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비가 올랐다. 많이~

APA 비즈호 1인실 1박 5만원, LCC 왕복 8만원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같은 호텔이 지금은 15만원? 20만원?

LCC는 10월부터 유류할증료 붙어서 왕복 30만원 언더를 찾기 힘들다. 운좋게 출발편 8만, 10만원을 찾아도 어차피 도착편이 20만원이다.

이전과 비교해 대략 필수 비용이 2배는 되는 셈

아무리 엔화가 850으로 낮아졌다고 해도 이는 소비할 때의 착시효과일 뿐이지 가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2배 오른 호텔과 항공권 가격을 감산할만큼은 아니다.

러우전쟁, 호르무즈 해협사태 등으로 고유가, 인플레, 원자재, 그리고 일본 디플레 서민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사나에노믹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인 것 같다.

유투브에 구독자 몇 없고 조회수 몇 천 몇 만 나오지만 도쿄 오사카 여행 브이로그가 많았었는데 이 모두 잠시 잠깐의 일장춘몽이 아니었을까 싶다. 왜냐하면 대개 대학생들이 알바비, 사회초년생들이 월급 모아 휴가가서 찍은 여행기다. 일본어를 못 하기에 한국인이 찍은 비슷한 인스타, 브이로그를 보고 구글지도에 맛집을 핀해두고 가서 거의 비슷비슷한 곳만 카메라에 담는다. 일본 현지에 오랜 산 한국인이나 현지인이 찍은 브이로그와 비교했을 때 관점, 주제, 내용이 다르다. 천편일률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때는 남들이 하는 것 비슷하게 따라하는 정석 코스를 추종하는 것도 사실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일단 남들 한다는 거 다 해봐야 기본 위에 변주가 가능하니까.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 대신 깡시골 소도시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은 흔치 않다.

여튼, 그런 여행영상도 코로나 이후 일시적인 특혜에 힘입은 것이고, 이제는 금전적 장벽이 생겨서 많이 줄어들 것 같다. 100만원 내외의 경비로 갈 수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고, 그것이 2010년대 후반에는 동남아였다. 긴 항공시간은 젊은 신체가 제공하는 체력으로 견딘 것이다. 아마 또 다른 저가 여행지가 개발되면 그곳으로 가겠지. 아직은 일본 소도시나 대만의 타이중, 타이난말고는 큰 선택지가 없다. 인도? 몽골?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일본여행을 포함해 자유여행 자체가 냉전 붕괴 잏후 1992년 이후에나 가능했다. 그전에는 비자 발급도 어려웠다. 외교관이나 상사에 근무하거나 공적 목적이 있어야 출국 허가가 났다. 92년 이후에도 중산층 이상이어야, 버블 이전의 부자나라이던 일본을 갈 수가 있었다. 1997년엔 IMF로 한국이 힘들었다. 2008-12년에는 1500원 수준의 엔고로 인해 유학생의 삶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들었다. 코로나 때는 봉쇄였고. 그러니까 옆나라라고 하지만 대충 1992-1996, 2000-2007, 2014-2019, 2023-2026 정도가 너도 나도 일본여행을 갈 수 있었던 트렌드가 형성된 시절이 아닐까? (전문가가 아니라 실제 경험자들의 의견 환영)

이런 타임라인은 마치 견당사나 통신사, 북학파의 연행을 떠올리게끔한다.

전근대에는 이동이 어려웠고, 일생에 단 한 번만 외국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단 한 번의 체험은 자신뿐 아니라 폐쇄된 사회를 격변시키는 지적 충격을 가져왔는데, 삼장법사는 산스크리트어를 배워 불교를 도입하고, 견당사는 당나라의 행정, 법령을, 북학파는 청나라의 문물과 서학을 수입한다.

역관, 무역같은 특수 직종이 아닌 이상 여러 번 갈 수 없었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충분하며, 혹은 두 번은 허락되지 않았다. 최치원은 시험 통과하고 관료까지 했지만 귀국 후 다시 돌아갈 길이 막혔다. 그러나 설령 무역상이라고 해도 항구에만 접안했고 비즈니스 외국어만 했지 일상에 섞여 살고 도시 내부까지 가본 것은 아니었을테다. 그러니 지금처럼 성도 들어가보고 도시 내부에도 가볼 수 있었던 통신사, 연행사의 여정 기록은 매우 귀한 사료. 또한 역으로 지금의 관광지 탐방이 얼마나 인류사에서 혜택받은 경험인지 느낄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사회라 관광도 상품이기 때문에 돈이라는 허들이 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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