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칸트의 독일어가 라틴어같다는 글을 접하고 곰곰이 궁리해 독일어에서 라틴어로 역번역했다.
원문을 파싱하고 왜 그렇게 번역했는지 부분적으로 설명하고 쉬운 말로 설명해보았다.단어의 성수가 있고 어미에 문법이 태깅되어있는 구조적인 서양어를 읽는 묘미가 있다. 건축하듯이 구축된 작문의 형식적 구조를 분석할 때 온갖 정보가 튀어나온다. 앞뒤를 왔다갔다하는 수직적 리듬이 있다.


반대로 동양고전을 읽는 묘미는 시간적 흐름, 수평적 리듬, 플로우에 있는데 하나씩 해체해 뜯어보기보다 계속 흘러나가며 읽는 맛이 있다. 특히 而 故까지 함께 읽고 반박자 쉴 때. 한자의 시각적 밀도도 발군이다. 예컨대 올해 한국근대사료 DB에 올라온 유길준의 초연당기에 보면이취기중 유린봉구룡지류 (중략) 이수부인유자 개위지서야 령야 쟁이일도위쾌 (중략)에서 린봉구룡+지류 할 때, 서야, 령야 할 때한지산 동북주십여리 완연추굴 홀쟁연권이립,창지수 기원발령동 요요치수백리의 고급 한자를 볼 때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