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기억과 흔적을 찾아 일본을 걷다 19100829-19450815
이재갑 지음 / 책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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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이재갑의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읽었다. 오늘 광복절에 읽기 적절한 책이다. 엔저로 인한 일본 관광이 재작년부터 유행을 탔고, 2030 사이에서 소도시 힐링여행이 대세다. 일본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친절한 호스피탈리티, 맛있는 음식도 찬란히 빛나는 진실이지만 그 이면에 전쟁, 참상, 징용, 차별, 수모 같은 참혹한 어둠도 또 하나의 진실이다.

자기에게 적절한 시절이 왔을 때, 예컨대 관광객이고 외부자였고 스쳐지나가는 이였기에 알 수 없었던 복잡한 진실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때, 일본어를 잘하게될 수록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몰랐던 그들의 다테마에 이면의 혼네를 언뜻언뜻 느낄 때 그럴 때 찾아 읽기 적절한 책이다. 또한 이런 이야기를 통해 개별적 양심의 증언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으며,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쉬이 용서하지 않음을 통해 더 큰 관용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그 길에 누군가의 울음이 있었다.

익숙한데 낯설어 신기하고, 그저 좋은 것만 보던 시절을 넘어 불편한 것도 함께 볼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하게 해주는 책이다.

다크 투어리즘로 익히 유명한 나가사키, 히로시마뿐 아니라 몰랐던 곳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히로시마평화자료관과 조세이해저탄광, 윤동주의 후쿠오카 형무소는 들어봤지만 오키나와 미군 기지 안의 사키마 미술관은 처음이었다.

특히, 비행장 건설위해 강제 연행된 조선인의 침수 저지대 부락 우토로 마을(p199)과 오사카성 인근 병기 제조창 건설을 위해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귀국하지 못하고 남아 만든 교토 아파치 마을(p220)은 큰 면적의 교토부 속에 이런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어떤 이들이 무슨 마음으로 이런 평화활동을 하는 것일까. 칸트가 일깨워 준 바로 그 마음에 빛나는 정언명령 때문인 것일까. 활동가가 만난 일본 시민사회의 한 풍경, 특별한 조우. 이런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책 마지막의 한탄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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