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물리1과 물리2는 단원별로 강한 구조적 연속성이 있다


물리1,2 둘 다 1단원은 역학, 2단원은 전자기학, 3단원은 파동이며

2학년 때 배운 것 그대로 3학년 때 다시 어렵게 배운다

단계별 학습이라 이전단계가 완전하게 이해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세부적으로는

1단원은 고전역학을 중심으로 초급 수준의 열역학과 일반상대성, 특수상대성이론이고

2단원은 전자기학과 기초 수준의 반도체물리(고체물리)며

3단원은 파동역학와 입문 수준의 양자역학이다


수학계산 부담이 적고 시각적으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화학1이나

암기 위주에 수식이 없고 일상생활 관련이 깊어 흥미 유발이 쉬운 생명과학1에 비해

물리1은 접근이 어렵지만 물리1을 시작했다면 물리2까지 가기는 쉽다



이를 미술사와 비교해보자

과학과 미술이 닮았는가? 라는 말이 아니라

학습해 나갈 때 느끼는 구조적인 흐름이나 단계적인 이해 방식의 유사성마 비교해보자


물리1→물리2처럼 구조적 연속성이 있는 미술사조는

두 개다


우선, 수학적 원근법, 해부학적 인체묘사, 자연질서 탐구를 특징으로 하는 르네상스를 배울 때 개념의 구조적 연속성을 느낄 수 있다

1) 14세기 선구단계(Trecento precursors) : 13세기 시에나와 플로렌스에서 시작해 흑사병(1348), Giotto

2) 15세기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Quattrocento)

3) 16세기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 (Cinquecento)

대표 작가는 브루넬레스키, 마사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다


다른 예시는 이상적 균형, 수학적 비례의 그리스로마다

그리스 아카익(7-5C BCE)-고전기(5C BCE)-헬레니즘(4C-1C BCE)-로마제국(1-5C)-로마후기/비잔틴이행기(3-6C CE)-(고대후기,중세패스하고 천년 점프)-18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로 이어진다

직관적 이해와 선명한 개념이 특징인 물리를 좋아했다면, 수학적 연관성도 있고 학습단계도 유사성이 있는 이 두 분야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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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산 부담이 적고 시각적으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화학1이나

암기 위주에 수식 없고 일상생활 관련이 깊어 흥미 유발이 쉬운 생명과학1에 비해

물리1은 접근이 어렵지만 물리1을 시작했다면 물리2까지 가기는 쉽다

이후 대학 물리는 고급미적분,벡터해석을 중심으로 수학적 모델링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화학 생물에 비해 고교수준에서 대학수준 점프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물(세포,생,분자)는 화학베이스가 있어야해서 같은 영역 난이도 상승이 아니라 인접 분야를 알아야하며

화학2에서 일반화학은 소프트랜딩을 하지만 물리화학,통계역학은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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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5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을매일씁니다 2025-04-25 11:44   좋아요 0 | URL
그 역시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글은
물리1,2는 단원간 구조적 연속성
화학1은 기초, 화학2는 일반화학의 베이스
생명과학1,2는 모든 단원이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 의학, 생태학, 바이오윤리, 환경학 등의 짬뽕이라는 글이었죠
 


도쿄현대미술관 류이치 사카모토전 타임 타임의 가득한 수기운이 좋았다면, 도쿄도미술관에서 매년 하는 분재전이 마음에 들었다면 우리옛돌박물관 3층을 가보자. 와비사비의 미학에 한껏 취할 수 있다. 오스 야스지로의 꽁치의 맛의 시각적 스타일. 혹은 킬빌에서 오렌과 브라이드가 결투를 벌이는 일본정원에서 보이는 정제된 텐션이 느껴진다.

조명으로 만든 그림자와 삼베에 비친 실루엣 스크린의 디지털영상을 모두 합하여 만들어낸 녹진한 몰입의 경험이 가능하다 2층에선 알코브의 하이엔드 미드센츄리 빈티지 가구 컬렉션과 분재용 도구가 보인다

웹툰과 웹소설의 스토리는 빠르게 욕망을 달성하는 것을 주 골자로 한다. 소비층의 사회경제적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욕망의 카테고리는 돈 여자 인정 사회적 성공 가해자에게 복수를 대개 벗어나지 않는다. 여성향작품은 황제 같은 높은 지위의 아버지나 잘 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의 집착적일만큼의 나만을 향한 사랑이 네러티브의 핵심이다


옛돌상 앞에 놓인 과거 우리 조상들의 소원 리스트는 더 다양했던 것 같다

번영 풍요도 있었으나 건강 다산 충성 국가수호도 있다. 어떤 소원은 나이, 사회계층 등 사회경제적 조건을 짐작하게 한다. 소원상징과 계층계급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젊은 층이 수요자인 웹소 웹툰에서 3-40대 여성의 바람인 다산이 테마인 콘텐츠를 본 적이 없다. 매체와 공간을 이동해 절이나 기도원에는 있을 수 있어도


사람은 늘 결핍이 있다. 하나가 충족되면 다른 하나 없는 게 보이기 마련이다.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풍선 누르기 게임이다

지방 공장이나 가든 여럿 있는 사람은 학벌이 아쉽다. 명문대 박사는 해외 유학이 아쉽고 해외 유학자는 국내 커넥션이 아쉽다. 돈이 있으면 가족이 말썽이고 가족이 화목하면 돈이 없다. 착한데 무능하고, 유능한데 못되며, 잘생기고 능력좋은데 여러 여자 좋아하며, 예쁜데 착하지 않다

웹소서사에서 빠른 욕망 성취 후 텐션을 잃는 이유는 이후의 고민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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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갤러리에 다녀왔다

여몽지행 꿈길을 따라, 라는 제목의 중국 영아티스트 동시대미술전을 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는 화이트블럭과 민속박물관파주를 가기 위해 갔는데 단위면적당 미술관이 너무 많아서 가다 멈춰 들어가고 가다 멈춰 들어가고 하느라 도저히 몇 백 미터 걸을 수가 없었다

혹시 저녁 어스름께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근처 올리브영이마 이니스프리 매장을 본 적 있는지? 호객하는 알바가 나와 지나가는 행인 손목을 살포시 잡고 언니 잠깐 구경하세요 하면서 자그마한 장바구니를 쥐여준다. 놀랍게도 장바구니를 드는 순간 뭐라도 사야겠다, 잊어버린 구매욕이 솟는지 행인은 매장을 들어간다. 마치 원래 방문 스케쥴에 있었던 것 마냥. 뭔 소리냐고? 그마마큼 한 걸음 걷다가 미술관에 빨려 들어가고 한 걸음 걷고 다시 다른 갤러리에 들어가느라 백화점 쇼핑 나온 아지매마냥 눈 돌아 갔다는 아무말 대잔치다

작품은 재밌었다. 중국색채가 진하지 않고 현대적이면서 국제적으로 호환가능한 스타일이었다. 작품밑에 캡션 설명이 없어 누가 무엇을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고 도록이나 팜플렛도 없어서 오랜만에 중국어 프리토킹이나 하자 싶어 중국인 오퍼레이터에게 말을 걸며 설명 좀 해달라했다

썅펑페이 왈 10명 작가 중 대다수가 후베이 미술학원 학석 졸업 후 홍대 회화과에서 박사과정하고 있다고. 졸업작품전은 아니란다. 몇 주 전 인사동에서 홍대 박사과정생 mabaoquan의 졸작전을 본 적 있다했더니 누군지 알고 있었다. 역싀 해외거주하면 자국민은 건너건너 다 아는갑다. 아무래도 같은 계통이면 더더욱

일부는 후베이학원 선생님의 작품이다. 그런 작품은 스타일과 장르가 완전 다른데도 완성도가 있다


본인 작품을 설명할 때 독일 표현주의 영향이 보인다하자 동의하면서 자기가 만든 다른 작품도 보여줬다


중국인으로서 한국에 유학오기로 결정한 이유와 예술가로서 마주한 도전이 무엇인지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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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옆에 서기 - 평범한 단어로 우아한 문장의 경로를 개척하는 글쓰기
조 모란 지음, 성원 옮김 / 위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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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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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금암 미술관에 다녀왔다

은평 한옥 마을 안에 있다

도로 하나를 맞서고

앞에는 금융기업이 세운 자사고가 콘크리트 노출기법으로 만들어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고


뒤에는 기와를 올린 전통한옥마을이 있다




안동만큼 전통일까? 한옥에서 살던 조선인의 후예가 한옥마을 프로젝트로 정비된 관광지에 사는데 호주 목재에 중국 유리창 등을 썼기에 테세우스의 한옥이라고도 이를 수 있겠다. 한옥집의 1층에서는 수제 영국식 미트파이를 팔고 지하에는 헬스PT가 한창이었다. 아아 글로벌 하이브리드의 시대여!

금암미술관에서는 작가 4명의 전시를 하고 있다. 여성 작가라고 이름했기에 사실 한 팀은 목공예가와 칠개장인 두 남녀인데 남성작가는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다





송진으로 하늘을 형상화한 부분이 재밌다

직접 짠 목각 함 위에 삼각산 모양의 장식이 돋보인다

분청혼합토로 타렴성형하여 산화소성 1250도씨에서 굽고 화장토로 채색한 도자와 도자로 만든 회화가 눈길을 끈다

삼각산 능선을 삼색 테이프로 감싸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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