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라예프 사건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6
빅토르 세르주 지음, 조재룡 옮김 / 빛소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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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의 폭등 전 텐버거가 되기 전 구매 적기였던 올해 상반기에 가장 인구에 회자된 뉴스는 관세협상, 중동전쟁, 전 대통령 이슈였다. 코스피상승이나 반도체기술 기사는 있었지만 정확히 이 주식을 사면 이만큼 오른다고 점지한 기사는 없었으니 대개 역사의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은 스스로 알아서 자기에게 유의미한 현상의 변화를 포착해야 하는 법이다. 종이신문을 보기 때문에 개별 기사의 화제성을 드러내는 조회수보다 이슈의 빈도에 더 익숙해지는 편이라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서너 번 이상 다뤄진 기사는 생각나는 편.
마찬가지로 사회문화 섹션에선 AI가 불러온 교육과 작문의 지각변동이 낙양의 지가를 올렸다. 화이트칼라의 종언, 워터마크, 사고의 외주화, 청소년 쇼츠중독과 뇌세포 파괴, 토큰 맥싱을 통한 업무효율 극대화따위의 단어가 연일 화제였다. AI가 증대시킨 업무의 쓰나미가 다시 AI로 관리 검수 추적 채점되니 바야흐로 이(에이아이)제(에이아이)의 시대다.
그런 AI 호들갑과 설레발 가운데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고도의 지적밀도와 실험적인 창의성을 보여주는 책을 연이어 손에 쥐었다.
명문대생의 타이틀에 안주해 저작권 만료된 문학 텍스트를 AI로 자동 번역해 ROI 회수하려는 꼼수의 시대에 그 학부생을 가르치고, 그 학부생의 나이만큼 원문 텍스트를 읽어온 교수가 프랑스어 원문에서, 독일어 원문에서 번역한 책이 두 편. 특히 고대 불문과 조재룡 교수의 번역은 두 페이지마다 한 호흡 쉬고 재음미해야할 정도로 번역이 좋다. 원문이 어땠을지 상상해보거나 직접 비교해본다면 사실상 대학원 한 학기 텍스트로도 모자를 정도. 지적밀도는 비유컨대 7나노 공정의 반도체 웨이퍼 집적도다. 러시아 관련 이슈는 러우전쟁이나 북중러 삼각외교만 두드러지는 오늘날에 지적다양성을 위해서도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한국사와 방탈출 호러, 사회초년생 신입사원의 성장담이자 모험담을 결합한 한국사 이상현상연구원은 손글씨에 캐릭터 특성을 읽을 수 있는 어떤 촉감적 독서의 재미를 불러일으켜주었다. 보고서, 신문, 카톡창 등 다양한 문서형식을 활용해서 읽는 맛이 배스킨라빈스31처럼 다양했다. 무뢰파 소설은 한글서체에서 낯선 이탤릭체를 사용한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상자인간은 형식적 실험성이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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