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유용욱 바베큐연구소 소장님이 내 버거킹 유용욱 햄버거 리뷰에 좋아요주셨을 때나, 슈퍼밴드에 나왔던 DJ디폴이 그의 완성된 천재성에 대해 언급한 글에 라이크해주셨을 때도 맞팔은 커녕 언급도 안했던 저인데 그 이유는 유명인의 언급에 우쭐하지 않고 겸손하게 꾸준히 매일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하나, 그리고 제 인간관계가 500명 이상을 품기엔 작고 연약하다는 것이 다른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맞팔 안해줘서 팔취한 분이 많은데 스레드창의 구조상 몇 만명의 글이 다 피드에 뜨지 않기에 소수의 글만 자세히 정성스럽게 읽기 위해서였어요.


팔로우 몇 백 명 밖에 안되고 라이크도 거의 없지만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고 글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분들의 생각을 더 선명히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국 안 읽어 모르게 될 누군가를 의미없는 허수로 쟁여두지 않고 싶었구요


그렇지만 오늘은 국가문화재급 초유명인이 스레드에서 팔로잉한 유일한 사람으로 등극한 기념으로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써볼게요.


그런데 팔로우의 이유가 된 그 글의 요지와 제가 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바로 아래 글)


우선 매일 책 1권을 읽고 영화 1편을 보고 전시1곳을 다니려고 해요. 매일 1권 1편 1곳이라는 그 평균값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요. 살다보면 다양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못하는 날도 있기 때문에 선택과 배제를 통해 시간을 집중하고 있죠.

예컨대 전시는 한 번 갈 때 몰아서 가는 편인데 20곳을 다니기도, 1곳만 집중하는 날도 있네요. 전시가 이동시간도 있고 편차가 있어서 전시 스케쥴과 동선을 잘 계획해야 시간과 돈의 낭비가 없어요. 묵독과 시청은 한결 더 내적으로 컨트롤 가능한 수행이구요. 전시에서 왠만하면 영상도 다 보려고 해서 국공립의 경우 개관부터 폐관까지 8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갤러리는 10분만에 보기도 하네요. 시간이 화폐입니다.


목적은 다른 사람의 글에는 없는 미세한 디테일, 현장감, AI가 포착하지 못하는 이면의 데이터를 얻기 위함입니다.


전시 사진은 SNS 공식계정이나 홍보 블로그에 많은데 여전히 스크린에 담기지 않는 아우라가 있고, 책 요약도 인터넷에 많이 있는데 여전히 자기가 읽었을 때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죠.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영화를 요약해주는 영상을 2-3배속으로 허겁지겁 소화하는 시대지만, 적극적으로 요약하는 자는 편집과정에서 창의성을 십분 발휘하는 한편 수동적으로 습득만 하는 자는 바보가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자신의 몸으로 페이지를 밀어나가면서 나의 경험에 빗대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하는데 무엇보다 내가 읽고 싶은 글은 남이 써준 글에 없어서 내가 써야만하죠. 책과 영화, 전시는 오늘날의 독서만권 행만리로라고 보아요.


이런 노력은 글에 가지런히 정련되어 결과로서 증명될 뿐이라 홍보, 교류, 대외활동은 최소화하고, 최대한 독서 영화시청 전시이동과 감상이라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막상 쓸 시간이 없어 아주 일부만 SNS에 올라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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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별 거 아닌데 캐릭터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사소한 디테일이 볼 때도 잘 설득되고 나중에도 가끔 생각난다. 영화의 진행이나 복선과 상관없는데도 그렇다.


넷플 K호러 드라마 기리고에서 나리(강미나 배우)의 스마트폰 액정 한 켠이 깨져있었다. 그맘때 십대 중후반 여아들은 폰을 항상 붙잡고 있는데 악력이 약해 폰을 잘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티빙 웹소설 기반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국군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황금마차를 운행하는 운전기사가 블루투스폰으로 누군가와 열심히 축구경기 이야기를 한다. 쿠팡, 택배, 배달앱 기사들은 배송하면서 마치 디스코드로 회의/게임하듯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 받아 조용한 아파트 복도에서 그들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영화 댓글부대에서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의 연기도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상당히 설득력있었다. 홍상수의 자기복제 모든 작에서 술자리가 없는 장면이 없는데 그것도 그 나름의 소셜 코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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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무슨 시대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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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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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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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미 서도호전이 열렸다. 확실히 파스텔풍 작품이 인스타그래머블하니 예쁘고 무해한 전시로서 세마 유영국의 바톤을 이어 받았다.


서도호의 작품은 오랫동안 여기저기에서 보았다. 2년 전엔 아트선재에서도, 평창동 티벳불교 콜렉션이 유명한 화정박물관이나 주류회사 청담동 하이트컬렉션 지하로비, 북서울, 심지어 저 멀리 여수 전남도립 복도에서도 보았다.


DDP 톰 삭스의 DIY나 붉은 시오타 치하루, 수원시립/공예박물관 등의 섬유와 자수에 대한 조명 등 그동안 감상했던 전시 레퍼런스가 생각난다. 익숙한 듯 가볍게 보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개념미술전쪽이 오래 생각할 화두가 있었다.


작가의 딸 (아미)와 오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자녀교육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닌데, 그저 한국에서 성장해 서구에 진출한 작가의 배경과 다르게 코스모폴리탄 토양에서 성장한 자식세대가 그의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국제학교에 보내 영어가 익숙한 아이들과 불편히 소통하는 부모의 바람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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