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서울공예박물관 옻칠 국제학술세미나를 시청했다. 배움이많이 되고 지적 주파수가 넓어진 좋은 시간이었다.


코로나 이후로 줌세미나가 확산이 되면서 이렇게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학술세미나가 많아졌다. 줌링크나 유투브링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서 이동비용과 시간도 아끼고, 불필요한 만남이나 학술대회 상투어 6종세트를 안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겸손의례형: 제가 잘 모르지만 문외환으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초보적인 문제 제기입니다만, 전문가 앞에서 감히 송구하지만..


시간부족형: 시간이 없어서 준비한 건 많은데, 시간관계상 핵심만 말하겠습니다만, 시간 제약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


권위존중형: OO선생님께서 이미 지적하셨듯이, 훌륭한 발표 잘 들었습니다. 존경해 온..  앞에서..


연구비 변명형: 향후 연구 과제로 남겨둡니다. 이 연구는 시론적 성격을 갖는다.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보다 체계적 검토가 요구된다.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등등등


과 같은 발표자의 상투어 4세트(겸손의례형 시간부족형 권위존중형 연구비형마무리)와


질문자의 상투어 2세트

제 연구와 연결해서 말씀드리면.. 하며 코멘트하는 자기의견발표형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만... 하는 nevertheless(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공격완충형


더 있겠지만 대충 이런 상투어 6종세트를 스킵할 수 있어서 온라인 세미나가 효율이 좋다. 다만 현장의 네트워킹을 통한 인맥형성, 타율적 집중, 무료다과와 커피는 포기해야한다.


공부라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때떄로 대회장에서 발표집만 수렵하듯이 채가는 분도 있고 관계자에게 연락해 pdf 파일로 글만 달라고 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온오프라인 등 전달방식은 상관없고 어쨌든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 세미나 현장참여는 80인 사전신청을 받아서 인원제한도 있었으니 굳이 갈 필요도 없었다. 콘텐츠에 집중하자면 기술적 오류없이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잘 전달되었고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한국전통문화 관련 세미나만 해도 국중박, 고궁박물관 등에서 주는 링크로 지난 5년간 좋은 발표 많이 들었다. 유투브 강의나 팟캐스트 듣듯이 빨래개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하면서. 


이번 서울공예박물관 심포지엄에선 한중일,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에서 상호 교류하며 발전해 온 공예문화로서 옻칠에 대해 다루었다. 베트남+한국주도로 아시아 8개국이 합작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하려는 시도가 있고 다른 쟁점적 문화와 달리 수월한 편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국제학술대회에선 언어뿐 아니라 문화와 환경이 다른 여러 직업이 교차해서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제작자, 장인, 제도 운영자, 기관 운영자, 중간 관리직, 실무자, 생산 네트워크 차원에서 거시적 사고를 하는 자,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사회문화와 인구적 고민을 하는자, 글로벌 코디네이터 등  아주 다른 어법을 구사하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예컨대 박광식 원주역박 학예연구팀장은 김봉룡의 옻칠문화 역사적 계승에 대해, 남원목공예협회 박경표는 구체적인 남원지역문화에 공예기법에 대해 소개했다.


야마자키 츠요시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 미술공예학부 교수에게선 재료와 공구체계 수급의 문제, 지방창생전략의 일환으로서 후루사토(고향)제도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츠츠미 타쿠야 츠츠미아사키치 칠점대표에게선 순환경제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리즈강 중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전승자의 발표에선

3D프린터, AI와 연계된 디자인, 환경보호설계한 공간 등 중국의 발전된 AI제조업과의 연관성이 눈에 띄었다.


발표자 이름에서 베트남어로 Tran는 쩐, (Na trang나트랑 아니고 나짱)이고 미얀마어로 Kyaw는 쪼로 읽는게 조금 특이했고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 융합과학예술대 교수 쩐 옌 테의 발표에선 프랑스와의 연관성이 재밌었고(프랑스의 인도차이나반도 점령과 보트피플로 인한 연관성) 일본 마키에 기법과의 연관성도 재밌었다.


수마낫차야 보한 태국치앙마이대학교 미대 교수의 발표에선 옻수액 채취할 때 한국은 가로인데 태국은 V, I형태로 채취한다는 점과 태국 벽화에서도 옻칠이 발견된다는 점, 국가-지역문화를 민족주의 정체성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문화교류의 초국성을 부각시키려하는 모순적인 부분이 눈에 띄었다.


토론 때 영어를 들은 베트남인이 중국어로 말하는, 다국적인이 모인 국제학술대회의 전형적이고 빈번한 혼란상황도 재밌었다. 


쪼 스웨 뉸트 미얀마 만달레이대 역사문화유산관광학과 교수는 사정상 현장참가가 아니라 영상으로 전달했는데 내용이 일반적 공문서 발표같이 초보적이고 인터넷 개론서 수준이라 별 영양가가 없었다.


바나 리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문화유산국 차관보는 크메르 래커Khmer Lacquer는 두 종류의 나무에서 6-10월 정도에 채취하고 10세기 정도 부터 활용기록이 있다고 했으며 앙코르와트의 옻칠채색, 후기 앙코르시대 불상 잔존물에 옻칠이 활용되었다고 했다.


이어진 유네스코팀 연구실장의 코멘트에서 캄보디아 전통예술 계승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스리랑카 빌린다 데바게 난다데바 전 켈라니야대 교수의 발표에선 스리랑카 옻은 식물성 옻이 아니라 옻벌레의 점액에서 나온 동물성 천연수지 락이고 손톱도 사용해서 작업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천연방부,방충,방수제로서 옻칠공예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엇따.


이외에 앞뒤 중간 브레이크 때 나온 영상도 좋았는데


옻나무 껍질에 흠내서 시작점을 표시하는 변붙임을 다섯 칸만한다는 김부노님의 작업다큐영상과 인터미션의 화칠채취장 안재호의 영상의 껍질깎이 낫이 재밌었다.


채취한 옻은 까페라떼 같았다. (위 사진3 참조)

아 그리고 베트남발표자에게서 기술은 어렸을 때부터 훈련받아야하는데 노동법으로 나이제한받는 점에 대해 지적했고, 장인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는데 학위(석박까지)받아야 가르치는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구조적 요인에 대해 지적했더니 청중부터 모든 인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2026.06.16.서울공예박물관 옻칠 관련 국제학술심포지엄 라이브영상(자동저장본)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q_cPMgOwg0


중간에 태국 발표자가 나중에 한 번 보았으면 좋겠다고 띄어준 영상은 검색해보니 이것이다. 편집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UkyFGWVr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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