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씨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상당히 불쾌해지는군요. 우리까지 품격도 절도도 모르는 무뢰한이 된 것 같다, 이 말입니다. 자, 후루카와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건 그렇고 1년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졌네요." 미타무라는 유리에를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내년이면 스무 살? 이야, 역시 나이가 차면 여자는 아름다워지는 법이군요. 후지누마 씨가 부럽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정각이었다. 차를 마신 뒤 나는 시마다에게 5시에 내 방으로 와달라고 말해두었다.
도모코는 시마다 기요시가 이 편지를 방금 전에 건네주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시마다가 이 편지를 발견한 시각은 2시 50분쯤. 시마다가 쓴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오후 2시 20분에서 50분 사이에 누군가 이것을 문 아래 끼워놓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테면 손님 세 명 중 누군가가 구라모토와 도모코의 눈을 피해 일을 치를 수도 있었으리라. 물론 구라모토와 편지를 건네준 도모코가 ‘협박장을 보낸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쪽 회랑‘에 있는 내 방은 거실, 서재, 침실 이렇게 세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복도와 연결된 북쪽의 넓은 방이 거실이고 그 남쪽으로 서재와 침실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서재가 복도 쪽이고 침실은 중앙정원 쪽에 면해 있다. 거실과 나머지 두방은 각각 다른 문으로 연결되어 있고, 침실에서 서재로 통하는 문도 있다. 하지만 서재에는 복도로 난 문이 없다.
역시 물리적인 상황만 봐서는 ‘협박자‘를 한정할 수 없을 듯하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나 자신만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
"자세하고 뭐고 특별한 건 없었어요. 손님 세 분이 도착한 그때, 저는 혼자 회랑을 돌며 그림을 보고 있었죠. 저쪽 ‘북쪽 회랑‘에서 이쪽으로 여유를 부리며 걷고 있는데...... 이곳 방문 밑에 녹색의 뭔가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어요. 처음에는 복도에 깔린 빨간 융단에 얼룩이 졌나 싶었습니다." "융단의 얼룩이라." 나는 몸을 구부려 탁자의 편지지를 다시 집어 들었다.
"고진 씨가요?" "당신이 추리소설을 아주 좋아하는 듯싶어서요. 그래서 나도 거기에 맞춰 상상력을 발휘해본 겁니다. 1년 전에 종적을 감춘 후루카와가 실은 이 저택 어딘가에 숨어있었다, 그리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뭔가 불미스러운 짓을 꾸미려 하고 있다......."
"남의 편지를 훔쳐보는 취미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건 봉투도 없고 해서... "읽었다는 말이로군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말이지 허투루 볼 수가 없군."
"그 종이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이걸 발견했을 때의 상황을 자세히 듣고 싶군요. 아니, 그 전에." 나는 고무가면 밖으로 드러나 있는 입술을 혀끝으로 핥았다. "뭐라고 쓰여 있는지 들여다봤습니까?"
"저도 서재다운 방을 한 번 가져보고 싶어요. 규슈에 있는 저희 집은 오래된 절이라서 아무래도 좀...... 그러니까, 역시 서재는 이런 서양식 주택에 있어야 폼이 난다고 해야 할까. 괜찮다면 잠깐 구경해도 될까요?" "미안하지만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어갈 수 없다니요?" "열리지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당장은 누가 ‘범인‘인지 좁혀서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적어도 물리적 시간적 조건만으로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동기로 보면...... 후지누마 씨, 정말로 짚이는데가 없습니까?" "없다고 했을 텐데요." "그러신가요. 그럼 뭐 그렇다고 해두죠."
거무스름한 얼굴에 큼지막한 매부리코를 움찔거리면서 시마다는 다시 서재 문을 쳐다보았다. "흥미롭다고 하면 실례겠죠. ‘열리지 않는 방‘이라......."
(구라모토한테도 기회는 있었어)(목적은? 이 협박 글에 담긴 의미는?) 구라모토 쇼지. 그가 의미를 두는 것은 저택의 주인이 아니라 이 저택 자체라고 나는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그는 후지누마 기이치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수차관이라는 이 집에 봉사하고 있다.
휠체어를 움직이면서 나는 사고의 방향을 틀었다. (역시 ‘범인’은 저택을 방문한 손님 중에 있어) 그렇게 단정하는 편이 차라리 마음이 편할 것이다. 시마다 기요시까지 네 사람.
"아, 그렇지. 실은 소원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실래요?" "오늘 밤 ‘탑‘에 있는 당신 방으로 그림을 보러 가고 싶은데요.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보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꼭.... "아니, 후지누마 씨한테는 비밀로요. 아마 싫어하실 겁니다. 둘이서만 천천히 얘기를 나누고 싶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아요. 어때요, 괜찮죠?" "좋아요, 결정한 겁니다. 그럼 오늘 밤, 그렇지, 자정 넘어서 뵙겠습니다. 알겠죠?"
(그렇다면 설마......) 다음으로 유리에를 머릿속에 그렸다가 바로 떨쳤다. 그건 아니다. 결코 그럴 리 없다.
규슈 전역을 폭풍우 속으로 밀어 넣은 태풍 16호는 진로를 유지하며 동쪽으로 나아가다가 오늘 밤에서 내일 아침 사이에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며, 세력은 약간 약해졌으나 주고쿠 지방에도 꽤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니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이었다. "길이 또 무너지지나 말아야 할 텐데요."
(그래, 유리에가 제법 성숙해지기는 했어)그래서 작년까지는 그런 티를 내지 않던 호색한 외과 의사가 갑자기 유리에한테 흥미를 보이는 것이리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는 한 방 얻어맞은 기분으로 휠체어를 돌려 어스름한 회랑을 되짚어갔다.
"그리고 후지누마 씨의 건강과 유리에 씨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부끄러움도 모르고 지껄이는 미타무라의 말에 내 옆에 앉은 유리에는 미소로 답했다. 곁눈질로 그 모습을 지켜본 나는 가슴이 턱 막혔다. 유리에는 저녁을 들기 전에 ‘북쪽 회랑‘에서 미타무라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을 아직 내게 알리지 않았다. 엿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가능하면 먼저 고백해주기를바랐다.
어느 틈엔가 냅킨과 안주 포장지로 만든 다양한 ‘종이접기 작품‘이 그의 앞에 진열되기 시작했다. ‘학‘이며 ‘배‘, 난생처음 보는 훨씬 복잡한 ‘작품‘도 있었다. 아무래도종이를 접는 움직임이 몸에 배어서 손에 잡히는 종이는 무의식중에 접어버리는 모양이다. "술이요?" 내 물음에 시마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을 멈췄다. "그럼 좀 마셔볼까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복도에서 본 것이 있어요." "뭘 말입니까?" "복도의 융단이 젖어 있는 걸요."
"그런 일이 터진 직후라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지만 제가 선두에 서 있었다는 건 확실히 기억해요. 그러니까 오이시 씨, 미타무라, 후루카와 씨, 저까지 넷이서 되돌아올 때 제가 맨 앞에서 걸었다는 말이죠. 모두 비를 맞아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흠뻑 젖어 있던 터라 우리가 지나간 다음이라면 융단이 젖어 있어도 이상할 건 없어요. 하지만 제 눈에 들어온 건 앞쪽, 그러니까 비에 젖은 우리가 지나가려는 곳이었습니다."
"구라모토 씨의 목소리가 ‘별관‘까지 들렸고 그 후에 현관 쪽이 시끌시끌했어요. 아무래도 무슨 큰일이 났구나 싶어서 우리는 현관으로 달려갔고, 네기시 씨가 그렇게물살에 휩쓸려간 다음에 우리는 다시 ‘별관‘ 쪽으로 되돌아왔었죠."
"융단이?" "예. ‘남쪽 회랑‘에 깔린 융단이 물에 젖어서 더러워져 있었어요. 그랬던 것 같아요."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요?" 오이시가 끼어들었다. "아니, 뭐...... 아아, 그냥 그랬단 말이죠." 시마다는 입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리를 주시한 채 손가락을 움직여 또 ‘종이접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언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누군가 네기시 후미에를 살해했다, 그때 후루카와 쓰네히토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따라서 그는 마사키를 죽인 범인이 아니다...... 이런 주장은 어디까지나 혐의의 소극적인 부정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요컨대 이런 이야기로군요. 어수선한 소리를 듣고 여러분이 현관으로 달려간 그때 이미 몸이...... 아니, 적어도 구두가 물에 젖은 사람이 여러분 가운데 섞여 있었다. ‘여러분‘이란 그때 ‘별관‘ 쪽에서 달려온 네 명. 여기에 계신 세 분과 돌아가신 마사키 씨죠. 그리고...... 아, 교수님 제가 말해도 되겠습니까?"
"다른 가능성. 예를 들어, 그렇지. 꽃병의 물을 쏟았다거나 화장실 수도꼭지가 고장 나서 물이 튀었다거나 그랬던 분은요? 역시 안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그 사람이 젖은 원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바로 비를 맞았다는 것."
"그럼 여기서 결론입니다. 그 사람이 비를 맞은 곳은 ‘탑의 방‘ 발코니다. 즉 그 사람이 네기시 후미에가 추락하는 데 어떤 형태로든 관여했다는 말입니다. 더 단적으로 말할까요? 비에 젖은 그 사람이 바로 네기시 후미에를 발코니에서 떨어뜨린 범인입니다."
"호오, 그럼 이 작품은 어떻습니까?" 그러면서 마사키는 눈앞 벽에 걸린 소품을 가리켰다. ‘분수‘라. 1958년 작품이로군요." 미술상은 팔짱을 끼고 언덕 위에 분수가 있는 기묘한 풍경을 응시했다. 천오백 만."
"세상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돈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죠. 그 차이를 구분하는 것, 그게 장사라는 거요. 마사키라는 남자는 한눈에도 못 가진 자로 보입디다. 그렇지 않소? 어쩐지 그 스님이랑 분위기가 비슷하잖아요." "아하, 후루카와 씨. 그 사람은 예년보다 혈기가 더 없어 보이더군요." "그야 그럴 테죠. 원래도 그랬지만, 특히 아까는 그림이 몇 천만 엔 어쩌고 하니까 더 그랬겠죠. 그 스님이 잇세이 화백의 그림에 끌리면 끌리는 만큼 아쉬움은 더 커질 거요."
10년을 한 지붕 아래서 같은 ‘집‘에 헌신해온 여자의 죽기 직전의 얼굴과 표정. 그때 거센 빗줄기 사이로 들린 비명까지도 귓속 깊은 곳에 박힌 채 메아리쳤다. 수차에 튕겨서 공중에 떴다가 탁류 속에 빨려 들어간 그녀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길이 끊겨서 수색이 불가능하다던 경찰의 목소리에서도 이미 늦었음을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번 생각해보시오. 그 남자는 반년 전부터 이 집에 신세를 지고 있다고 했어요. 뭔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해요. 한두 달이면 모를까 반년이라니...... 그렇지않소? 뭔가 구린내가 나." "구린내요?" "음, 아주 폴폴 풍겨요. 돈이 엄청 아쉽든지 아니면 그보다 더 골치 아픈 사정이 있을 거요. 오늘 그 남자를 처음 봤을 때도 어쩐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그 사진 같은 걸 보지 않았나 싶은데."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놀라움과 두려움, 공포와 불안이라는 감정이 그의 마음속을 더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서로 뒤얽혀서 그의 마음을 마구 헤집어놓았다.
식사 준비는 익숙하지 않았다. 더구나 후미에의 얼굴과 목소리가 문득문득 뇌리에 되살아나서 자신도 모르게 손끝이 떨려왔다. 그런 와중에도 식사 시중을 들 때 접시 한 장 깨뜨리지 않은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설거지를 마치면 그다음은 수차 기계실 점검과 문단속.......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후미에가 주인에게 말했다. 밤에도 감기약을 잘 챙겨 드시라고. 어떻게 할까. 뭐, 괜찮을 것이다. 주인의 건강관리는 자신의 담당이 아니니까.
2026.07.04 오후 20시 2분48% "그럼 저도 이만 쉬겠습니다." 홀을 떠나려는 구라모토의 뒤에서 그런 말소리가 들리더니 마사키가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때 별 생각 없이 시계를 보았다. 오후 10시 50분이었다. ‘남쪽 회랑‘에서 현관 홀로 향했다.
후루카와는 허둥거리며 눈을 사방으로 굴렸다. 그러더니 바지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이마를 닦으며 말했다. "그럴 생각으로 그런 건...... 그러니까 그, 정말로 멋진 그림이라서 저도 모르게 그만." "어찌되었든 작품에 손은 대지 마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아아, 그건, 예."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이 붉어졌다. 화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수치심 때문이라는 사실을 구라모토는 알았다. "거듭 당부 말씀 올립니다. 유념해주십시오."
어스레한 회랑 가운데쯤에 사람이 보였다. 누가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한순간 움찔했지만, 둥글둥글한 민머리를 보고 바로 후루카와 쓰네히토임을 알았다. 마르고 왜소한 몸에 흰색 긴팔 셔츠, 검은 슬랙스. 멀찍이서 보니 마치 아르바이트에 지친 고학생처럼 보이기도 했다.
두 잔을 비운 뒤 불을 끄고 어중간한 취기에 비척거리며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반쯤 걷어두었던 남쪽 창의 커튼을 치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그는 분명 그것을, 암흑 속에서 흔들리는 작고 노란 빛을 보았다. ‘별관‘ 쪽이었다.
구라모토에게 후미에의 역할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 남자는 유능한 ‘집사‘지만 결코 주인인 자신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 ‘집‘, 이 건물 자체에 충성할 뿐이라고 기이치는 생각했다.
(무슨 빛이었을까)구라모토는 혼자서 되물었다. 2층 복도는 불이 꺼져 있다. 희미하게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진 불빛.. (누가 담배에 불이라도 붙인 걸까)(......전등이 꺼진 깜깜한 복도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이 열릴까. 하얀 천장갑을 낀 양손으로 드러난 뺨을 만져보았다. 천 한 장을 사이에 두어도 우둘우둘 불쾌한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다못해 이 얼굴, 이 두 다리라도 성했더라면......)
"유리에예요." 기이치는 바로 문을 열었다. 어둑어둑한 복도에 하얀 네글리제로 몸을 감싼 어린 아내가 서 있었다. "이런 시간에 어쩐 일이니?" 그는 놀랐다. 혼자서 ‘탑의 방‘에 있기 싫으면 이리로 오라고 말은 했지만 설마 진짜로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역시 그 방에 혼자 있기가 힘들었구나." "아니오."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
(아아, 유리에)바로 그녀만이 그의 마음을 지탱해주는 존재였다. 마사키 신고가 지적한 대로 그는 이 저택에 모아들인 후지누마 잇세이의 환상풍경 속에 그녀를 가두어 독점하는것에서만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유리에는 내 손안에 있어도 도저히 손에 닿지를 않아)
"불을 켰더니 뒷문이 조금 열려 있는 게, 뭔가 이상했어요." "뒷문이?" "예. 그리고 복도의 그림이 한 장 없어졌고요." "뭐라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길이 도중에 끊겨서 마을과 저택을 오가기는 불가능해. 게다가 저 자물쇠를 봐. 부서지지 않았어. 안에서 돕지 않는 한 외부인이 들어올 수는 없다고 보네."
"후루카와 씨는?" "없습니다." 미타무라가 계단 난간 너머로 상반신을 내밀고 대답했다. "방에 아무도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야심한 밤에 벌어진 이 이상한 사태에 모두 곤혹을 감추지 못했다. 입을 여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휘몰아치는 바람과 건물을 때리는 빗소리만이 2층 높이의 공간에 고인 긴장된 공기를 뒤흔들 뿐이었다. 이윽고.
"문은 안 잠겨 있고, 방 안에는 짐이 그대로 있더군요." "화장실에는?" "화장실과 욕실에도 없어요. 몇 번이나 불러봤는데, 아무래도 2층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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