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급수탑 중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가장 원형 보존이 잘된 급수탑이 영천역에 있다. 아치형 입구와 나무 대문, 탑 내부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펌프, 물을 끓이기 위한 엔진룸 같은 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지금이라도 증기기관차만 타고 오면 물을 내려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규모가 큰 피난선이 전국에 4개 정도 있는데, 다행히 실제로 기차가 피난선으로 돌진하면서 발생한 대형 사고는 없었다. 피난선도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는 활용할 일이 없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철거될 수 있으니,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횡천, 예미, 단성, 동점역에 내려 피난선을 구경해보자. 단 일반적인 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피난선을 둘러보려면 역무원들께 자초지종을 잘 설명해야 한다.
은하철도999의 우주정거장 진입로를 떠올리게도 하고, 철길 끝에는 커다란 동굴이 있어 대마왕이 살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피난선을 만나보자.
봄에는 염소가 철길 위에서 졸기도 하고 여름에는 밭 메던 농부 아저씨들이 낮잠을 자기도 한다. 기차가 올 확률은 별똥별 맞을 확률보다 낮을 것처럼 안전해 보이는 공간이다.
높이 1,573m의 함백산을 넘은 열차는 함백역이나 조동역을 지나 예미역을 향해 롤러코스터처럼 내려오게 되는데, 만약을 대비하여 예미역 피난선이 만들어져 있다. 평소에는 빨래하는 아줌마들과 불법주차 차량, 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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