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어휘 공부. 나만 어려운 어휘인가?🤔
** 고지
논 한 마지기에 값을 정하여 모내기부터 마지막 김매기까지의 일을 해 주기로 하고 미리 받아 쓰는 삯. 또는 그 일. - 이희승 국어사전
가난한 농민이 농번기에 이르기 전에 식량을 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표준국어대사전
** 고지논
그는 해마다 놀미 성낙근이네 고지논을 얻어 고지만 먹고 살다시피 한 터였다. 남의 고지논을 짓기가 얼마나 고달픈가는 지어본 사람이나 알 만한 일. 하늘이 너그러워 물이 흔해야 하고, 작년처럼 모잘룩병 초장에 다찌가렌과 부라에스가 있었음에도 장마로 때를 놓친다거나, 배동이 오르면서 흰등멸구가 번져가도 다이야지 논유제를 못 구하여 이틀씩이나 허둥거리는 일이 없어야만, 한나절을 엎드렸다 일어나도 터가 나던 것이다.
고지를 쓰는 사람이 한 가지 괜찮은 것, 그것은 한 해 품삯을 미리 받아먹는다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농사 됨새가 시원찮으면 이듬해에 다시 말하기가 수월찮아 탈이었지만.
** 갈바래질
논밭을 갈아엎어 볕을 쬐고 바람을 쐬게 하는 일.
비록 양식거리에 그칠 망정 쟁기 볏밥이라도 갈바래질 할 땅뙈기나 내 것 만들고, 철난 사위처럼 든직한 황소도 한 마리 어릿간에 들여보고 싶은 것이 이런데 새일꾼의 넘나지 않은 욕심이라면, 여기 최진기도 그 이상으로 자기 주제를 잊어본 적이 없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