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시리즈를 기점으로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쿠키 영상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예고하거나 중요한 복선 혹은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는 짧은 영상으로서 쿠키는 가끔 1+1행사를 해 2개가 나올 때도 있다.
전시도 쿠키 작품이 있다.
마지막까지 돌고나와야 다 보이는 것, 메인 전시실이 아니라 다른 전시실에 있는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서 쿠키 작품이다.
예를 들어 국현미 청주 5층의 메인 전시실에 방혜자 개인전을 하고 있는데 2층 보이는 수장고에도 두 점이 있고 1층 로비에도 한 점이 있다.
퐁피두 큐비즘도 로비엔 대형 말이 있고 1전시실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된 피카소, 조르주브라크와 후안그리스는 2전시실 맞은 편에 이르러 20년대 후의 흐름으로 한 번 더 등장한다. 모두 1913-14년의 작품이지만 이후 양식변화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전시의 배치를 자세히 보면 그 의도를 엿볼 수 있고 맥락에 집중하고 있어야 쿠키로 재등장할 때 알아볼 수 있다
왜 이렇게 배치했을까? 관객을 어떻게 설득하려했을까? 좌우가 어떻게 같고 다를까? 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며 맥락과 구조에 집중하면 생각의 훈련이 많이 된다. 영화와 전시장 마지막의 쿠키는 흐름을 간파할 때 캐치할 수 있는 것이다.
퐁피두 1전시실 피카소의 강렬한 작품으로 모두 횡적으로 건너가 흐름을 놓치지만 바로 맞은 편에 피카소의 작품이 기하학적으로 변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아래 두 작품이 전시장 입구 바로 맞은 편에 있고 구상과 비구상, 얼굴과 기하학적 해체인 거울상인데 두 작품은 서로 마주하지만 멀리 떨어져있고 관객은 다음 벽면을 따라가느라 이 두 작품이 상호 조응하는 것을 캐치하기 힘들다 그 맥락을 발견한다면 유레카! 쾌락의 모먼트다 지적 희열의 순간이다
수원시립 소장품전 블랑블랑도 벽면을 따라 배치된 작품이 호응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색을 검정으로 고정했으니 물성과 형태의 차이가 남는다.
평창가나아트 소장품도 대각선이 조형과 물성에서 호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