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 Art 020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 / 다빈치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꽃 그늘 아래선 생판 남인 사람 아무도 없네 _ 잇사

먹고 누워서 소가 된들 어떠리, 복사꽃 피었네 _ 부손

교토에 있어도 교토가 그립구나, 소쩍새 울음 _ 바쇼

흰 이슬방울 함부로 짓밟지 말렴, 여치여 _ 잇사

여름 소나기, 잉어의 이마를 두드리누나 _ 시키

죽이지 마라, 파리가 손으로 빌고 발로도 빈다 _ 잇사

내 🌟 은 어디서 한뎃잠 자나, 여름 은하수 _ 잇사

도둑이 남겨두고 갔구나, 창에 걸린 달 _ 료칸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가을이 두개 _ 시키

방랑에 병들어, 꿈은 겨울 들판을 헤매이누나 _ 바쇼

가진 것이라곤 하나, 나의 생은 가벼운 조롱박 _ 바쇼

그가 한 마디 내가 한 마디, 가을은 깊어가고 _ 교시

자아, 눈 구경 가자, 삿갓에 도롱이 차려입고서 _ 부손

제발로 오는 술병이나 있다면 한겨울 칩거 _ 부손

한 해도 저물었네, 삿갓 쓰고 짚신도 못 벗은 채 _ 바쇼

☆♧ 꽃씨와 도둑 *피천득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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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30 07: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장정님 ~ 글 반가워요 *^^*
저도 하나 올려야 할 것 같은 ㅎㅎ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의 눈도 가볍네 ~ 가쿠.
도둑이 달을 남겨두고 갔다는 시 넘 좋아요 ㅎㅎㅎ 오늘 눈소식이 있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대장정 2021-12-30 08:17   좋아요 4 | URL
네☆☆☆미니님 상쾌한 🌄 입니다. ㅎㅎ 내꺼는 다 좋아요 😀 저도 눈 좋아하지만 반갑지만은 않네요. 눈 오면 비상근무서야해요ㅠ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1-12-30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 해도 저물었네, 삿갓 쓰고 짚신도 못 벗은 채]
마지막 하이쿠에 눈물이
(。•́-ก̀。)

대장정님!
삿갓이 아닌 마스크! 착용!

오늘도 따숩게!
비상 근무 건강히!^^

대장정 2021-12-30 12:22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올 한해도 무지 바쁘게 달려왔네요. 마스크 쓰고 따숩게 정위치 근무철저. 감사합니다. ☆~~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