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매체적 차이에 대한 이다혜 기자의 탁월한 통찰

출처 : 채널예스


1. 작가는 글로 써야 하는 부분만 쓰면 된다.

영화는 ‘한 장면’에 그 모든 상황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설이 쓰지 않은 정보들을 하나하나 채워 넣어야 장면 하나가 나온다. 그러니 원작자가 각색을 한다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면 그렇게만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원작자는 거기까지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2.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원작 소설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영화 역시 ‘잘된 예’에 들어가는데, 원작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효율적으로 축약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156분이나 된다 해도 소설의 일부를 담아낼 뿐이다. 게다가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


3. 독자가 그레이스처럼 작은 단서들을 조합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쓰는 1인칭의 시간을 보낸다면(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였다) 관객은 그레이스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지켜보는 3인칭 관찰자로 이야기에 접근한다.


4.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쓴 앤디 위어는 1인칭의 달인이며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각색한 드루 고다드는 1인칭을 3인칭으로 변환시키는 달인이다. 이쯤에서 드루 고다드 이름을 보고 안심한 이유를 밝혀야겠다.


5. 앤디 위어의 <마션>은 일지 구성으로 된 소설이다. 주인공이 쓰는 일지! 궁극의 1인칭 매체 일지!


단순히 같은 작가의 소설을 이미 각본화한 적이 있는 정도가 아니다. 드루 고다드는 그 작업을 매우, 매우, 매우 잘 해냈다. 게다가 원작이 품고 있는 온기와 웃음을 절묘하게 옮겨냈다. 두 작품을 포함한 앤디 위어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희망찬 SF’라는 독창적 세계관이 드루 고다드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6. 『마션』에서는 인간을 구했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그 대상이 확장된다. 나는 소설을 읽던 때보다 영화를 보면서 이것이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의 인류상을 미리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8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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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4일(금) — 5월 10일(일)

📍 광주독립영화관 · 부산 영화의전당 · 서울아트시네마 · 아트나인 · 영화공간주안


2026년 TV5 Monde와 함께 하는 프랑스영화주간 상영작 LIST


-모두 2024-2025년 최신 프랑스 개봉작

-시놉시스를 타이틀 아래 대충 정리해보았는데 모든 영화가 특색있고 서로 주제나 플롯이 겹치지 않아 흥미롭다.


〈아니말(Animale)〉 

 - 프랑스 카마르그 지역 황소 경기


〈환송대, 다섯 번째 샷(Le Cinquième plan de La Jetée)〉

 - 아카이브 이미지, 가족 앨범, 촬영 기록을 교차시키며 1962년의 한 일요일이라는 시간과 오를리 공항과 장소에 주목


〈그랑다르슈의 이름 없는 남자(L’Inconnu de la Grande Arche)〉

 - 1983년 라데팡스의 그랑다르슈 건설 국제 건축 공모전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La Petite Dernière)〉

 - 알제리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17세 소녀 파티마는 신앙심 깊은 무슬림으로, 가족과 전통 속에서 성장해왔다. 성실한 학생인 그는 파리의 대학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아르토의 땅에서(Le Pays d’Arto)〉

 - 셀린은 아르메니아인 남편이 죽은 후 감춰온 과거를 추적하기 위해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숨겨왔던 탈영병의 진실을


〈사랑의 노래를 불러줘(Les reines du drame)〉

 - 2055년 근미래 유튜버 스티비셰이디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 디바 미미 마다무어가 퀴어 뮤지션 빌리와 어떻게 다투고 헤어졌는지 탐구하며 사랑과 갈등, 미디어 산업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여름의 랑데뷰(Le Rendez-vous de l’été)〉

 -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수영 경기를 보기 위해 노르망디에 사는 30세의 블랑딘이 이복자매네집에 묵게 되면서 펼쳐지는 프랑스 시골과는 다른 도시적 삶의 리듬을


〈소년 하나 둘 셋(Météors)〉

 -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의 투쟁, 핵폐기물 처리 시설이라는 황량한 환경과 단절된 공간 속에서


〈민들레 오디세이(Planètes)〉

 - 핵폭발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남은 네 개의 민들레 씨앗은 우주로 떠밀려 나가게 된다. 광활한 우주 SF


〈그녀의 뜻이 이루어질지어다(Que ma volonté soit faite)〉

 - 악령 공포물


https://kr.ambafrance-culture.org/ko/evenement/2026-%ed%94%84%eb%9e%91%ec%8a%a4%ec%98%81%ed%99%94%ec%a3%bc%ea%b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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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토피아 - 지금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AI 지식
KBS N 〈AI토피아〉 제작팀 지음 / 노르웨이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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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의 2016년 영화 컨택트(원제는 도착, 어라이벌)에서 루이즈 뱅크스 박사(에이미 애덤스)는 비선형적 순환 로고그램 언어를 배워 헵타포드의 통합적 시간관과 공명해 미래를 힐긋힐긋 볼 수 있게 된다.


미래에 이혼해 싱글맘이 될 것임을 예측했음에도 미래의 아이와 현재의 소중함을 위해 그 길을 향한다. 이 드라마틱한 결정을 강조하기 위해 배경으로 삽입된 바이올린 선율이 부각되는 테마는 최근 개봉한 클로이 자오의 <햄넷>에서 재활용된다. 영화가 전세계를 휩쓸어 드니 빌뇌브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시기에 일본에선 TVA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가 개봉해 여름방학을 무한히 반복하는 엔들리스 에이트가 방영된다. 유기체 안드로이드 나가토 유키에 따르면 594년동안 만오천회 반복했다고 한다.


뱅크스 박사의 결정을 보면 니체의 <즐거운 학문> 제4권 341항의 <가장 무거운 짐(Das grösste Schwergewicht)>의 영원회귀를 결정하는 초인이 떠오르고 무한한 반복루프라는 점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다시 한글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올 수 있겠는가?

반도체 엔지니어여, 다시 구구단과 일차방정식부터 배울 수 있겠는가?

그 무엇도, 단 하나도 바꾸지 못한 채 인생을 리셋해 처음부터 되풀이해서 그대로 다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긍정할 수 있는가?


니체의 글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렇다.


가장 무거운 짐. —

만약 어느 날, 혹은 어느 밤, 한 악마가


너의 가장 고독한 고독 속으로 몰래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겠는가.


“지금 네가 살고 있고, 또 살아왔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 번, 아니 무수히 많은 번 다시 살아야만 한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모든 고통과 모든 기쁨, 모든 생각과 한숨, 그리고 네 삶의 이루 말할 수 없이 작고 큰 모든 것이, 그대로 다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 거미도, 나무 사이로 비치는 이 달빛도, 이 순간도, 그리고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존재의 영원한 모래시계는 끊임없이 다시 뒤집히고, 너 역시 그것과 함께 뒤집힌다 — 티끌 중의 티끌인 너!”


— 너는 땅에 엎드려 이를 갈며, 그렇게 말한 그 악마를 저주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너는 단 한 번이라도 그에게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너는 신이다. 나는 이보다 더 신적인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만약 그 생각이 너를 사로잡는다면, 그것은 지금의 너를 완전히 바꾸어 놓거나, 어쩌면 산산이 부숴버릴 것이다.


“이것을 다시 한 번, 아니 무수히 반복해서 원하느냐?”라는 질문은, 모든 것, 모든 순간 위에 드리워져, 가장 무거운 짐으로서 네 행동을 짓누를 것이다.


혹은, 너는 너 자신과 삶을 얼마나 긍정해야만, 이 마지막의 영원한 긍정과 확증 외에는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게 될 수 있겠는가?


341.

Das größte Schwergewicht. — Wie, wenn dir eines Tages oder Nachts, ein Dämon in deine einsamste Einsamkeit nachschliche und dir sagte: „Dieses Leben, wie du es jetzt lebst und gelebt hast, wirst du noch einmal und noch unzählige Male leben müssen; und es wird nichts Neues daran sein, sondern jeder Schmerz und jede Lust und jeder Gedanke und Seufzer und alles unsäglich Kleine und Große deines Lebens muss dir wiederkommen, und Alles in der selben Reihe und Folge — und ebenso diese Spinne und dieses Mondlicht zwischen den Bäumen, und ebenso dieser Augenblick und ich selber. Die ewige Sanduhr des Daseins wird immer wieder umgedreht — und du mit ihr, Stäubchen vom Staube!“ — Würdest du dich nicht niederwerfen und mit den Zähnen knirschen und den Dämon verfluchen, der so redete? Oder hast du einmal einen ungeheuren Augenblick erlebt, wo du ihm antworten würdest: „du bist ein Gott und nie hörte ich Göttlicheres!“ Wenn jener Gedanke über dich Gewalt bekäme, er würde dich, wie du bist, verwandeln und vielleicht zermalmen; die Frage bei Allem und jedem „willst du dies noch einmal und noch unzählige Male?“ würde als das größte Schwergewicht auf deinem Handeln liegen! Oder wie müsstest du dir selber und dem Leben gut werden, um nach Nichts mehr zu verlangen, als nach dieser letzten ewigen Bestätigung und Besiegelung? —


원문출처

https://www.textlog.de/nietzsche/schriften/froehliche-wissenschaft/das-groesste-schwergewicht

Die fröhliche Wissenschaft

Viertes Buch 341. Das größte Schwergewicht



하루히의 우울

https://gigazine.net/news/20090807_endless_eight/#google_vig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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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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