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를 클릭했다가 다 볼 때까지 9시간 동안 한숨도 못 자고 밤새 보았다. 웰메이드 드라마다. 시대극+피카레스크물에, 양키말도 있고 노학자의 한문투도 있고 예능방송어투도 있어 각본이 재밌다.


한 사람의 생애를 두고 현대 경제성장사를 일별하는 재미는 <국제시장>과 비슷한데, 풍속업소의 마담, 야쿠자의 부인, 점술가 같이 한국에 없는 문화적 배경이 흥미를 돋운다.


감독이 캐릭터로 나오는 영화, 작가가 인물로 나오는 소설 같이 창작자의 배경이 픽션에 함께 하는 창작물이 종종 있는데 스토리와 잘 습합되지 못하고 일반인에게는 어색할 떄가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왜 고스트라이터가 등장해야하는지 정확한 의도가 있고 설득력이 높다.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적인 느낌이 있다. 억지로 구색맞추기, 전형적인 인간군상을 데이터베이스적으로 소비하기, 체면 세워주기 같은 것이 없다. 연출적으로도 거울반사면 활용 등의 고전카메라테크닉과 한국드라마의 빠른 편집이 보인다.


처음에는 주연의 토다 에리카가 클럽 마담 얼굴로 적절한가?,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토 사이리여야했는가? 싶었지만 6화를 넘어가면서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이 없다고 생각했다. 둘의 연기는 일품이다.


미우라 토코도 노래를 매우 잘 하는 치요코 역할인데, 첫 등장신에서 노래를 조금 못 불러서 이 캐스팅이 옳은가? 싶다가, 뒤의 연기를 보고 그녀가 아니면 안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카>에서 운전해주던 그녀다. 무표정 속에 미묘한 정서를 불어넣기에 적절한 역이다. 스도 역의 나카지마 아유무는 이제 여자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 배신때리는 잘생긴 제비 역할로 니시 마켓의 승기를 잡은 것 같다. 이런 배역으로 매우 많이 나온다.


중국에서 산명학, 일본에서 사주추명학, 한국에서 명리학으로 불리는 점법을 10년은 배워야하는데 돈을 벌고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호소키 카즈코의 이야기다.


놀랍게도 인터넷에 제공된 호소키 카즈코의 사주명리는 그녀의 인생을 매우 잘 반영한다. 목왕한 병화로 1,2대운에 목기둥이라 너무 목이 태왕하고 화수기운이 없어 나무가 자라지못해 입은 많고 배고파 죽을 뻔 한 것이 맞고, 목왕해서 늘 몸을 사용하고 왔다갔다하며 일을 벌리는 것도 맞으며, 인성과다라 사람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것도 맞고, 계축대운부터 수운이 25년 지속되는데 수많은 목기를 뿌리게 하고 자기가 병화로서 그 많은 사람들을 부렸으며, 특히 천간 을무에 계수가 더해져 계을무로 초년용신이었다. 역행대운에서 천간 신금 경금 지지 유금 신금으로 40년을 금기운으로 보내는데, 묘목과 인목이 있는 상황에서 천간보다 지지의 신금이 더 문제라 대살계가 시작되는 것은 맞았는데 그 운을 잘 넘겼다.


드라마에서 제공되는 미노리의 생년월일로 사주를 봐도 2006년을 기점으로 잘되는 건 맞다. 카즈코는 물장사하며 사람 대하는 스킬로 상담을 한 것이지 깊이 있는 명리학 이해가 기반이 된 것은 아니라 배운 걸 외워하긴 하나 미노리는 맞았다. 월지 미토는 해수부터 발복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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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강점이, 바로 그 강점을 갉아 먹는 상황 속에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강점은 자신을 침식하는 환경과 결합돼있다.


성대 관리가 중요한 가수가 담배를 피거나

목소리로 먹고 사는 성우나 뮤지컬배우가 담배 연기 가득한 대기실에서 출연 준비를 한다.


몸 관리가 중요한 선수는 시합 중에 부딪쳐 부상입을 위험이 늘 있고, 체력을 과신해 과훈련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다.


이성적 사고를 해야하는 금융인, 정치인이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데도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다


속도가 강점인 애자일한 스타트업이 검증 없이 확장하다가 파산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복지사, 심리상담사, 교사가 과몰입해 소진되니 공감이 번아웃의 원인이 된다.


크리에이터가 새로움을 추구하다 일관성을 잃었다 욕먹는다.


강점은 발휘되는 방식까지 포함해서 이미 약점을 품고 있다.


강화된 경향성으로서 강점은 힘차게 나아가다가 순간적으로 방향이 틀어지면 같은 힘으로 이해 더 크게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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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국립 국제미술관 소장품전(2026年3月14日土–6月14日)에

도널드 저드, 폴 세잔, 막스 에른스트, 아그네스 마틴에

호안 미로와 알렉산더 칼더도 있고

'김범'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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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의 안젤름


작년인가 재작년에 MMCA 영상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다행

엄청나게 거대한 작업실을 자전거 타고 다니는 성공하고 유복한 작가의 행보가 인상깊었다

호스로 뿌려서 작업하는 것이 흡사 폴락 물감 흩뿌리기의 거칠고 부식되는 자연성 버전 같기도


에무시네마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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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미언 허스트의 마라 맛 버전. 마크 퀸 노트


피와 똥이라는 비전형적인 재료로 작업하는 개념미술가


영상 속에 정말 똥칠하는 회화 작업 장면이 있었다.


자기 피로 만든 소시지와 고기 간을 사용한 조각은 관습적이고 전형적인 조각 재료인 청동, 금속, 목재, 석재가 아니라 말랑말랑한 생체 기관(organ)도 조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자기 똥으로 굳힌 자기 얼굴 두상도 인상깊었는데, 유럽 문예사조에 있는 분변학(scatology)와 연관. 하버드 불문과의 한국계 아나벨 킴 박사가 사드나 팡타그뤼엘 같은 불문학의 똥 페티시즘에 대한 연구로 교수임용


아마 에폭시 레진으로 외부를 경화했을 듯. 이렇게 불가능한 생물성을 무생물 고체로 고정하기 위해 추가 처리가 필요.

허스트는 포름 알데히드를 사용하고, 살표면을 걷어내고 뼈만 남긴다. 마크 퀸은 거푸집 활용이 일단 두드러짐. 형체를 남기기 위해 표면을 굳힘.


바나나 껍질을 형상화한 몸의 실리콘 거푸집과 DNA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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