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상


영화 오디세이에 안키알로스역으로 한국계 미국인 윌 윤 리가 등장하지만 한국 내의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그는 밀랍 이어플러그를 빼고 세이렌을 향해 돌진해 바다에 빠진다.


원작과 얼마나 다른지 미국과 유럽의 백인들이 공격할 때 쓰는 욕받이로 헬레네역의 루피타 뇽오, 시몬역의 엘렌 페이지와 함께 언급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셋 다 모두 연기는 좋았다. 개인적으로 에우릴로코스의 히마쉬 파텔이 서포팅 역할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테넷에서 협력자로 등장했고 비행기 활주로에서 장면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로마 카르타고 트로이 스파르타 등 그리스로마신화에 빈출하는 지명을 보면 대략 지중해권 인종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짐작된다.


올리브빛 피부와 곱슬머리 흑모가 특징인 이탈리아 반도 라틴계

켈트와 게르만계 백인 피부와 적발/금발의 백인백인

그리스 본토의 지중해성 백인(중간에 그리스어 쓰는 할아버지 나온다)

사하라 이남의 칠흑같이 검은 피부의 누미디아, 에티오피아인(루피타 뇽오)

갈색 피부의 페니키아 계통의 북아프리카인, 셈족, 베르베르인(지금 튀니지가 카르타고)

지금 터키 서부인 소아시아의 아나톨리아 문명권의 아랍쪽 사람들


한반도보다는 훨씬 더 인종적으로 다양한 사회였다. 그러나 어쨌든 헬레네가 흑인인가, LGBTQ의 엘렌 페이지가 각색되어 원작에 없는 역할인 시몬으로 나오는 것인 적절한가, 설령 흑인이 분명 있었고 헬레네역에 연출적 의도가 있으며, 그리스 군대에 높은 수준의 성인남성-어린남성 동성애가 있었다는 학술연구가 있던게 다 오케이라도 아시아인이 전혀 없었던 그리스로마사회에 아시아인이 나오는게 가당키나한가, 하는 여러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윌 윤 리는 좋은 연기를 해놓고 배우로서 역량이 아니라 그 외의 담론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쉬울 것 같다. 공식 명칭은 한국계인데 심지어 본토의 동료나 한국의 백업도 없는 셈. 미국인 입장에서 음 한국에 가니까 우리랑 친한 한국계가 같이 가면 좋겠네! 싶을 수도 있지만 상황은 복잡하다. 이민간 교포는 그 땅에서 자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고, 헤리티지가 같다는 것을 제외하면 본국에 있는 사촌과는 소가 닭 보듯 하는 관계다. 비행시간, 지리, 문화, 언어, 사회 모든 조건을 감안할 때 아무리 전화와 인터넷이 있다해도 긴밀한 관계는 어렵다. 유치원 동창생 정도려나. 케이팝, 오겜, 케데헌을 공급하는 한국과, 이를 활용해 저변을 넓히는 코리안 아메리칸은 서로 다른 기반에서 움직일 것이다.


비슷하게, 최근 조나단의 대한흑인협회 설립회의 엉망진창 영상을 보았는데 언어를 바꾼다해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뿌리다름 문제가 보였다. 아프리카 출신 흑인과 미국 흑인은 겉만 같고 전혀 다르다. 한쪽은 우분투와 나이지리아를 모르고, 한쪽은 텍사스, 블루스, 코드 스위칭을 모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에서 유명감독에게 받은 전설적인 가르침으로 지평선 위치를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지평선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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