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어제 드디어 이십도 이하로 내려가 선선해져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가을이 왔다는 느낌을 받은
어느 깊은 백로(9.7)의 밤
잠에서 깨어난 집사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야옹이가 기이하게 여겨
집사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냥?˝
˝아닙니닷˝
˝슬픈 꿈을 꾸었느냥?˝
˝아닙니닷. 밀린 책을 다 읽고 밀린 글을 다 쓰는 달콤한 꿈을 꾸었사옵니닷˝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냥?˝
집사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옵지용˝
혹시 냥냥펀지가 날라올까 깨물까 전전긍긍 두려워하던 집사를
야옹이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닥치고 쓰너라˝
˝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