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외여행, 미술전시더라도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주고 궁금해하는 곳이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아트 바젤, 홍콩, 뉴욕 등등
한편 상대적으로 역사적 지식과 문화적 허들이 높은 곳이나 지역적이어서 지엽적인 곳은 각광이 덜하다.
예컨대 일본여행글에서 인상파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같은 공간의 다른 전시실에서 하는 기모노전이나 협회 대관전은 가지 않는다.
도쿄박물관을 가도 한국에 관련된 것은 찾지만, 인형, 사무라이칼은 넘긴다. 한문도 읽지 못하는데 초서는 말할 것도 없다.
대만에 가도 도자전이나 이집트전, 서구작가전은 보지만, 우리나라의 퀴어도 관심이 없는데 대만의 퀴어전을 더욱 보지 않고, 몽골티벳관, 고궁박물원의 서예는 보지 않는다.
조회수를 목표로 하고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사람들의 평균적 취향에 맞춰 최적화하면 된다. 시험에 나올 것만 공부하듯, 우선순위를 잡아서 그곳에 핵심역량을 투입하면 된다.
그러나 나는 남들이 보지 않는 것에 더 관심이 있고 거기에 어떤 보물같은 숨겨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이 예술의 생명아닌가. 불편한 곳에 가려진 진실이 있고, 사안을 여러 면모로 접근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플루언서가 국현미 데이미언 허스트전을 가서 상어와 해골 앞에서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상관에서 했던 허스트와 마크퀸의 영상이 훨씬 좋았다. 근처 안국역 아라리오 뮤지엄엔 허스트와 YBA작가의 작품이 있다.
후쿠오카 박물관, 다카하시, 기후 등의 박물관에서 지역사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는 것이 재밌었다.
AI 비서가 2시간 20분동안 317번 클릭할 여행계획 작성을 1분 30초로 줄여 결제단계 직전까지 데려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장단점이 있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6/05/02/L5USLXK2KBCQ3EHIWRSE5PBPWI/
이런 자동화 기능은 시간을 압축해서 소비해야하는 중산층에게 어필할 것이다. 오히려 부자들이 고생을 마다하고 현장을 다닐 것이다. 그 고생의 구체적인 이름은 비행기 등받이 발로침 당하기, 영화관에서 눈뽕 당하기, 지하철에서 밀쳐지기, 소매치기
이어폰 안 끼고 유투브 정치영상 트는 사람들을 피해 옆 칸으로 이동하기, 암내 견디기, 환승시간 보내기, 정보가 없어서 고생하기, 불필요한 환전 수수료내기, 인종차별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생을 마다하고 가치가 있는 현장경험을 하러 다닌다. 시간이 화폐다. 노동이 필요없는 자산가가 목적 없는 지역여행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는 AI를 쓰고 가난한 사람은 노동한다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로 갈 것이다. 자산이 있는 상류층이 자동화를 쓰는게 아니라 노동해야하는 플랫폼/자산 비소유자가 시간이 없어서 자동화를 사용해 트렌드와 함께 발맞춰 걸으려고 할 것이다. 유명 관광지 찍먹을 할 것이다.
19세기 후반 철도시대에도 급행을 탄 건 노동과 업무에 묶인 공무원, 사업가, 군인, 금융인이었다. 시간을 사용해 화폐로 교환해야하는 이들이다. 반면 귀족층과 상류층은 오히려 장기 체류 그랜드 투어, 시골 별장 거주처럼 목적 없는 노마드 생활을 즐기며 현대자본주의의 효율성을 거슬렀다.
직접 고른 LP, 작은 지역 갤러리 방문, 발효식품 전문 로컬식당 단골되기, 독서, 항해..
시간을 압축해야 하는 현대인은 예컨대 마감 있는 웹소설작가, 플랫폼 노동자, 중간관리자, 생산성 압박 받는 직군의 연구자, 복수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사람 등이 있다.
한편 자산가나 결정권자는 오히려 직접 현장을 보며 다양한 사람들과 여유있게 대화하고 그로 인한 우연한 세렌디피티를 경험하고 장기적 흐름을 읽는 능력을 얻는다.
그럼으로 인해 평균적 최적화에는 강한 AI가 못하는 어떤 니시 마켓을 찾는다.인공지능은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 정리는 할 수 있으나 아직 데이터화 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만의 것이다. 아직 시장이 발견하지 못한 무언가를 찾는 것.
특정 패턴의 비균질적 반복
지방과 도시의 분위기 싱크로
작은 카페의 분위기
알파세대의 말투 변화
오래된 산업 지역의 재활성화 조짐
현장에서 감각으로 먼저 감지가 되는 것의 예시다.
2시간 20분의 클릭을 절차적으로 줄여주었지만, 그 시간 동안 여행지 가기 위한 설레임이 있었다. 미리 공부를 한 것이다. 대개 여행지 가기 전이 제일 즐거운데 평균 최적화로 중간 절차를 생랙한 결과 사람들은 유명 관광지 찍먹하고만 돌아올 것이다. 이는 철도 급행과 닮았다. 옛날에는 도보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변화를 관찰했다. 기후가 바뀌는 것을 체감하면서 다녔고, 제국주의가 어떻게 주변부로 펼쳐지는지 항구마다 정박하면서 체감했다. 그런데 이제 비행기로 중간거리를 압축해 공항에서 공항으로 다닌다. 그 결과 엄청 많은 대륙을 다니게는 되었지만 사이의 경험은 없어졌다. 그랜드투어를 하던 때에 런던에서 이탈리아까지 가면서 그리스로마문명이 중심에서 주변으로 전파되는 과정을 기후변화, 건축앵식, 언어와 말씨, 문화를 통해 경험했지만 지금은 분절적으로 경험한다. 카테고리 속에서 직접 자료를 찾는 수작업의 현장 경험이 결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