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정리
1.
툭 떨어진 무화과 새순에서 막 무르익기 시작한 초여름이 찢긴 냄새가 났다.
무화과는 꼭 다친 다음에야 우웨엑하고 자기 맘 속 깊이 숨겨 둔 향기를 끝까지 꺼내어 보인다. 새순 하나 떨어졌을 뿐인데 방 안이 갑자기 지중해와 장마 사이 어딘가가 되었다. 떨어져 순직한건 새순인데 방 한 켠에 한 계절이 으깨져 묻었다.
손상된 직후 농밀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이 어쩐지 이 나라의 체제 같다고 생각했다. 꽤 오래. 나는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오래 바라보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저토록 연약한 일인진데 어째서 향은 저토록 강인한가
설명 가능한 종류의 내음새는 아니었다. 무화과 잎 향내는 이상하다, 미안함마저 잠깐 초록색으로 만들어버린다 어쩌면 상처 입는 순간 가장 푸르게 향기로운 식물인지도
그렇게 창문을 열다 새순 하나를 잃고, 대신 여름 한 장면을 얻었다. 스친 내 손끝에서 오래된 여름 영화 같은 향이 풍기기 시작했다 그와의 추억이 몽글몽글 샘 솟는데 갑자기 그에게서 연락이
2.
홍상수 영화 중 지적으로 도전적인 것은 옥희의 영화와 그녀가 돌아 온 날
왜냐하면 전자는 엔딩에서 독백 서술로 나이 든 남자 젊은 남자 교차편집해 그간의 서사를 갈무리하고
후자는 1막의 실화를 5막에 연기연습으로 반복하며 현실을 사는 배우와 허구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경계를 흐리는 것이 마치 홀리모터스 중간 뮤지컬신의 아이디어 같아
3.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환기미술관 신소장품전 링크
1970년 동명의 작품
m.site.naver.com/25R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