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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여행자들 - 순례, 모험, 독서, 글쓰기 그리고 여행의 기술
앤서니 베일 지음, 최파일 옮김 / 서해문집 / 2026년 9월
평점 :
역사 여행기다.
멀고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은 매한가지나 시공간적으로 둘 다 먼 곳을 골라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지금은 도달할 수 없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갈 수 없는 저 옛날의 세계..
형식은 디스이즈서울이나 론리플래닛같은 여행가이드를 일부 참조해 중세 여행자들의 회고록을 재구성했다.
다소 다큐같은 느낌도 있는데 저자가 여행하는 이들의 상황와 처지와 배경을 3인칭 서술자 시점으로 조명하기 때문이다. 유럽입장에서 같은 아시아로 상상되지만 바로 그 극동아시아인인 미래의 한국인 입장에서 아무래도 아랍보다는 중국 양저우나 지팡구(저팬 일본)이 관심가기 마련이다. 한국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르코 폴로의 13세기 몽골의 일본침략 사령관 서술같은 건 사료 크로스체크 결과 틀렸다고 지적한다.
챕터 사이에 있는 노하우 코너가 더 재밌다. 2026년의 달러-원화 환율대신 1470년의 잉글랜드-로마환율, 여행자용 바로 사용가능한 15세기 현지어 등등.. 튀르키예어는 아직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책을 고른 이유는 역자가 최파일이어서인데 그가 번역한 서양사, 1차대전사 학술서는 두껍고 전문적이다, 위대한 학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서 분명 지능이 크게 향상이 되지 않았을까. 그의 번역서는 모두 가치가 높은 소장용 책으로 하루만에 읽을 수 있는 게 아닌, 학부 한 학기 리딩분량, 전업으로 책만 읽는 원생 한 두 주 리딩분량이다. 고밀도의 책은 풀파워로 하루종일 일주일동안 읽거나 마라톤으로 계절내내 읽거나 둘 중 하나다.
다만 이 책은 그 전 역서에 비해 라이트한 편. 그런데 중세사는 그의 전문영역이 아니어서 그런지 다소 오류가 있고 예컨대 아랍어 althani는 알사니 아니고 앗싸니, 라틴어 amoenus는 oe가 오이 혹은 에로 읽히기 책에 표기된 바와 같이 아모에누스 아니고 고전발음으로 아모이누스 아니면 아메누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