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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어떻게 스타일이 되는가 - 점에서 발까지, 인간의 욕망으로 길들인 서양 패션 문화사
김수영 지음 / 곰출판 / 2026년 5월
평점 :
별 기대 없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책이었다.
점(무슈), 털, 뽕브라같은 특이한 테마는 다른 책에서 본 적 없다.
대충 코르셋 정도 말하겠거니, 패션사를 인문학적으로 톺아보겠거니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패션에 집중한 책이다.
패션이 주인공인 상태에서 인문학을 곁들이는 것과, 인문학이 중심인 상태에서 패션으로 변죽을 울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전자가 더 배울게 많다.
저자는 이대 패션디자인과를 졸업 후 파리 프랑스패션학교에서 패션경영학 석사, 소르본에서 디자인 석사를, 파리8대학에서 예술철학 박사를 받았다고 되어있다.
이런 오랜 학술적 훈련은 각주에서 드러나는데, 예일대 출판부, V&A카탈로그, 플라마리옹 출판사, 갈리카도서관 등 좋은 자료를 많이 읽었다.
마치 한국인이 사극을 볼 때 저고리, 버선, 댕기머리, 비녀, 상투를 알아채는 것처럼, 이제 나는 유럽 시대극을 볼 때 바토가운, 쇼핀, 로브볼랑트을 알아볼 수 있는 고해상도의 어휘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