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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방
데이비드 린치.크리스틴 매케나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5월
평점 :
데이비드 린치가 자신에 대해 쓴 신간 <꿈의 방>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자서전이나 전기가 아니다. 다소 과하게 장황한 의식의 흐름으로 추천사를 쓴 김도훈 평론가는 다층적인 기억의 퍼즐이라 했는데 책을 덮고 나서 그 표현에 동의했다.
글은 3인칭이나, 린치의 1인칭 기억 회상이 상당부분 직접 인용되어있고, 심지어 16장 전체는 린치가 1인칭으로 말한 것을 인터뷰어인 메케나가 녹취해 옮겨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린치가 스스로 장문의 글을 쓸 수가 없어서, 마치 넷플 드라마 <지옥에 떨어집니다>처럼 메케나라는 고스트라이터를 빌려서 일기를 쓴 듯하다.
스네이프 교수 역 앨런 릭맨 배우의 사후 25년간 몰스킨 다이어리에 적은 일기를 편집한 메모렌덤인 <매들리 디플리>(미번역) 같지 않고 회고록 전문작가의 의도성 있는 네러티브도 없어 어떤 의미에선 위키피디아 읽는 것 같다.
2장 아트 라이프의 보스턴 뮤지엄 학교 중퇴, 무일푼 유럽여행과 12장 멀홀랜드 드라이브 제작 비화가 가장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