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어휘 공부. 나만 어려운 어휘인가?🤔

** 고지
논 한 마지기에 값을 정하여 모내기부터 마지막 김매기까지의 일을 해 주기로 하고 미리 받아 쓰는 삯. 또는 그 일. - 이희승 국어사전
 가난한 농민이 농번기에 이르기 전에 식량을 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표준국어대사전

** 고지논

그는 해마다 놀미 성낙근이네 고지논을 얻어 고지만  먹고 살다시피 한 터였다. 남의 고지논을 짓기가 얼마나  고달픈가는 지어본 사람이나 알 만한 일. 하늘이 너그러워 물이 흔해야 하고, 작년처럼 모잘룩병 초장에 다찌가렌과 부라에스가 있었음에도 장마로 때를 놓친다거나, 배동이 오르면서 흰등멸구가 번져가도 다이야지  논유제를 못 구하여 이틀씩이나 허둥거리는 일이 없어야만, 한나절을 엎드렸다 일어나도 터가 나던 것이다.
고지를 쓰는 사람이 한 가지 괜찮은 것, 그것은 한 해  품삯을 미리 받아먹는다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농사 됨새가 시원찮으면 이듬해에 다시 말하기가 수월찮아 탈이었지만.

** 갈바래질
논밭을 갈아엎어 볕을 쬐고 바람을 쐬게 하는 일.

비록 양식거리에 그칠 망정 쟁기 볏밥이라도 갈바래질 할 땅뙈기나 내 것 만들고, 철난 사위처럼 든직한 황소도 한 마리 어릿간에 들여보고 싶은 것이 이런데 새일꾼의 넘나지 않은 욕심이라면, 여기 최진기도 그 이상으로 자기 주제를 잊어본 적이 없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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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8-07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지만 낯선 말이 자주 등장하면 흥미롭지 않나요?
40년도 넘은 저 오랜 시절 그때도 우리 동네 아저씨들이 쓰는 말은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앉아 국어사전 옆에 놓고 <우리 동네>며 <관촌수필>이며, 당시엔 월간지, 계간지, 무크지에서 단편 형식으로 나오던 것을 찾아 읽었습지요.
덕분에 잠깐 추억에 젖었다 갑니다. ^^

대장정 2022-08-07 20:19   좋아요 3 | URL
네, 어휘력 풍부해지고 좋습니다. 우리동네 아저씨들 입심이 장난이 아니죠.걸죽한 입담. ㅎㅎ 그래도 같은 고향이라 대부분 낯익은 말들이고 그렇게 어렵진 않네요~~

바람돌이 2022-08-07 2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쓰던 말이고 또 농사짓던 사람들이 쓰던 말이니 점차 사용하지 않으면서 없어지는 말들이겠죠. 이렇게 사라지는 어휘들이 얼마나 많을지요. 옛적에 토지 읽을 때 아래쪽에 단어풀이가 따로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대장정 2022-08-07 21:15   좋아요 3 | URL
그렇죠. 지금 농사짓는 방식도 예전과 많이 다른것도 있고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도 옆에 어휘 설명 있고, 따로 어휘풀이집이 있어요^^

coolcat329 2022-08-08 0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단어 찾아 새로 익히는 것도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같아요.

대장정 2022-08-08 07:22   좋아요 3 | URL
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

mini74 2022-08-08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려운데요. 그러고보면 고딩 시절 이문구 작가님 책 읽으면 항상 어휘에서 막혔던 거 같아요. 낯설고 뭔가 어렵고. ㅎㅎㅎ 그런데 국어샘이 그게 이문구작가님 글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하셨던 기억도 나네요.

대장정 2022-08-08 20:29   좋아요 1 | URL
가끔 어려운 어휘가 등장해서 그렇지 같은 고향이라 사투리는 다 알어 먹어요. 예를 들어, 이랄머리 없이, 개갈 안나는 소리, 즌기 등등....이문구님도 입심이 아주 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