번쯤 눈을 뜨게 된다.

나한정역 부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회전이 크다는 회전반경 170R철로의 반지름이 170m의 철도 구간이 있고, 최고 경사각이 30퍼밀약 3도이나 되어 기관사들도 이 구간에 진입하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2007년까지만 해도 이 구간을 통과하는 화물열차에는 보조기관차를 달고 열차를 통리까지 밀어올리곤 했으니, 과장을 좀 보태서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통리협곡 구간을 열차가 통과한다는 것은 기관사나 승객 모두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스위치백, 2010년이면 추억 속으로

2001년 착공하여 도계~동백산 구간을 잇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16.2km인 솔안터널은 이미 연결이 완료되었고, 2009~2010년 중에 개통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영동선 철길에서의 영업을 기다리고 있다. 솔안터널의 개통은 곧 스위치백 철로로 더는 정규 여객열차가 다니지 않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본래의 기능을 잃은 스위치백 구간은 폐선되어 철거되거나 일부는 관광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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