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을 보던 중에 제일 의아했던 건
왜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夫(おっと)˝라고 했을까라는 것이다.
남자가 자신을 부를 때 남편이라고 부르는 것도 어색하지만
아내를 칭할 때 ˝남편은?˝ 이라고 하는 것은 더 어색하다.
야구하러 가기 전, 드라이 샴푸할 즈음 등등 세 번 나왔는데 자막도 이상했다.
한 번은 ˝당신은.. ˝ 한 번은 ˝오토는?˝ 이라고 풀었다.
엔딩크레딧은 너무 빨리 지나갔는데다가 다 영어 음차로 쓰여있어서 캐치를 잘 못했는데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여자 주인공(아내) 이름이 甲本音々(코모토 오토네)였다. 이름을 부른 거 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최신작 중 도전적인데 괜찮은 것은 <괴물>이고 도전하지 않고 옛 스타일 그대로 갔는데 나쁘지 않은 것은 넷플 드라마 <아수라처럼>이다. 브로커와 상자 속의 양은 최고는 아니다. 영상미만 좋은데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확실한 건 고레에다가 좋아하는 아역배우상이 있다. 그들은
진한 쌍커풀에 눈이 부리부리한데 여린, 마치 어린 사슴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어둠 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그 고레에다 히로카즈 키즈의 이름은
<상자 속의 양>의 쿠와키 리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니노미야 케이타
<어느 가족>의 죠 카이리
<괴물>의 히이라기 히나타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는 이상일의 <국보>에서도 아역출연)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다.
한국 아역배우 중 미스터선샤인과 승부의 김강훈이 유력하지만 몽골로이드 DNA가 강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취향에 가깝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아가들은 스크린에 담길 때는 예쁜데 갈수록 성장하며 얼굴이 변하고 앞으로 계속 배우활동을 할지 알 수 없기에
그때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사그라지는 벚꽃과 같은 배우들이다.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이번 <상자 속의 양>에서도 얼굴이 변해감이 보였다.
제목은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암시하고 책을 읽어주는 신이 있었고 어린 왕자처럼 언젠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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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다섯 구조로 1. 휴머노이드를 데려온다 2. 휴머노이드를 가족이 받아들인다 3. 휴머노이드의 존재를 어떻게 대하고 가족 안에 수용할지 갈등하고 고민한다. 4. 잠잠하게 받아들인다. 5.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한다.
극적인 갈등은 없고 드라마틱한 문제 해결은 없어요 잔잔해요
후반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여러 터치가 들어가는데 (키키 기린 같은 못된 말 하는 엄마, 가족간 소통미비와 오해, 본질적 태도로 인한 갈등, 아이들의 사생활 자기들의 세계)
이 부분이 설득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호적제도 미비하고, 지방 사무라이 영주의 분권이 강하고, 도쿄리벤저스나 바람의 검심 신선조처럼 그레이한 영역에 파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일본적 풍토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예요
<침묵의 친구> 식물과의 교감, <애프터양> 휴머노이드, 김태용의 <원더랜드>의 아이디어가 들어가있는데, 김태용은 문제제기만 하고 끝났다면 고레에다는 디벨롭을 했고 자기의 것으로 소화했는데 썩 시원치는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