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토 카히츠칸의 서예전 서문을 읽는데 고풍스러운 표현이 나와 흥미로웠다.


즐거움을 뜻하는 타노시사라는 단어를 보통 히라가나로 たのしさ로 쓰거나 즐거울 락 楽しさ로 쓰는데, 이체자로 愉しさ로 써서 이마를 딱 치며 참 현묘하다고 생각했다. 유쾌愉快하다할 때 즐거울 유다.


다른 표현들도 흥미로웠는데 그 자리에 알맞게 재치있게 굴다, 임기응변의 묘라는 뜻의 당의즉묘(当意即妙 토-이소쿠묘-)나 취약(脆弱 제-쟈쿠)도 있었다. 


그런데 무단 캡쳐를 방지하려는 목적인지 글의 해상도가 높지 않았고


이 유愉 자를 어디서 봤는데 내내 뒤적거리다가 고문진보 후집 굴원의 이소경에서 찾아냈다.


惟夫黨人之偸樂兮(유부당인지투락혜) 

오직 파당을 짓는 무리들이 구차하게(도리에 어긋나게) 안일한 즐거움을 탐하네


그런데 유가 아니라 투偸아닌가? 주석에도 투는 구차함이라고 써있었다.


그러다가 투는 사람 인 변, 유는 마음 심 변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보는데 한국한자용례만 즐거울 유, 구차할 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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