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초만해도 39도에 육박해 와 날씨 미쳤다, 하며 다녔는데 불과 2개월만에 3.9도로 하강해 훌쩍이며 코를 훔친다. 자연의 변화란 광범위하고 압도적이며 인간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뿐이란 걸 다시금 깨닫는다.

가을에 접어들며 좋았던 전시를 생각해본다.

예당의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소장품전 스페인미술 500년사와 아모레퍼시픽 개념미술 솔르윗, 세화 동독출신 독일표현주의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평창 80년대 민중미술의 오윤과 아르코 수행미술 오민, 국현미 서도호와 성북구립 서세옥서도호, 덕수궁 이대원 정도는 많이들 방문했고 곱씹어 볼 화두도 많았던 것 같다. 박서보 윤형근 최종태 작가의 집 전시도 올해 새로 생겨 갈 곳이 많았다.

이제 하반기에도 해외미술전시가 많은데 예컨대 여의도 퐁피두한화 샤갈과 더현대서울 모란디, 국중박 스위스취리히소장품, 세종문화 툴루즈로트렉과 수잔발라동, 국현미 과천 조지아 오키프, 롯데 들라쿠르아 일곱 군데는 마음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아트선재와 국현미 그래픽디자인사를 일별하는 읽기의 기술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에도 해외접점이 없지 않은데 대구 피카소와 스미스, 부시미 재개관, 기흥 백남준아트센터, 안산 경기도미술관과 김홍도미술관, 성남큐브 증발시대, 울시미 호추니엔, 경남도립 정연두도 좋다고 생각한다.

수원시립은 근대 화조화의 이영일이 다음 전시란다. 광교의 확장팩도 흥미가 돋아 가보려고한다. 그런데 수원시립은 밴드웨거닝 전략이 영민하다. 국현미 같은 1급 포지션이 아닌 국공립으로서 포지셔닝을 전략적으로 취하는 듯하다.

론 뮤익으로 인한 극사실주의적 조각에 대한 관심을 잇되 진화, 인류학, 생물이 묘하게 결합된 패트리샤 파치니니로 차별점을 두고, 이대원, 유영국, 알엠 소장품, 대구간송, 과천 한국근현대작가 상설전으로 길들여진 사람들의 수요를 이어받아 새로운 이영일에 주목한다.

지난 여름에 서울시립 단체전과 서울대미술관에서 염지혜작가 작품을 좀 보았는데 대구갤러리 분도에서 박동준상을 받았다고 하니 돌아보면 자주 눈에 밟히는 작가가 있다. 권오상, 옥승철, 연진영도. 바젤리츠가 세화에서 메인으로 다뤄지는 한편 타데우스 로팍도 위성으로 결을 같이하듯. 톰 색스도 DDP와 로팍이었고. 아샴도 롯데와 페로탕이었고.

올해 초 국중박 인상주의 기획전에서 미국인 메리 카사트의 모자그림이 있었다.이 작품에 주목한 사비나미술관 관장의 신문칼럼도 읽었는데 지금 프랑스 오르세에서는 메리 카사트 사후 100주년 개인전을 열었다.

여수에 지에스칼텍스 예울마루라는 특이한 전시관에 접하게 되었는데 갈 수가 있을지.

인사동에는 구매력 높은 아랍 큰 손님이 내왕해하기 시작했나 조선백자 소개하며 아랍어로 소개문구를 단게 눈에 띈다.

런던 코톨드에선 파키스탄계 살만 투르가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바 구도를 압생트 빛깔 현대 뉴욕의 퀴어로 재해석한 그림을 선보인다. 서울대미술관 이윤성의 성인애니풍 라오콘도 그렇고 과거 레퍼런스의 재해석은 즉각적 이해를 가능케하나 회화보다는 기존 이론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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