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자이 오사무의 몰랐던 글을 두 편 읽었는데
하나는 독일의 문호 실러의 <인질>을 모티브로 쓰여진 <달려라 메로스(1940)>의 비교 읽기용 편집본이고 다른 하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심사평에 분개해 확 찔러버릴까보다하고 거칠게 표현하는 공개서한(1935)이다. 제1회 아쿠타가와상에 낙선한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의 약물 중독과 자살 기도에 대해 작가의 현재 생활에 불쾌한 구름이 끼여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참지 못하고 잡지에 공개 비판 서한을 낸 것이다. 가와바타의 새 관람 같은 귀족적 취미를 욕하면서.

달려라 메로스는 N2도 읽을 수 있다는 평이 있던데 사실 고전 읽기에 있어서 외국인용 시험레벨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N3도 N1도 모두 자신에게 배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토픽6급용 한국산문이 따로 있을지. 단게별 구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배울 점이 있다. 초급은 단어를 알아나가겠고 고급은 번역문을 일별하면서 새로운 뉘앙스를 획득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인간 실격>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달려라 메로스>나 무뢰파로서 분류된 <수치> <가정의 행복>을 읽고나니 한결 작가의 터져나오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의와 명예에 대한 존중, 자신을 이해받고 싶은 마음,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활자 사이에서 온천수처럼 분출된다.

단편 달려라 메로스는 시라쿠스에 갔다가 집에 와서 결혼식을 진행시키고 다시 시라쿠스에 달려간다는 얼개의 이야기다. 앞선 모든 작품에서 기성 권위에 대한 저항적 태도는 공통적인데, 왕 설득, 식 진행, ,매제 설득, 탁류 건너기, 산적 처치,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고 시간 안에 도착하기 등의 과제가 속도감을 불어넣는다.

달려라 메로스도 그렇고 다른 소설도 네러티브가 독백 위주고 그렇기에 작가 자신의 생각이 캐릭터에 투영되었다 본다. 형식적으로는 평면적이고, 작품탐구는 작가탐구와 연결되는데 최근 갔던 서울의 여러 전시가 이런 접근방식을 취하기에 알맞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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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의 글
문학적으로 특이한 실험이다
소설에서 전통적 요소를 제거하면 무엇이 남을까? 빈 공백이 아니라 하얀 빛이다

Person = character + biography + psychology + motivation + voice
인간에게
일관된 성격이 있고 고유한 과거가 있고
내면적 욕망이 있고 행동의 원인이 있고 자기 목소리가 있다는 가정을 해체하기

그렇게 관습적 인물이 보여주던
나는 이런 사람인데 이것을 원하니까
그래서 이것을 할거야
그 결과 나는 변화하지 라는 구도를 전복해

다른 사람이 말한다
또 다른 사람이 말하지
또 다른 사람이 인생을 설명한다

그녀의 이런 접근은 베켓이 생각나긴한다
사회에서 부여한 여러 역할이 생애주기별로 바뀌는데
예컨대
딸 → 아내 → 어머니 → 사적영역의 돌봄 제공자
아들 → 남편 → 아버지 → 공적영역의 참여자
그런데 이 역할을 수행하다보면 나라는 독립적 주체가 계속 침식되고 정말 내가 자율적인 개체였는지가 흐릿해지고 이야기가 남지 않는다

Rachel Cusk’s Protest Against Personhood
“Life of M,” the novelist’s latest book, continues a career-long attempt to dismantle character in fiction. Has she succeeded?
By Becca Rothfeld

The protagonistof Rachel Cusk’s new novel, “Life of M,” has a peculiar technique for falling asleep. She “visualizes a brick wall. It fills her field of vision; its perimeters are out of sight. With a narrow implement she begins chipping at the mortar around a first brick, usually the one directly in front of her. She works steadily and calmly. The mortar loosens and falls away piece by piece. When it has been removed she pushes the brick forward with her hand. It falls down the other side of the wall, and now in its place there’s a small rectangle of blank white light. With her implement she begins chipping at the brick beside or above it, and then at the one beside or above that. The white shape made of light gets bigger and bigger. When it is big enough, she crawls through it.”
It is as good an image as any for Cusk’s own trajectory. The reigning queen of autofiction, the literary subgenre in which the lines that divide narrator from author are knowingly smudged, she is renowned for her cool, glassy prose and her stark austerity of vision. Her reputation rests on three works that she published to great fanfare in the twenty-tens—“Outline” (2014), “Transit” (2016), and “Kudos” (2018). Their reticent narrator, Faye, resembles her creator insofar as she is a divorced British writer with two children, but we learn almost nothing else about her, and she rarely speaks on her own behalf. Instead, she operates like a recording device as she listens to a series of long-winded interlocutors at literary festivals and dinner parties.
Cusk, by her own account, began to tire of traditional novels in 2012, when she endured a bout of what she described, in an interview with theGuardian, as “creative death” following the publication and hostile reception of her controversial memoir “Aftermath,” which details her acrimonious separation from her husband. For several years, she could neither read nor write fiction, which had come to seem “fake and embarrassing” to her. But a careful examination of Cusk’s work reveals that she had been preparing to jettison the rudiments of the form well before then. She had scarcely started writing novels when she began taking them apart, brick by brick, in search of the white vacancy glaring beyond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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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 일타맘 SKY 대입 성공 전략
오대교 지음, tvN STORY & LG 헬로비전 〈일타맘〉 제작팀 기획 / 타인의취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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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결국 너를 지켜줄 거야
임민찬 지음, 이로 그림 / 퍼스트펭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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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13권까지 읽었다. 스토리는 덜컹덜컹하면서도 이상하게 균형을 맞추며 흥미롭게 진행된다. 작가의 엉망진창 만화실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데 그래도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으니 돈이 벌려 편집부 차원에서 지원사격한 티는 난다. 예를 들어 인물 크기과 비율이 조금 다듬어진다든가 특히 어시스턴트가 투입되어 배경도움을 받아 나무나 가옥이 깔끔하고 정확하게 그려진다든다, 액션에서 선이 더 깔끔하게 그려진다든가. 하지만 애초부터 묘했던 작화가 너무 업스케일링되면 아예 다른 창작물이 될 수도 있는 위험도 있을지 모르겠다. 애니 제작사는 원화가 아니라 네러티브, 세계관, 설정을 구매한 것 같다.

4권에선 무심코 넘어갔던 훈련생들의 대인격투술 연습이 8권에서 회수된다. 그리고 이 8권부터..

세계의 비밀이 하나씩 던져지는데 몰입도는 잘 유지된다.

이 작가의 유머코드는 후지모토 타츠키를 닮았다 느껴지는데, 특히 사진2-3부분이 그렇다. 그의 단편에서 보이는 급발진 코드+뒷배경 아이캐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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