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
이정기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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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생각만하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프로젝트를 해냈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일본어를 잘하거나 일본을 자주 다닌 여행 전문가가 많고,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비판의 폭격을 맞을 여지가 존재하는데도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은 큰 용기와 특별한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여행을 수십 번 다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다닌만큼 딥하게 알지 못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가 없거나, 혹은 실시간으로 바뀌는 정보가 없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책의 목표는 여행커뮤니티나 지도에 올라와있는 딥한, 맞춤형,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도시 전체에 대한 제너럴한 인상을 제공하는 데 있다. 맥주 샘플러, 맛보기 세트정도를 목표로 한 책인 것 같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론리 플래닛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 책을 레퍼런스로 삼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 통신속도가 빠르지 않고 인프라가 깔리지 않았으며 배터리용량도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에 론리플래닛 한 권들고 전세계를 쏘다닌 배낭여행객들이 많다. 그때는 정말로 정보가 자산이었고, 잘못된 열차시간표가 적혀있는 책을 들고 잘못된 장소에서 무작정 기다리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럼에도 책을 욕하지 않았는데 너무 정보가 귀하고 없던 시절이라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었다. 디지털 접근성이 높고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나라만큼 일찍부터 다음, 네이버까페에 지역여행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나라는 드물었던 것 같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유투브와 앱과 AI가 비인간 맞춤형 여행가이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효용이 있을까? 이 책을 꼼꼼히 탐독할 수요층으로 군인, 재수학원 등 수험생, 등대지기, 수감자, 장애우, 가족병간호자, 아이양육인 등을 떠올려보았다. 자유로운 여행이 사실상 어렵고 이동이 쉽지 않은 이들, 그중 특히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에서 수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전에 어떤 책에서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감옥에서 수감자들의 은어로 여행을 간다, 라고 표현하면 여행서를 읽는 것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감옥의 숫자가 책의 판매를 촉진할 정도로 많을 수는 없는 법이고. 과연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어느정도 어필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확실한 것은 도시 100개의 도감을 만들 수 있을 법한 1) 콘텐츠의 다양성과 2) 한국인의 수요가 있는 곳은 일본과 유럽뿐이다. 동남아, 남미,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는 1번은 있으나 2번이 없을 것이고, 미국은 여행의 대상이라기보다 거주의 대상이 강하다. 따라서 여행 도감 100선은 유럽, 특히 서유럽과 일본으로 한정될 것이다. 익히 아는 수도뿐 아니라 수많은 중세풍 소도시까지 도감으로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지역 프롤로그와 to do list로 포문을 열고, 인스타풍 페이지당 2:1 사진모음으로 비주얼 임팩트를 준다음, 노트가 포함된 디테일한 지도와 교통정보, 랜드마크, 와 푸드앤 굿즈(먹을만한 것과 살만한 것), 그리고 추천코스로 이어지는 포맷이 한 세트다. 서지사항에 보니 이 사진은 개인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 사진도 있었다. 최대한 계절적으로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려고 한 점이 인상깊다. 한 지역권을 시작할 때는 간소화된 지도와 도시간 이동경로가 있고 끝낼 때는 인사이트로 닫는다. 지역권 지도와 도시간 이동경로가 특히 재밌었다. 자고로 지도란 몰라도 유용한 것이고 알아도 매번 다른 디자인과 형식으로 다시 보고 싶은 애지중지의 아이템이다.


음식 중에서는 p749 소금 치스코가 밀가루, 설탕, 돼지기름 라드를 섞어 구워, 비스킷과 숏브레드의 중간쯤 되는 파삭하고 고소한 식감이 특징이라는 표현이 특이해서 인상깊었다. 또, 음식에서 카이센동, 라멘, 게, 타이메시, 그리고 말고기 사시미(바사시)가 반복해 등장한다.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런데 바사시는 그렇게 많이 먹는게 아닐텐데도 반복횟수가 많다는 인상이다. p706까지 세네 번은 읽은 것 같다. p738 말이 있는 공원까지, 말을 좋아하나보다하고 생각했다. 물론 도감의 특성상 음식 종류의 브랜드적, 지역적 다양성이 추억의 대백과사전 시리즈의 간식, 명물 시리즈나 일본 현지 시리즈(아이스크림 빵 바찬 슈퍼마켓 등)만큼 많지는 않다.


도감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가와고에 가스카베 닛코 후지요시다 후지카와구치코 쇼도시마 구라시키 우치코 하기 같은 지역은 몰랐거나 잘 들어본 적 없던 소도시라서 흥미로웠다. 심지어 가나자와 근교 난토까지 깨알같이 한 페이지에 넣어서 소개했다. 다만 다카사키나 가와고에 같은 소도시 지도에 표기된 정보는 많지가 않고 괄호로 표기된 노트도 거의 없고 나고야 같은 곳은 많은 편이라 지도 표기에 다소 편차가 큰 편이다. 아울러 지도의 표기법이 통일이 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영어음차-한자가 포함된 일본어원어-히라가나읽기-한국어 읽기-괄호 안의 간단한 설명, 이라는 다섯 가지 층위가 있는데 이 부분이 거의 통일되지 않고 순서와 내용과 분포가 천차만별이다.


꼼꼼히 다 읽었는데 예를 들어 p320에 가게이름 와자카 와무우의 아래 병기된 '와zakka'가 틀린 것은 아닐까? 해서 검색해보니 정말 가게이름이 그렇구나 하는 것을 확인해볼 정도였다.


그럼에도 오타가 조금 있다. 아래는 노트.

p276 니가타지도에서 나가타시 역사관, 나가타가 아니라 니가타가 아닐까?

p502은 오무라이스고 p506은 오므라이스라서 통일 필요

p513 곤피라 가부키 극장. '기가 없던 시절'이 아니라 '전기가 없던 시절'

p518-p519 지도에는 토쿠시마 성터. 전체적으로는 도쿠시마. 통일 필요

p545 3번에 한자인 주조가 빠졌다.

p603 즌다키킷켓아니고 즌다킷켓


편집관련

p518 하단의 경우 예를 들어 Brill / 欧風居酒屋 cafe bar brill / カフェバーブリル / (파스타) 

이런 것들이 중복적redundant한 느낌이다. <유럽풍(오-후-) 이자카야>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특히나 더 중복적이라고 느낄 것이고 아예 못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히라가나까지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p564 p569 즌다사료. 茶寮(사료-)는 다실이 있는 작은 집이라는 뜻을 병기했으면 조금 더 의미가 명확히 들어왔을 것 같다. 즌다사료즌다모치 이렇게만 있으면 이해가 없는 이들은 조금 곤란한 점이 있을 수 있다.

p712 지도 우측상단 국조(나라에서 만들다는 뜻)에 괄호로 고쿠조-만 왜 히라가나로 썼을까

p183 4번, p493 자전거, p717 4번, p735 5번, 그리고 p149 하코네 세이부 레일웨이와 오다큐 회사로고의 사진들이 특히 저화질이라 다른 사진과 비교해 눈에 밟힌다.

이외에 어디였는지 까먹었는데 지도에 여행객이 거의 가지 않는 여고가 뜬금없이 표기된 부분도 있었다. 불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교통관련

p63 도심에서 들어가기 인포그래픽에 스카이라이너로 닛포리역까지 가서 JR전철로 우에노역으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우에노까지 계속 들어간다.

가나자와까지 갈 때 쓰루가역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가는 법이  p253에 표시되어있고, 환승주의에 2024년 3월부터 쓰루가역에서 환승하라고 주의까지 있는데 p161 주부지도에는 후쿠이 밑에 있어야할 쓰루가역이 표시되어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구라시키 갈 때 간사이국제공항이 아니라 대한항공 고베공항 직항으로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결론

유투버는 트립콤파니의 최민식, 책은 에이든이다. 영상으로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아카이빙한 사람은 전자고, 정보성 글로 지역의 여러 면모를 포착한 자는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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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매일씁니다 2026-07-22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96 에노시마 푸딩 한글로 두 번 중복
p442 さしみ [刺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