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역 근처

송은

트로마라마: PING INSIDE NOISY GIRAFFE

4월 2일 – 5월 24일 2025 


1. 트로마라마는 1984-85년생 인도네시아인 세 명의 예술집단으로 2006년에 결성되어 

2010년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2016년 한국 11회 광주비엔날레, 2024년 중국 선전 용강대분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오늘 송은에서 개인전 시작했다. 5월 2일까지. 좋은데 무료다.




리코더 부는 기계




출근 카드



헬멧 안의 스피커



살짝 삐뚤어짐. 피사의 사탑?



리움 현대미술품 소장품전에도 이렇게 달력을 다른 방법으로 표시한 작품이 있었음



2. 공식 전시설명에는 디지털 플랫폼, 노동, 핑, 컴퓨터, 무한 등을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전시는 아니다.

https://songeun.or.kr/ko/texts/b56871e5-1a9d-4c73-9e61-7c841f47e1fb-ping-inside-noisy-giraffe


발랄하고 유쾌하고 창의적이고 재밌는 작품들이 있다. 


해외판매용 신라면 컵라면 안에 스피커를 달아두었다랄지 하는 설치 작품보다


나는 특히 영상작품이 재밌었다. 


2층의 영상작품 보는 것을 강추한다. 10개 다보려면 40분.


시간없으면 1번-7번이 좋다. 그럼 20분. 


물론 미술관 영상작품은 무한상영되고 있어서 시작시간을 정할 수 없다는 게 흠. 


앉아마자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다는 것은 굿.


3. 2층 3번 영상작품 3.1-3.10 10개 약 40분 + 3층 영상 1개 4분 + 나머지 설치작품


그렇게 지하1층까지 다 보는데 1시간 정도 잡고 점심시간이나, 반차내고 와도 좋을 것 같다


3.1 ‹Serigala Militia› 2006 단채널 영상 4분 22초

3.2 ‹ting*› 2008 단채널 영상 2분 47초

3.3 ‹Pilgrimage› 2011 단채널 영상 4분 18초

3.4 ‹Unbelievable Beliefs› 2012 단채널 영상 2분 57초

3.5 ‹Everyone is Everybody› 2012 단채널 영상 3분 35초

3.6 ‹The Lost One›  2013 단채널 영상 4분 36초

3.7 ‹On Progress› 2013 단채널 영상 3분 5초

3.8 ‹Remind Me Later› 2019 단채널 영상, 사운드 4분 59초

3.9 ‹P P P P P P P P› 2022 단채널 영상, 3D 애니메이션, 컬러 4분 31초

3.10 ‹Growing Pillars› 2023 단채널 영상 11분 38초


3층 10번작품 ‹Quandary› 2016 2채널 비디오, 싱크, 사운드 3분 47초


4. 다음은 영상작품에 대한 단상


3.1 ‹Serigala Militia› 2006 단채널 영상 4분 22초


헤비메탈 공연을 목판에 한 장면씩 깎아서 찍은 스톱모션 영화다.


목판의 결에 철제 나이프로 자르는 거친 느낌과 쨍한 금속 사운드가 울리는 헤비메탈이 잘 어울린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새기는 장면을 리와인드해서 나무판으로 끝맺는다. 흥미롭다.



3.2 ‹ting*› 2008 단채널 영상 2분 47초


즐거운 작품이다. 도미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사운드마저 경쾌하다. 틱틱틱



2년전 찰리 푸스가 지미 팔론쇼에 나와서 컵 소리로 즉석 작곡하는 영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TmyhRM6k0


숟가락으로 세라믹 머그컵을 때릴 때 나는 그 틱틱띡띡소리와 같다.





3.3 ‹Pilgrimage› 2011 단채널 영상 4분 18초


작품 제목은 순례인데, 회전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를 다 쏟아넣었다.


초반에 장난감 공룡이 둥글게 둥글게를 하는데 나중에 뼈가 되어 둥글게 둥글게 한다. 


전시 테마인 무한에 대한 은유인가?


중심축 회전, 꼭짓점 회전, 회전할 수 없는 곳에서 회전, 서가에서 장난감 회전(스탑모션영상이라 좌우 틸팅한 사진 몇 개로 회전하는 착시를 주어서 가능한 장면이지 사실 공간상 회전할 수 없는 곳이다)


회전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부었다.


음악도 좋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의 헵타토닉 즉, C - D♭ - E - F♯ - G - A♭ - B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를 따라서 이국적 느낌이 든다.



3.4 ‹Unbelievable Beliefs› 2012 단채널 영상 2분 57초


초록색 보자기가 온갖 곳을 날아다닌다


사실 보자기를 던지고 화면에 잡힐 때 찍은 스틸컷임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의 마법양탄자처럼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사막도 날아다녀! 와 대단해



3.5 ‹Everyone is Everybody› 2012 단채널 영상 3분 35초



제목을 직역하면 모두는 모두다인데

문법적으로 보면 중복적인 표현이라 개별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개개인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같은 존재라는 뜻일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everyone의 one을 사람이 아니라 사물까지 범위를 넓혀 해석하자면

비인간도 인간이다. 모든 사물은 모든 인간이다. 라는 말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영상에서 뮤지컬 남녀 혼성 듀엣 음악을 배경으로 노래부르는 입모양 레이어를 물건에 붙여서 말하기 때문에

이 맥락에서는 말하는 물건들이 everyone이기 때문이다.

굳이 백설공주처럼 사물에 눈이 박히고 손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서랍 속 넥타이나 찬장 속 주류도 입모양을 붙이니 의인화된다.

 오디오 중간의 둥그런 버튼 마저 코가 되고 양쪽 스피커는 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물도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디즈니같은 인간중심적 의인화를 넘어서

개별적인 비인간 존재들도 결국 하나의 집합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3.6 ‹The Lost One›  2013 단채널 영상 4분 36초


일본의 대표적 굿즈(오미야게) 마네키 네코(招き猫)다. 부르는 고양이. 손님을 부르는 고양이라는 의미로 한국의 많은 라멘집에 대부분 구비되어 있다. 


고양이가 여행하는 스탑 모션 영상인데, 제목 "잊어버린 것"을 감안하자면 잊어버린 물건이나 잊어버린 동료 고양이를 찾고 있을 수도 있다.


재밌는 것은 고양이가 나오는 타이밍이 한나아 두우울 셋넷닷이다. O O ooo 이다. 이게 재밌다.




3.7 ‹On Progress› 2013 단채널 영상 3분 5초


아마 그린 스크린 배경으로 그린 옷을 입은 채 신발 부분만 찍어서 계단 화면에 합성한 크로마키 기법일 것이다.


엄청난 아이디어다.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신발의 종류, 이동하는 동선 상하좌우, 취하는 동작, 이동하는 속도과 리듬, 등장하는 타이밍, 발걸음 스타일, 짝짝이 신발,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정말 창의적이다.



3.8 ‹Remind Me Later› 2019 단채널 영상, 사운드 4분 59초


매끈하고 세라믹 질감의 반죽을 사람으로 빚어서 흘렁흘렁 출렁출렁 부유하고 있다.


이 영상도 역시 움직이는 동선, 취하는 동작, 속도, 포지션, 타이밍, 질감, 형태 단 하나도 같은 게 없다.



이 느낌과 가장 비근한 것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추수 작가의 에이미다. 청주 등지에서 봤었다. 


올해 말에 아마 전시를 할 것 같다. 대중적으로 잘 수용되는 작품 테마는 아닐 것 같다. 디지털 세계의 퀴어적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임신해서 배가 불룩하고 삭발한 에이미 캐릭터가 분비물을 흘리고 있는 영상을 즐거이 볼 사람이 많지는 않을테니까. 물론 메시지는 심오하고, 그 철학적 아젠다는 훌륭하다.


https://www.tzusoo.com/ko/aimy-s-melancholy


최근에 국립현대미술관의 LG전자 후원 서울관 전시 첫 작가로 추수를 선정했다는 기사를 봤다.


국립현대미술관, LG전자 후원 서울관 전시 첫 작가로 추수 선정



영상 중간에 어떤 것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바닐라 아이스 스탠드 더 핸드를 닮았다.




3.9 ‹P P P P P P P P› 2022 단채널 영상, 3D 애니메이션, 컬러 4분 31초


눈알 몬스터가 둠칫둠칫



3.10 ‹Growing Pillars› 2023 단채널 영상 11분 38초


뒤에 배경의 사진들을 다 이해하자면


네덜란드 식민지와 인도네시아의 초국사, 동남아시아 네트워크, 혼종적 상황을 다 이해해야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안가도 그냥 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영상 중 이게 제일 길다. 11분.



3층 10번작품 ‹Quandary› 2016 2채널 비디오, 싱크, 사운드 3분 47초


창의적이다.


송은에서 설치 공간도 잘 선정했다. 창문에 비친 스크린 마저 작품의 일부로 느껴진다.


2채널 영상인데 3채널 영상처럼 보인다.


2채널 영상의 윗쪽 스크린에서 물체가 떨어지는데 아래 스크린에서 그 물체가 자동적으로 바닥에 떨어질 것 같은 착시를 재밌게 비틀었다.


위에서 떨어지는 사물과 아래에서 떨어지는 사물이 같지 않고


위에서는 떨어졌는데 아래에서 안 떨어지고


안 떨어졌는데 아래에서는 떨어지기도 하고


계속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떨어지다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2개가 떨어졌는데 소리는 하나만 들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지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기도 하고


떨어지려다가 돌아가기도 하고


튕튕 퉁기기가도 하고, 철퍽 떨어지기도 하고


같은 사물이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튀기는 강도, 밀도, 속도, 빈도 하나도 정말 하나도 같은 게 없다.


좌측 상단에서 물체가 우측 하단으로 떨어진다는 모든 예측을 배신한다. 창의적 영상의 교과서와 같다.



5. 녹사평역 해방촌 상히읗에서도 4월 9일부터 인도네시아 작가 전시회를 한다.https://sangheeu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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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개인전

지나가는 사람들, ‘ 달콤한 방황 ’ 

Passants, ‘ Douces errances’

2025. 3. 21 ~ 4. 11

신촌로 129, 아트레온 B2






작가 소개

학력

2006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석사졸업, 프랑스

2004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학사졸업, 프랑스

2000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졸업


개인전

2025  Passants, ‘Douces errances’ 지나가는 사람들, ‘달콤한 방황’,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2023  Passants, ‘Le souvenir’ 지나가는 사람들, ‘회상’, 샘표 스페이스, 이천

2022  Passants, ‘Les flâneurs’ 지나가는 사람들, ‘산책자들’, 어울림미술관 제1전시장, 고양

2022  Passants, ‘Se reposer’ 지나가는 사람들, ‘휴식하다’, 온유 갤러리, 안양

외 10회


https://artreon.co.kr/106


https://neolook.com/archives/20250331c






신촌역 CGV빌딩 지하 아트레온에서 열고 있는 장지영 개인전이다. 오늘은 연남 홍대를 도는 날이었고 마지막 여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 졸업 후 프랑스에서 다시 학석을 마쳤다. 20년 전의 일이다.


활동이 오래된 작가의 특징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막 학업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진 화가일수록 이것저것 다 보여주고 싶어한다. 빨리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노련한 작가는 대중에게 여러 메시지를 한꺼번에 던지지 않고 한 전시에 한 포인트만 준다.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데서 힘순찐 절제미가 느껴진다.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4> : 붓을 대충 놀린 것 같지만 텐션감이 있고 정확하게 위치해있다.



2022-2025 그림 연작은 캔버스에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지나가는 여자 한 명만 중심에 두고 전신샷이나 아메리칸 쇼트로 무릎 위만 담았다.


자유로운 붓질 속에서 수직이 강조된 선들은 풀려나가는 듯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아 팽팽한 텐션이 감돈다.

인물의 실루엣은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선과 색의 배치는 결코 나른하지 않다. 다양한 색이 서로 부딪치고 거칠게 흘러가면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단단한 선이 지탱하는 공간 속에서 인물은 가볍게 흔들리지만 중심은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물은 멈춰 있는 듯하면서도 움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팽팽한 에너지를 머금는다. 자유로움과 긴장의 묘한 균형 속에서 파리지앵의 어느 하루,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도 같다.

<대표작: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oil on canvas_146x112cm_2024>


보랗고 노란 빛 물안개 같은 배경 속에서 휘휘 스치는 미스트랄처럼 가볍고 자유롭다. 초록 모자가 눈을 가린 얼굴엔 불씨 같은 감정이 배어 있는 듯하다. 채도 높은 신발 끝에선 갓 물기를 머금은 꽃잎처럼 색이 번지며 바지는 깊고 푸른 강물처럼 낙하한다. 잔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배경에 선과 색이 몽환적으로 뒤섞인다. 그녀는 어디론가 나아가려 하지만 동시에 풍경에 녹아드는 듯한 모호한 움직임을 보인다

<대표작: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oil on canvas_146x112cm_2024>안의 파란색 청바지 부분 확대



이 작가는 왜 한 사람만 그렸을까? 불완전성 속에서도 단단히 서있는 존재 하나로도 충분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리라. 혹은 군중 속에서도 홀로 남는 자유롭, 고 독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일지도


오른쪽 소매가 배경과 습합된다.




머리카락과 손과 배경이 전체적으로 수직적으로 낙하한다. 이런 붓질을 대충 하면 그 특유의 느낌이 안 살고 난잡하게 보인다. 오랜 훈련의 결과다.



장지영_Passant, 지나가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24



확대해보면 선이 풀려나가는 듯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보인다


보기와는 달리 구현하기 상당히 어려운 스트로크다. 색과 구도와 붓질의 수준이 어느 정도 연마되지 않으면 이런 감각이 나올 수 없다. 만들다만 미완성처럼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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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순한맛 → 입문자 추천 | 밝고 부드러운 | 편안한 감성 | 대중적인 취향

🔹 예) 인상주의, 색면추상, 아르누보, 이머시브

🖼️ 특징: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고 보고나서 "와 잘 봤다!" 만족감이 남는다


② 진한맛 → 상급자 코스 | 예술계에서 주목하는 | 난해하고 거친 감성 | 매니아 취향

🔹 예) 현대미술, 행위예술, 개념미술, 일부 영상작품

🖼️ 특징: 한 번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많음

"이게 왜 예술이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책과 설명을 찾아 읽으며 깊이 파고들수록 재밌어진다. 

예술의 본질이나 형식을 탐구함


③ 매운맛 → 강렬한 표현 | 도전적인 | 불편한 감성 | 사회고발적 사회참여적 | 논쟁적

🔹 예) 젠더문제, 이주노동문제, 민중예술

🖼️ 특징: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는 작품이 많음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보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의도적으로 낯설게 보게함

작품을 통해 숨겨져 있는 문제를 직면하게 하고 불편함을 유도함


④ 씁쓸한맛 → 감성적이지만 우울함 | 철학적이고 서정적인 | 내면 탐구

🔹 예) 독일 표현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프란시스 베이컨, 에곤 실레, 뭉크, 달리, 마그리트

🖼️ 특징:

감각적으로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무거운 작품이 많음

인간의 내면을 탐구. 삶과 죽음. 고독과 불안. 트라우마.

관람후 한동안 여운이 남고 관객의 감정 상태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음.


⑤ 단짠맛 → 익숙하지만 새로운 | 유머와 풍자 | 키치적 감성

🔹 예) 팝아트, 네오팝, 슈퍼플랫, 스트리트아트, 뱅크시,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 쿤스

🖼️ 특징:

밝고 유쾌해 보이지만, 작품 속에는 풍자적인 메시지가 숨어 있음

대중문화 상업이미지 광고를 활용해 현대 사회를 풍자

"귀엽네?" 하고 웃다가 다시 보면 "뭔가 날 놀리는 것 같아…" 하는 느낌이 들 수도?!


⑥ 구수한 맛 → 신토불이 | 전통 | 농촌적이고 따뜻한 정서 | 한국적인 미감

🔹 예) 민화, 문인화, 불화, 단청, 조각보, 백자, 분청사기, 전통 공예, 김홍도, 신윤복, 정선, 박생광, 이응노 등등등

🖼️ 특징:

한국의 전통 미감, 투박하고 담백하고 단아함(박생광 제외)

보고 있으면 정겨운 느낌. 한옥에서 차 한 잔 마시는 듯한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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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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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디자인 힙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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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청춘 리마스터링

Nomad(4K Restored Director’s Cut)

홍콩 제작년도 1982

한국 공식개봉 2025.03.31

93분, 청소년 관람불가, 로맨스드라마

담가명 감독(譚家明, Patrick Tam Ka-ming, b1948)

장국영, 엽동, 탕진업, 하문석 주연


1. 배우들 이름, 생년, 배역, 촬영 당시 나이, 지금 나이, 제N작

남 장국영張國榮 Leslie Cheung Kwok-wing → 루이 Louis b1956 당시 27세(국제나이25세) 2003(48세 나이로 영면) - 7번째작 이 작품으로 인기시작

남 탕진업湯鎮業 Kenneth Tong Chun-yip → 퐁 Pong b1958 당시 25세(국제나이23세) 지금 68세 - 영화 3번째작

여 하문석夏文汐 Pat Ha Man-Jik  → 캐시 Kathy b1965 당시 18세(국제나이16세) 지금 61세 - 데뷔작

여 엽동葉童 Cecilia Yip Tung → 토메이토 Tomato b1963 당시 20세(국제나이18세) 지금 63세 - 데뷔작


2. 장만옥과 장국영이 나오는 열혈청춘인줄 알고 가서 봤는데

열'화'청춘烈火青春이었다. 어쨌든 장국영은 나온다. 원제는 노마드 Nomad, 정처없이 떠도는 유목민에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잊고 하루를 탐닉하는 등장인물 청년을 은유한 말이다. 메가박스에서 리마스터링 감독판이 개봉했다.


3. 콜비마이유어네임, 대도시의사랑법 등이 개봉된 현재로서는 동성애를 은유하는 장면에 큰 감흥이 없지만 당시 보수적 홍콩에서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장국영의 다른 작품 <해피투게더>에서도 동성이 키스하고 몸을 만지는 장면이 있는데 

가장 비슷하게는 웨스앤더슨의 애스터로이드시티 정도의 느낌이고, 아니면 문라이트 정도로 은유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데미언 셔젤 바빌론 같이 너무 찐덕하고 광란적이지는 않다.

어쨌든 82년의 상황을 감안하면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동성 키스는 애스터로이드 시티 정도의 지나가는 장면이고 그것보다 더 많이 남녀의 녹진한 애정행각이 부각된다.


4. 호르몬의 지배를 받아 충동적이고 폭주하고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청년의 삶을 그리는데 충실한 것 같더니

갑자기 중반부터 일본조폭의 복수극에 휘말린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톤앤매너가 바뀌어서 아예 다른 영화 2개를 이어붙여놓은 느낌이다.


5. 지난 글에 장국영은 강동원의 꾸러기 표정+데뷔 초기 원빈이 합쳐진 느낌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나오는 하문석은 넷플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단발한 고민시와 비슷해보이고

(그런데 다시 보니 이 컷에서는 묘하게 김윤석도 닮았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투톱 단발의 고민시와 김윤석이 42년전 한 표정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4화, 고민시>


엽동은 심봉선하고 느낌이 비슷하다.


일본적군파 도망자 신스케로 나오는 Stuart Yung Sai-Kit은 30% 다니엘 헤니+30% 전 개그맨 정회도의 느낌이 있다.


6. 문제의 장국영과 탕진업 키스가 등장하는 호텔 로비 앞 택시 근처에서 싸우는 신에서

여동생들이라고 불리는 5명 정도의 여자들이 둘의 싸움과 대화에 껴들어 바람잡이를 한다.

실제 대화에는 없는 연극풍의 과장된 몸짓과 하이톤으로 대사를 치는 장면들은 사실상 2D의 만화를 3D로 영상화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 컷 안에 이 바람잡이들의 얼굴이 다 보이면서, 수평으로 얼굴이 빼꼼이 내미는 연출 같은 것도 그렇고 전체적 연출 자체가 당대 유행했던 만화풍이다.

(중간에 캐시도 이렇게 문 옆으로 수평으로 얼굴을 빼꼼이 내미는 컷이 있다.)

그리고 이런 희화화된 연출은 이제 오늘날 영화에서는 찾아볼 없고 60년대 이후 출생 감독 중 아직 활동하는 감독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의 행동거지와 말투와는 거리가 있다.


7.  

만화적인 캐릭터처럼 연출되는 바람잡이 군중이 많이 등장해 주인공을 응원하거나 분위기를 띄우거나 꼽주거나 하는 장면은

홍콩 영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 감독들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60년대 이후 출생한 감독 중 대표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최근작 베테랑2에서 이러한 연출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극초반 도박장에 경찰이 침투한 뒤 사람들이 우스꽝스럽게 도망갈 때

쫓아가던 황정민이 발을 헛디뎌 건물 난간에 매달리자 여러 사람이 단체로 응원하는 장면이다.

(요즘이라면 사진을 찍겠지, 힘내라! 하고 운동회처럼 응원해주지 않을 것 같다)

<베테랑2, 류승완 감독>


봉준호 감독의 앙상블샷과는 조금 다르다.

허영만의 만화에서 많이 보인다.


8. 후반부의 서사는 설득은 안된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았다.


캐시의 일본어는 괜찮다. 하지만 일본어가 약간 더빙된 듯한 느낌도 있었다. 화면 배우의 입모양과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보이스오버의 느낌. 후시녹음을 했을 수도. 토메이토의 일본어는 뚝뚝 끊겨 조금 곤란하다. 물론 열심히 연습한 것 같다. 

어쨌든 주인공들이 일본어를 배우고, 캐시가 가부키를 추는 것은 

80년대 홍콩의 일본 문화에 대한 동경을 반영하기도 하고

일본 적군파의 존재가 중요해지는 후반부 전개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다.


신스케의 강요된 할복은 자의적으로 선택된 게 아니라 강요된 것이다. 따라서 할복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다.

캐시와 퐁이 킬러의 일본도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이유는

배신자 신스케라는 목표를 이미 제거했지만

신스케를 도우려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배신자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즉 캐시는 신스케의 옛 연인이고, 퐁은 캐시와 가까웠기에. 

농촌봉건사회의 연좌제가 문화적으로 남아있다.


9. 

영화 내내 가장 자유롭고 감상적이었던 토메이토는 쪽배에 숨어있다가 반격하고 킬러를 죽였지만

친구 2명이 죽었다. 절반만 살아남은 것이다.

2층 버스에서 정사를 나눌 정도로 자유롭던 초반 분위기와 완전 대비되는 비극적 결말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장국영과 엽동(루이스와 토마토)가 포옹하고

그냥 갑자기 엔딩은 확하고 종극(연극종료)하고 끝나버렸다. 약간 호흡이 급한 것처럼 느껴진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한 젊음과 사회구조적 잔혹한 현실의 대비가

홍콩반환과 맞물려 이념과 폭력의 희생양이 된 젊은 세대의 반항으로 읽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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