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진이 무섭다. 빠른 P파를 감지해 핸드폰 알림음이 울리고 아차 하는 순간 S파가 지표면 아래에서 흔들흔들한다. 위잉하며 지신데스! 하는 순간 밥먹다가도 공부하다가도 자다가도 사랑을 나누다가도 사람들은 황급히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숙인다. 지진은 사람을 여럿 죽이고 건물을 무너뜨리는 광역재앙이다. 사람이 아닌 환경으로 인한 예측불허의 재난이다. 코모레비와 사쿠라와 정원이 주는 인공적인 평화 속에서도 불안이 상존한다.

미국은 총기가 무섭다. 지표면 위에서 공기를 뚫고 소리가 울렁울렁한다. 총성을 감지하는 순간 이미 누군가의 살점을 뚫고 지나갔다. 타당! 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글 쓰다가도 스테이크를 썰다가도 영화를 보다가도 연설하다가도 황급히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숙인다. 총기는 사람을 여럿 죽이는 휴대용 살상도구다.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지만 협회의 스크럼에 의해 제도적으로 막혀있다. 환경이 아닌 사람으로 인한 인재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패권과 물질적 풍요 속에 불안이 상존한다


무엇으로 승리한 자는 자신의 운때가 지나면 바로 그것으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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