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르고>가 풀렸다. 넷플 코리아 4월 신작예고에 없었는데 호르무즈 사태로 인해 증가된 관심을 반영했나보다. 3월인가 검색했을 땐 없었다.

영화배우 벤 에플넥이 만든 다섯 편의 장편영화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주이란 미국대사관 인질사건(1979-1981)을 배경으로 한다. 그저께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코케르 3부작 중 2번째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0)>를 보았는데 같은 국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다.

지난 달에는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어떤 영웅(2021)>, 작년에는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2025)>와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모함마드 라술로프(2024)>의 개봉작을 보았으니 매년 정기적으로 이란 영화를 섭취하고 있다.

국무부 회의 장면 한영번역을 보면 흥미롭다.

유일한 탈출로는 공항이에요, 는

그 도시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공항뿐이야, 라는 직역보다

훨씬 한 눈에 들어와 빠르게 넘어가는 자막 특성을 반영해 한 눈에 읽기 쉽게 축약한 좋은 번역이다.


모세 한 명(a Moses)을 보낸다는 말은 이집트탈출시킨 모세처럼 구출전문가를 보낸다는 말이고

(남)좋은 일만 하는 애들(do-good+er+s)은 NG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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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대만 중국에 있는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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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한 예술의 전당 페르난도 보테로전에 다녀왔다.

평면성에서 입체성으로 이행한 이탈리아 르네상스(콰트로첸토)이라는 고전 회화사에서 착안해 양감(volume)과 관능미(sensuality)를 부각시킨 콜롬비아 미술가다. 토실한 하체비만형 스타일로 대중에게 각인되어있다.

덕수궁에서 2009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2015년에 작품이 내한했었고 작가 사후(2023년) 올해 전시 열렸으니 꽤나 조명을 받고 있다 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작품은 수채화인 마티스를 따라 그린 오벨리스크(2022)와 술마시는 남녀(2019)가 있고 유화로도 기존 모티프인 축제와 투우수와 기마투우사(2019)와 목욕하는 사람(2018)가 있었다.

오전에 갔지만 널널했다. 좋게 보면 스타일이 일관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찌 보면 사실 자기복제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뒷쪽 섹션으로 갈수록 관객의 걸음이 빨라지고 더불어 회전율이 빨라져 전시는 북적이지 않는 편이다. 카라바조전이라든지 최근 서양미술사전공자인양정무 교수마저도 무한반복 인상파전 그만두라 일갈했지만 이미 정해진 스케쥴을 지금 바꿀 수 없어 우후죽순 진행되는 서로 다른 인상파 전시 다섯 군데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세밀하게 감상해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탓에 병목현상이 두드러지는 것과 대비된다.

전시는 벨라스케스 등 미술사의 유명 작품을 어떻게 양식변환했는지 톺아보는 일고여덟 작품으로 포문을 열고 그의 지역성과 뿌리를 탐색하는 라틴아메리카 섹션을 지나 기법이 정물화에서 수채화로 전환되는 기법체인지를 살펴본 후 세부 주제로 넘어간다.

변주 지역 수채화 조각 종교 정물 투우 서커스의 순서다. 관객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직관적인 전시다. 비율의 변주play of proportions이자 불가능의 시학poetry of improbable인 기법의 시각적 특징은 살집을 늘리기 위해 세로대비 가로를 확대하고 주름과 접힌 살집의 곡선을 부각시킨다. 비율 변화의 디폴트값 고정전으로 눈 코 입 등을 작게 만들어 이목구비 대비 늘어난 차이가실감된다. 한 번 이 스타일을 확립한 후 50년간 꾸준히 그려왔다. 호주 감독 에덤 엘리어트의 클레이 애니 달팽이의 회고록(2024)에선 뚱뚱한 여성에게 페티시가 있는 인물을 그리는데 보테로도 그러한가? 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겠다. 뚱뚱한 알몸의 여성 그림이 많기 때문이다. 작가의 대답은 볼륨 입체성 감각성을 돋우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이렇게 대사질환자처럼 그릴 수 있지만 동물이나 무생물도 가능할까? 입체조각에 보년 새나 고양이나 말에서도 구현했다. 회화에선 낙타 사자 소도 보인다. 눈 코 입이 없는 바나나 오렌지 수박에서도 실현했다. 얼핏 불가능한 대상에서도 같은 양식을 적용했다는 점이 흥미롭고 창의적이며 선구자로서 존경받을 도전성이라 생각한다.

다만 세 가지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리면 안되었을 파트다. 혹은 그 결여 혹은 양식복제의 맹점, 자기복제하는 작가가 어느 순간 멈춰야하는 부분 드러내기 위해 반례로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개중둘은 바로 자전거 드로잉과 서커스의 공연 원숭이다. 관객의 흥미와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고 어디가서 뭘 먹을까가 뇌리에 가득 찬 전시장 마지막에 있어 자세히 보는 사람은 드물지 모른다. 보테로는 심지어 만돌린이나 기타(작품은 전시장에 없고 영상에서 순간 지나간다)도 같은 방식으로 뚱뚱한 볼륨감을 만들 정도인데 자전거 휠과 원숭이의 모습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원숭이는 다시 그린 흔적마저 있었는데 수정하다 실패한 것 같다.

이를 통해 그는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지 않고 살에는 강하지만 뼈에는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전거 휠과 안장 같은 구조체를 그리고 원숭이의 섬세하고 조그마한 뼈의 움직임에는 장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나아가 그의 표현법과 삶이 합치된다고 묘사 대상과 제작 유통 방식이 닮았다고도 생각을 확장해볼 수 있다. 같은 방식의 작품만 평생 창작한다는 것과 탄수화물과 당만 섭취한 고도비만 대사질환자로서 근육이 아닌 살집만 늘리는 방식은 비슷한 점이 있다. 실제 사람이잘못되었다는 게 아니고 다양한 경로로, 특히 유전으로도 대사질환자가 되긴하나 이는 구체적 사람에 대한 도덕적 평가가 아니라 방식에 대한 구조적 분별이다. 살을 늘리는 것과 양산하는 방식이 흡사하다

마지막 세 번째 불가능했던 지점은 앞 섹션에 있는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서 거울 반사면이다. 반사된 뒷모습은 과장된 비율확대의 고정점인 눈코입이 없고 어안렌즈형식이라 이미 비율이 왜곡되어있어 추가 왜곡이 어려웠나보다. - × - = +이듯이 왜곡에 왜곡은 정상으로 귀결된다. 이 세 작품은 글에 대한 시각보조를 위해 사진을 찍었다 걸어가면서 쓰고있어서 인용은 추후에

이런 과장된 스타일은 풍자적인 면이 있고 풍자와 위트는 기득권이나 시대정신을 꼬집을 때 잘 수용된다. 안정적 희극은 없고 늘 당대 권력을 비틀 때 카타르시스가 생긴다. 보테로는 50년대는 라틴아메리카의 성직자 주교를 80년대는 학살을 테마로 삼았다. 지금 그렸다면 어떤 금발의 백인 노년남성 두 명을 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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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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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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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르누아르> 어제 개봉했다. 고령화 사회문제를 다룬 <플랜75>의 하야카와 치에의 두 번째 작품이다. 새벽 여명처럼 느리고 차분하고 절제된 작품이다.


카와이 유미는 최근 집중적으로 40여편 활동해 다양한 작품 여기저기에서 보이는데 연기의 저점이 높다.

작년에 보았던 소마이 신지의 <이사>와 단발머리 아역배우 얼굴형태가 언뜻 비슷해보인다. 내용적으로도. 또, 80년대 후반을 시대배경으로 삼기도 하고, 타바타 토모코(1993)와 스즈키 유이(2025)는 키네마준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최면물에 버무린 성장드라마로 주인공은 삶에 필연적으로 곁들여지는 고통, 이별과 슬픔을 배워나간다. 이런 커밍오브에이지물은 아직 세상물정을 다 모르는 아이의 시선을 택해 격한 감정을 파스텔 동화풍으로 조절한다.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처럼.

최근 국중박, 세종, 도쿄에서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 3점 복본을 볼 수 있었다. 그 소녀도 언젠가 어른이 되어 <애프터썬>처럼 회고하겠지



청주 시립인가 천안 시립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옛날에 보았던 어떤 전시에서 작가가 자기 어렸을 때 자주 다녔던 백화점? 놀이공원? 에 대한 정보를 최면술사를 통해 되살려보려했던 영상이 있었다. 구체적인 정보가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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