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점 이후로 드라마 영화에서 이런 식으로 도시 전경을 보여주며 도시 이름을 스크린 가득 채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

파친코

등등 여러 곳에서 보았다.

또 어디서 보았더라...


다찌마와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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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서 연출한 영화 4편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로비(2025)
윗집 사람들(2025)

모두 존재하지 않는 책이 소품으로 나온다.

롤러코스터에서 배우 마준규(정경호 분)가 항공회사 바비항공의 기내 잡지인 것 같은(마치 대한항공의 모닝캄처럼) Fly Haneul? 어쩌구를 읽는다. 일본어책도 읽는데 표지에 危위험하다라고 쓰여있다.

허삼관에선 방에 소품 고서가 있고 안 읽는다.

로비에선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본인 분)은 접대 골프를 위해 <김광국 프로의 용접 스윙>을 읽는다. 대사도 특이했다. 앞에선 박병은 배우와 판교사투리가 가득한 (2차전지 배터리 태양광 류의) 스타트업 대표끼리 대화를 하고, 뒤에선 라이 좀 보다, 같은 골프 용어가 나온다.

영화감독(김동욱 분) 방에 <코폴라의 연출론>이라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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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본인은 한문선생으로 나오는데 이 직업이 나오는 다른 영화는 벌새(김새벽)와 보건교사 안은영의 홍인표(충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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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 컬러링 기초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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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아트, 행위예술의 미학


녹음된 음성이 반복되며 시간의 오차, 의미의 해체, 지각의 재구성을 도모하는 사운드 퍼포먼스다. come out to show them이라는 두 채널로 분리되 흑인 남성 음성이 처음에는 동일하게 재생되다 미세하게 속도 차이가 생겨 위상차가 발생되는 가운데, 본디 명료한 발화였던 문장이 겹치고 어긋나다 모음과 자음의 파편적 리듬으로 붕괴한다. 그리하여 언어는 전달되는 의미를 잃고 춤추는 자가 따르는 순수한 리듬으로 전환된다.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직접 드러내기보다 청각적 경험으로 침잠시키는 것이 작품의 고갱이다.


어떤 의미에선 증언의 소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텐데, 말이 반복될수록 힘을 얻는 대신 닳아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폭행당한 흑인 청년이 "피를 보이기 위해 나오라"는 증거를 요청하는 말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첫 발화는 호소지만 수십 번 반복은 소모다. 듣고 있는 우리는 개입인지 또 다른 거리두기이지 의문이 든다.


이것이 대개 냄비 끓다 분노의 거품이 꺼져 사라지고 마는 대부분 시위의 진실일 터. 언어는 사회적 정의와 존엄을 요구하는 매개체지만 과잉 반복을 통해 무력화되고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예리한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 듣는 자가 의미를 붙잡으려는 시도는 점점 무력해지고, 사건의 진실보다 녹음-반복-청취라는 진실을 담는 매체적 조건만이 더 선명해진다. 누가 말하는지, 무엇이 말해지는지, 에서 무언가가 어떻게 들리는가, 로 이행하는 과정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인식론을 요청한다.


이러한 재생되는 루프는 마치 청각의 재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청자는 사건이 아니라 청취 행위라는 윤리에 대해 곰곰히 톺아보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uYiTiiY3vg&list=RDouYiTiiY3vg&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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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홍콩 필름 마켓 갔다는 브이로그 겸 여행기를 올렸는데 BDNS에서 작품을 수입했나보다. 뉴미디어인 유투브 채널로 시작해서 배우 정성일을 기용해 웹드라마를 만들고 영화도 수입하고 행보가 특이하다. 비전형적인 방식으로 문어발 확장을 하고 있다.


https://youtu.be/iVa_HtODG8k?si=kW0qaQ0SJze7wr4N



그러나 컨셉은 확실하다. 코미디. 정식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것은 아니지만 문상훈도 부캐가 희극인이고 영상도 코미디를 지향한다. 웃음은 중요한 미래 어젠다라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현실문제가 버겁고 국제정세가 과열되어 있을 때 해학으로 카타르시스를 주어 분위기를 체인지하기 좋다. 사회분위기뿐 아니라 실제로 여름이 덥기도 하다. 올해는 수퍼엘니뇨이고, 통계적으로 계속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증대되어 너무 더운데, 사회도 기후도 안팎으로 더운 날씨에 웃음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생존할지.


중세 왕정 출입을 허락받은 비귀족계층은 광대다. 종교율법이 엄격한 이슬람 국가에서 아재개그하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각광을 받는다. 돈을 아주 많이 본다고 들었다. 또, 매사 공기를 읽으며 눈치를 보아 과하게 사람을 억압하는 일본사회에서 보케 코미디 예능TV가 계속 나온다.


의례, 율법, 권위가 강한 사회에서 코미디가 출현하는 것을 라깡을 경유해 표현하면, 욕망을 금지하고 질서를 만드는 상징적 기표이 아버지의 이름이 강하게 제도화된 상징계에서는 대타자의 응시가 일상 깊숙이 내면화되어 있고 그 결과 상징계는 과잉 안정화되며 실재계는 틈새적으로만 출현한다, 라고 해볼 수 있겠다. 대타자의 일관성을 신봉하고 아버지의 이름이 견고하게 봉합된 상징계에서 해학이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종교 율법이나 강한 사회 규범은 상징적 기표를 제도적으로 반복하는 장치일 뿐, 이런 구조적 억압이 강할수록 틈새나 균열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도리어 비정상적 방식으로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이렇게 웃음으로 컨셉을 잡은 BDNS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수입한 영상도 코미디다.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물이다.


타임슬립은 기본적으로 과거를 더 찬미하는 회고적, 레트로한 시각을 바탕으로 하는데 현실이 힘들면 항상 등장하는 트렌드다. 지금 중동,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고 정치는 암담하며 경제는 양극화로 힘들며 생존을 위한 하루하루 밥벌이의 지겨움에 마음의 평화가 없다. 시청자층인 대략 2-40대가 보호받았던 시절로 한 20년 정도 시계를 돌려 익숙한 옛 광고판, 물건, 패션 등을 보여주고 과거의 자신을 소환한다. 김종국이 유투브 채널에서 자기 콘서트 오는 사람은 그 노래 불렀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말을 얼핏했던 게 기억하는데 그런 비슷한 감정이다. 1995년 터보로 데뷔한 김종국이 2005년 사랑스러워를 내며 전성기를 맞이했을 Y2K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찾아온다는 말일테다.




타임슬립에 일본 현실의 역차별문제와 뮤지컬을 섞으면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다. 쇼와 시대로 돌아간다. 과거를 무한히 찬미하지만도 않고 현실을 완전히 부정하지만도 않는 균형있는 드라마다.


타임슬립의 한 계열인 멀티버스에 존재론적 철학을 섞으면 에에올이다.



과거이동하는 고전적 빽투더퓨처, 어바웃타임, 미드나잇인파리, 폭군의 셰프, 인현왕후의 남자도 있다. 모두 다 이유가 있다. 과거를 수정하고 싶거나, 현실에 없는 사랑을 찾고 싶거나, 1920년 파리를 그리워하거나, 운명적인 만남을 추구한다.


시간을 이동하듯, 시공간이 아예 다른 판타지 세계로 이동하는 이세계물도 있다. 나니아연대기도 있고 최근 일본애니에 아주 많다. 월소득의 많은 분이 세금과 공과금으로 나가 가처분소득이 부족한 일본의 직장인들이 혼밥하며 20분 동안 보는 양산형 애니로 많이 나왔다. 이곳의 가장 평범한 기술, 물품을 사용하는 별볼일 없는 내가 저곳에서는 크게 대접받는다는 심상을 깔고 있다. 부자나라의 가난한 국민이 감상하는 시대적 픽션이다.


비슷한 계열로 타임루프물인 엣지오브트모로우, 스즈미야하루히의우울2기,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도쿄리벤저스도 생각난다. 타임루프물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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