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통적 모순이 관찰된다.
의사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희생한다. 높은 업무강도에 스트레스, 감정노동, 우울중, 번아웃과 흡연.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자기 건강은 망가뜨려야 하는 역설.
예술가는 군인처럼 산다. 성공한 예술가는 창의적인 삶을 위해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 많은 작업량을 기계적 루틴으로 수행한다. 배우는 컷을 반복하며 감정연기를 공장처럼 10초만에 생산해야한다.
학생입장에서 교실에서 처음 배우는 지식이 너무 새롭고 신기하지만, 가르치는 자는 몇 십년을 우려먹은 고인물.
셰프는 집에 돌아와 피곤해 라면을 끓여먹고, 배우자를 위해 음식 만들 기력이 없다. 고객은 2시간 동안 레시피를 맛보지만 요리사는 5분만에 샌드위치를 위에 욱여넣는다.
투자담당자는 공적기금은 몇 조원을 운영하지만 자기 라이프 스타일은 단순하게 유지해 결정에서 오는 피로를 줄인다.
번역자는 문화교량으로서 무수한 생각의 가지를 뻗었다가 자기 목소리를 다 숨긴다.
일반인의 인생을 뒤흔드는 조언을 하는 성직자는 그 진리의 말을 수십 년 반복해왔을지도.
이런 사례를 통해 곰곰히 생각해볼 때 전문가는 자기의 외적 표현방식이 자기 자신에게 되먹임되지 않으며, 하등 놀라운 것 없는 지루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전문성은 정보량의 증가이자 놀라움의 감소다. 전문가는 초보자처럼 놀라거나 감탄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대부분 이미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많이 알면서 새로움이 점점 줄어드니 지루하다. 하지만 그 지루함 덕분에 미세한 이상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예컨대 응급의학의사는 징후에서 위기를 읽고, 음악가는 음이탈을 즉시 캐치하고, 미술사가는 붓질에서 진위를 의심한다. 초보자가 놓치는 미세한 차이가 전문가에게는 큰 정보가 된다.
그리하여 특별하고 일회적이고 극적이고 결정적인 사건보다 평범한 행동시스템을 오래 지속하는 능력에서 최고수준의 성과가 나온다. 노벨상과학자, 올림픽선수, 세계적인 작가는 하루를 무너뜨리지 않으며 평범에서 비범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