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보았었고 넷플에서 다시 보았다.
쿠플에 <위키드포굿>이 입성한 김에 한 반 더 전작을 보았다. 영화관에서 볼 때는 오즈의 마법사에 미국적 PC주의와 인종, 정체성, 동물권 등 첨예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덧입혀서 마냥 동화보듯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프랭크 바움이 1900년에 쓴 소설이 미국 사회문화의 변화를 따라 21세기 성인판으로 각색되었다. 결국 핵심메시지는 피부색 차별과 인종간 우정의 불가능성과 사랑, 우정, 성공의 관계 아니던가. 피부색이 검은색이 아니라 초록색이 되었다고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뮤지컬 스코어는 다 좋았다. 화성도 좋았고, 고음도 안정적이고, popular의 발음도 좋았다.
특히 코리오그래피에 있어 KPOP과 다른 방식으로 군무를 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 KPOP은 몸의 윤곽과 화장을 다 통일하고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식 3-6인용 안무를 짜는 편인데, 미국 뮤지컬은 뚱뚱하든 성정체성이 어떻든 개개인의 개성은 판단하지 않고 내버려둔 채로 팔이 올라가는 각도와 속도의 통일성, 그리고 쿵쿵 발 구르는 타이밍 시퀀스를 맞추는 방식으로 군무를 만든다는 차이점이 보였다.
뮤지컬 가사에는 셰익스피어 등 영시전통에 입각한 각운이 라임을 만들고 선율을 얹은 멜로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1) preach - screech (설교하다 부엉이가 울다)
2) (rumors) give pause to (<동물공격에 대한> 루머가 멈칫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anyone with paws (발톱을 가진 모든 이=동물들을)
즉, 짐승들의 마음을 멈칫하게 하는 소문
3) less shallow, less callow 덜 얄팍하고, 덜 미숙하게 같이 말이다.
피에로 티겔라르(Fiyero Tigelaar)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 꼬시고 다닌다는 점이 캘리포니아/뉴욕 문화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로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일반적인 한일 하이틴 드라마에서는 매력적인 남주가 주인공과
주인공에 비해 다 잘난 히로인 둘 사이에 고민한다. 남주가 꼬시는 대상은 여학생 그룹에 한정될 뿐이다. 그런데 위키드 남주는 남, 녀뿐 아니라 노(사서 아줌마) 소(자기 또래) 다 플러팅해서 어질어질했다.
이 세계관의 특징으로 특이한 신조어를 만드는데 이를 아주 잘 살린 초월 자막이 좋았다.

1) scandalocious = scandalous+ delicious
2) hideoteous hat = hideous(끔찍한) + odious(혐오스러운)
징글러스한 모자
3) disgustifying 더티메이징하다
원래 simplify, glorify에서 접미사 fy는 化하다, 하게 만들다는 뜻인데
confusifying, pronouncify 같이 아무 단어에나 갖다 붙여서 발랄한 틴에이저의 유치한 신조어를 만든다.
4) 마담 모리블(양자경 분)이 congratulotions하는게 축하로션~ 같아서
어쩔 TV 같이 들렸다. 이 말투가 전하는 과장된 캐릭터성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