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오케스트라 - 베를린 필하모닉 1933-1945
미샤 애스터 지음, 김효진 옮김 / 마르코폴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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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선 전쟁에 끌려 갈 뻔한 단원을 음악애호가였던 군수장관이 구해줬다는 점이 기억에 남고 뒤에선 나치정권의 선전정책에 따라 외국(유럽)투어를 갔는데 감시 속에 현지교류는 거의 없고 평판도 좋지는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협동조합처럼 출발했다가 인플레이션과 재정난 속에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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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에 흙을 가져왔던 전시를 생각해보면 세 개가 있다

아트선재 적군의 언어 아드리얀 비야르 로하스
국립현대미술관 소멸의 미학 삭는 예술 아사드 라자 흡수
일민미술관 임민욱 하이퍼옐로우

청소 관리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

흙에서부터 나온 인간 humus에서 human으로
듄처럼 사막의 쓸쓸한 감성이냐
생태자원순환이냐

확실한건 유럽적 축축한 숲과 러시아적 언 진흙 동토는 한국에서 낯선 느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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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술전시 유투버 2026년 상반기 추천전시
특이한 것은 세 가지
1. 르누아르를 3월에 또! 한다
2. 도쿄가 핫하다
3. 1974년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했던 앤드류 와이스전을 갔던 71세 어르신의 댓글이 인상적이다

52년만에 다시 보는 같은 작가의 전시라니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https://youtu.be/VKBz-ZZYhr8?si=b26vGWtgLZ6UsE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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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중심 잡는 아이들의 비밀, 자기결정력
김효원.김현웅 지음 / 심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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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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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5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은 <센티멘탈 밸류>가 다음 달(2월) 18일 개봉한다고 해서 같은 감독이 연출한 전작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 보았다. 스칸디나비아맛 로코로, 원제는 세상에서 젤 나쁜 사람이다. 둘 다 덴마크 출생 노르웨이 국적의 요아킴 트리에가 각본을 썼다.


둘 다 레나테 레인스베(Renate Reinsve)가 주연했는데 첫 주연작인 21년작에서 깐느 여우주연상 수상했고 이번에는 심사위원대상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인 오스틴식 질문을 현대 노르웨이에 풀어놓은 영화다. 결혼은 경제적 계약관계인가? 아니면 자유로운 선택인가? 사랑은 진실된 감정인가? 아니면 판단 착오인가?


주인공은 고민한다. 무엇이 나답게 사는 것일까.. 나아가, 이런 고민이 현실을 외면하는 자기기만이면 어떡하지 하며 불안해한다.


그래서 영화는 연애물을 외피를 입은 자유로운 인간의 불안에 대한 성찰에 가깝다고 본다. 셀린 송의 머터리얼리스트와도 비교할 수 있다.


여성에게 결혼은 비가역적 결정이라는 문화적 압박 속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잘못된 사람을 만나서 자기 인생도 망하는 것이다. 대개 선택지는 두 개로 갈린다.


착하고 좋고 마음 맞는 남자냐 보기 좋고 조건 좋은 남자냐


제인 오스틴 이전 전근대의 사회구조에서는 자유연애가 거의 불가능했다. 피지배계층의 결혼은 노동력 재생산을 위한 수단이었고 지배계층의 결혼은 가문간 결합을 위한 수단이었다. 사랑은 질서를 교란했기에 신분과 패밀리의 대타자적 질서를 위반한 선택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으로 끝난다.근대에 들어와 결혼은 예의상이라도 남녀간에 선택할 수 있게끔했다. 그러나 아무리 눈치보이는 선택이더라도 선택인 이상 책임이 뒤따른다. 그래서 결혼 적령기 여성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잘 고를 수 있는가? 남자와 결혼해서 인생이 쫑나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를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질문과 마주선 여성을 작가는 어떻게 묘사하는가를 톺아보면 작가의 판단을  읽을 수 있다.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는 부유한 다아시를 선택했는데 왜냐하면 오만한 성격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바꿔주어서 자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성과 감성>에서도 엘리너는 재산을 잠깐 잃었어도 상속 가능성 있는 중산층에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에드워드 페러스를 선택한다. 가난을 선택한 게 아니다. 불안정한 부를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도 제인 오스틴의 쥔공들은 한 남자와만 결혼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여럿 갈아치울 수 있다. 선택이 과잉인데 여전히 책임은 개인에게 남겨진다.

전근대에는 애초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연애로 실험할 수 없었지만 

나 자신을 수정하며 살아야 하는 삶은 과연 자유인가? 한병철의 <피로사회>에 견주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 인간은 왜 이전보다 더 무능하고 불안해졌을까?


<패스트 라이브스>(즉, 전생)으로 화려한 축포와 함께 데뷔한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머터리얼리스트>, 즉 물질주의자도  뉴욕 결정사로 배경을 옮겨와, 사랑은 운명일까, 선택은 합리적일까라는 제인 오스틴의 질문을 그대로 반복한다. 여기에,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은 항상 더 나았을 것처럼 느껴지는가, 라는 <전생>의 회고적 시각을 시즈닝처럼 조금 더해서 감독의 터치를 주었다. 루시(다코타 존슨)는 함께 동고동락한 가난한 배우지망생 존(크리스 에반스)과 부유하고 키 크고 여유있는 남자 해리(페드로 파스칼) 중에 고민한다. 감독은 전자인 조강지부를 선택한다.


요아킴 트리에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에서 율리에(레나테 레인스베)는 미래지향적 연상 만화가 악셀이냐 에이빈드냐 현실에 충실한 바리스타 에이빈드냐라는 선택지 앞에 선다. 셀린 송과는 달리 불륜의 형태다.


중반까지는 율리에는 감정과 합리성과 계급과 부, 이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선택이 가능한가, 를 고민하는 리지 베넷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뒤로 가면서 선택 자체가 나를 소진시키는 건 아닌가, 라는 승화된 깨달음에 이르고 관계는 언제든 수정 가능하다고 믿게 된다. 착하고 좋고 마음 맞는 남자냐 보기 좋고 조건 좋은 남자냐라는 연애의 삼각형에서 벗어나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결혼제도를 관망하게 된다 (스포라서 결말 언급 생ㄺ)


그럼 대충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자유연애가 가능한 근대에 선택권이 개인에게 넘어와 불안이 생겼다.

픽션에서 사랑의 구조를 보면 남성은 여러 여성을 고민하지만, 여성은 두 남성 사이에 고민한다. 가임가능 가능 정자 갯수는 무한이고 가임가능한 난자는 한 개라는 생물학적 구조가 마음의 레짐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에게는 확실한 선택지 하나가 중요하고 선택에서 지향을 읽을 수 있다.


오스틴은 최소한 경제적으로 자립가능한 검증된 사회적 위치의 남자 중에서 도덕적 성찰을 해낸 사람을 택한다.


이제 갓 데뷔한 셀린 송은 사회적으로 완성된 기득권이 아니라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같이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남자를 택한다.


요아킴 트리에는 선택 자체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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